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년의 양식에 관하여> 에드워드 사이드 지음, 장호연 옮김, 마티
나 자신의 무지에 대해 욕을 하면서 봤다.
여기 인용하는 작품들 중 내가 본 게 없다. 음악도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
서구문화의 교양이 턱 없이 부족함을 새삼 실감했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은 이유는 순전히 오에 겐자부로 때문이다.
예술가들 말년의 양식에서 보이는 특이성에 대해 오에는 말년이 되어
막역했던 사이드의 죽음과 더불어 자신의 겪는 불화의 양식을 상기한다.
이 책을 읽고 베토벤의 음악 전체를 순서대로 주의를 기울여 들어보면 얼마나 좋을까?
글렌 굴드의 음악과 바흐에 대해서도 제대로 감상하고 글을 읽을 수 있다면...
안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에서 성공한 작가가 만년에 묵과할 수 없었던 내면의 욕구가
불화의 형식으로 드러난다는 점이 묘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우리는 어떤 착란을 경험하는 것이 아닐까?
결국 불화한 것들도 공존하는 것이 삶의 진실이 아닐까 말년은 말하는 것이 아닐까?
에드워드 사이드의 글을 읽는 것은 역시 용기가 필요하다. 교양의 격차를 각오한 도전일 수밖에 없기에.
그래도 <문화와 제국주의>는 읽어야 할듯.
= 차례 =
사이드를 그리며
들어가는 글
1장 시의성과 말년성
2장 18세기로의 회귀
3장 「코시 판 투테」가 진정으로 말하고자 하는 것
4장 장 주네에 대하여
5장 사라지지 않는 구질서의 매력
6장 지식인 비르투오소
7장 그 밖의 말년의 양식들
작품해설
옮긴이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