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단식부 정상에 오른 류미. 사진= 박준용 기자
역시 국내 여자 최고의 라이벌다운 경기였다.
결코 포인트가 쉽게 결정나지 않았고 랠리도 평균 20회 이상 오갔다.
하지만 뒷심이 강한 선수는 류미(강원도청)였다.
11월 10일 순창 공설운동장 내 테니스장에서 열린 제2차 실업연맹전 여자 단식 결승에서 류미(강원도청)는 이예라(NH농협은행)를 2시간 55분 접전 끝에 6-4 6-1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1세트 초반 두 선수는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지는 못했지만 서로 상대방의 서비스게임을 브레이크하며 2-2 동점을 만들었다.
5번째 게임에서 이예라가 처음으로 자신의 서비스게임을 지키며 3-2로 앞서갔지만 류미도 날카로운 스트로크를 앞세워 다시 3-3 동점을 만들었다.
이 때부터 류미의 상승세가 시작되었다.
류미는 이예라의 좌우를 흔드는 깊은 스트로크와 짧은 공을 위닝샷으로 연결시키며 1세트를 6-4로 선취했다.
1세트만 1시간 32분이 소요됐다.
2세트에서도 상승세를 탄 류미가 이예라에게 한 치의 공격할 기회도 주지 않고 거세게 몰아치며 6-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류미는 "바람이 많이 불어 공의 타이밍 잡기가 어려웠다. 이예라도 끈질긴 스타일이라 끝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며 "주로 베이스라인에서 플레이를 하면서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았고 끝까지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 열심히 응원해 주신 이정명 감독님과 팀 동료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승리로 류미는 올해 이예라와의 결승 상대전적 2승 3패를 기록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12월에 열리는 실업마스터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동계훈련을 잘 해 내년 시즌을 잘 준비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예라는 "류미가 매우 잘 쳤다. 상대방에게 편안하게 공을 치도록 리턴을 해 내가 공격할 기회가 없었다"면서 "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뛰었는데 바람도 많이 불었고 결정적인 순간에 몇 차례 실수 한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서 "2주후에 태국에서 열리는 서키트에 참가하는데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단식 준우승을 차지한 이예라
여자 복식 결승에서는 류미-김지영(강원도청) 조는 이진아-이혜민(이상 양천구청) 조를 6-3 6-3으로 제압하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류미는 대회 2관왕에 올랐다.
류미와 김지영은 지난해 순창에서 열린 제1차 실업연맹전에서 처음 호흡을 맞춰 이번 대회까지 총 국내외 12개 대회 복식에 참가해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김지영은 "매 경기가 힘들었고 정상을 지키는 게 힘들었지만 서로 믿고 의지해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열심히 지도해 주신 이정명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이 대회가 류미와 함께한 마지막 경기였는데 우승으로 장식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복식 정상에 오른 (왼쪽부터) 류미-김지영 조
복식 준우승을 차지한 (왼쪽부터) 이진아-이혜민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