우리 학교 소품예술창작반 교사인 김강식쌤은 세상을 느리게 가는 동우랑 학교를 옵니다. 전각과 정크아트를 하시는 장인(匠人) 김강식작가
아시다시피 예술로 밥먹고 살기가 어려운 세상에 온전해도 일자리 구하기 어려운 때에 고향에 내려와 느린 아들과 함께 저와 자매님들의 부추김으로 웃살막젓갈 간판을 걸고 하는데 여러분들도 함께 좋은 먹거리 드시고 마음까지 따뜻하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올립니다.
*****
☕ 백합잡이
겨우내 바닷길이 닫혀 일없이 놀고먹다가
웃살막에도 봄꽃이 들어
갯벌 가득 봄물이 달아올랐다. 조개마다 살꽃이 흐벅지게 피어서
묵은 게으름 털어내며 바다로 갔다.
한 시간 남짓 경운기 딸딸거리며 찾아간 뻘밭은 해무만 가득.
안개 걷히길 간곡히 기원하며 묵묵히 그랭이질하는 동네 형 모습이, 어찌 성자 같기도 하고 등 굽은 죄인 같기도 해서
가만히 사진 몇 장 박았다. 그 사이 알게 모르게 길이 열렸다.
좀 더 멀리
일곱물 사리, 깊은 썰물 따라가며 눈 빠지게 백합을 뒤지고 다녔다; 뒷걸음질로 뻘에 포를 뜨는데
10분도 안 되어 온 삭신은 진땀뿐,
쉰내가 물큰했다.
쫄쫄 보타버린 춘궁의 주머니가 민망해서
일당이라도 벌어볼 심산으로 잡은 백합, 이곳저곳 지인들에게 전화질해서 내 노고를 다 팔았다.
그 돈으로, 아들놈이랑 면소 중국집에 들러 외식도 했으니
참 쓸만한 봄날이지 싶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내일부터는 미리 주문받아서 백합을 잡습니다. 필요하신 분은 메시지로!
판매단위는 5kg, 가격은 그날 그날 싯가
*
다음 주부터 동죽젓 담으니 미리 주문 많이 하세요.^^
바지락젓은 조금 더 기다리셔야 하고요.
메주 100%로 만든 3년 묵은 밭콩 된장, 맛나다고 재주문이 많습니다.^^
♡ 백합(생합)탕 끓이는 법
1. 냄비에 물을 먼저 끓이고
2. 끓는 물에 1끼 드실 만큼의 백합을 민물에 씻어서 넣고(물이 많으면 싱거우니 백합 껍질이 물 밖으로 살짝 나올 정도 유지), 곧바로 파, 마늘, 청양고추, 후추를 조금 더해서 백합 껍질이 벌어질 때까지 자작하게 끓이면 끝.
백합 자체로 간이 맞으니, 소금은 넣지 마세요. 특히 고춧가루는 넣지 마세요. 백합 특유의 시원한 맛이 사라집니다.
3. 너무 오래 끓이면 백합 살이 질겨지니 적당히 벌어졌으면 바로 불을 끄면 됩니다(안 벌어진 것은 나중에 손으로 벌리면 벌어짐).
♡ 보관 방법
1. 바닷물에 담가 보냈으니, 김치냉장고에 보관하면 10일 정도 살아있는 상태로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한꺼번에 삶지 마시고 필요한 만큼만 꺼내 요리해 드시면 됩니다.
2. 자체 해감이 되었으니 따로 해감할 필요 없습니다.
***
오늘의 싯가
직접 잡은 백합 5kg 10만원
택배비 5천원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