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을 한다는 것은 어린 시절 소풍가는 전 날 밤 잠을 설치듯, 그렇게 잠을 설치고 2시간도 채 못자고 눈을 떳을 때는 아직도 캄캄한 밤중.. 잠을 푹 못 잤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이렇듯 가쁜하게 침대를 박차고 나올 수 있하는 것일까? 밤이슬 내린 차가운 밤 공기가 여전히 누르고 있는 새벽 어둠속을 헤치고 모임장소로 가는 일은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새벽 일찍 나름대로 부지런을 떨었지만 저녁 식사를 위해 준비한 것들을 하나하나 확인하고 다시 이것 저것 챙기며 차에 실을 때는 이미 짧은 지각을 예상 할 수 있었다. 회장님을 모시고 조금 늦게 도착한 주차장에는 이미 모든 회원들이 일찍 나와 기다리고 있었다. 오늘 등반 인원은 모두 10명... 그 중에 참으로 오랫만에 모습을 드러내신 산이좋아님... 그리고 해질녁님.. 반가운 얼굴이다. 자~~` 출발~!!!
레드디어 가기전에 로키만운틴 하우스 가는 길로 접어들어서야 동이트고 있었다.
우리는 오늘도 맥도널드에서 커피와 함께 간단한 아침을 해결 한다.. 저녁식사를 준비할 일용할 양식(?)을 준비하고 다시 출발...
로키만운틴 하우스에서 로키로 가는 길은 널브러진 가을 속으로 우리들을 빨아 댕기고 있었다. 가을 을 뚫고 가는 로키행 도로... 가을에 젖은 잎새가 아침 햇살에 반짝이는 모습에 달리던 차를 세우고 그 나무들 사이에 빠져들고 싶었다.
로키산 까지 오는 도로는 가을로 물들어 있었고 멀리서도 알수 있는 흑백의 로키산... 하얀 눈으로 음각을 만들어 보이는 로키산은 더욱 웅장하고 장엄함을 보여주고 있었다. 로키마운틴 하우스에서 보우 레이크 주차장 까지 짧은 시간이 아니지만 지루하지 않고 아름다움에 취한듯 너울 거리다보니 벌써...목적지 Cirque peak 가기위한 보우 주차장에 도착 했다. 그러나 Cirque 로 가는 진입로에는 바리케이트 철봉이 가로질러 걸처있고 푯말이 있다.. 영어로... "닫았다" ㅋㅋ... 이론 ...
삐집고 올라 갈까?? 했는데.. ㅎㅎ " 하지말라고 한 것은 하지않는 것이 좋다."는 산이좋아님의 충고... 접수하여...
급히 레이크 루이스 쪽으로 방향을 수정하고.... " 자 다시 이동합니다".. 빗방울이 굵어졌다가 가늘어 졌다가..변덕을 부리면서 운무는 산에 걸치고 우리들의 마음도 그 산에 걸쳐저 가고 있었다.
레이크 루이스 주차장에 도착하여 오를 산을 바라보니 구름속에 숨어 있었다. 오늘 과연 피크에서 아름다운 풍광을 볼 수 있을까?? 맑은 날씨로 변화되기를 바라면서 가볍게 몸을 풀고 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