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당뇨·신장 합병증 지인씨
10살 때 고아 된 뒤 결국 노숙인 신세
20대 초반의 아가씨인 박지인(가명·22)씨는 햇빛도 제대로 들지 않는 쪽방의 여인숙에서 혼자 살아가고 있는 기초생활수급자입니다. 아버지는 지인씨가 초등학교에 입학하기도 전인 지난 1993년 간암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어머니도 10살 때 당뇨로 인한 저혈당으로 지하철 선로에 떨어져 돌아가셨습니다. 그 때부터 지인씨는 언니와 단 둘이 살아왔습니다.
유일 혈육 언니와 연락 두절
건강 찾아 제빵사 되는 게 꿈
그러던 중 언니가 대학에 진학하고, 지인씨도 고교를 졸업하면서 수급자에 대한 지원은 끊어졌습니다. 지인씨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냥 그때그때 생활을 해왔으나, 당뇨가 있었던 엄마의 영향 때문인지 소아당뇨병을 앓았습니다.
건강 때문에 꾸준히 일을 하지 못하던 지인씨는 임대아파트의 관리비와 월세를 제때 못 내 결국 재계약을 하지 못하고 올해 1월 살던 아파트에서 강제퇴거를 당했습니다. 아파트에서 쫓겨나면서 떨어져 살던 언니와는 완전히 연락이 끊겨 버렸습니다.
그래도 힘을 내보겠다며 부산 영도 지역에 월세집을 구한 뒤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생활했습니다. 하지만 건강상태가 좋지 못해 결근이 잦아지자 이마저도 못하게 되었습니다. 월세도 내지 못한 채 찜질방 등을 전전하다가 더 이상 찜질방조차 갈 돈조차 없어 어린 나이에 노숙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당뇨 때문에 건강이 악화돼 더 이상 혼자 힘으로 버티는 것이 힘들어지자 지인씨는 직접 경찰의 서면지구대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게 됐습니다. 지인씨는 이후 노숙인지원센터에 인계돼 말소된 주민등록을 살리고, 수급자 신청을 해 병원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소아당뇨병을 앓아 온 지인씨는 어려운 형편에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던 탓에 질환이 신장 합병증으로 번져 현재는 하루에 두 번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만 합니다.
여자의 몸으로 노숙까지 하면서 힘들게 지내왔지만, 아직은 젊기에 자립할 수 있는 작은 방이라도 하나 얻었으면 하는 것이 바람입니다. 제빵사가 꿈인 지인씨가 하루빨리 건강을 회복해 자신이 원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지인씨가 하나뿐인 언니를 찾아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날은 언제쯤일까요.
△백윤주·부산 부산진구 주민생활지원과 사회복지사 051-605-4316.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사랑의 열매 051-441-9423-4.
△지난 29일자 홍순정씨 이야기 53명의 후원자 212만원.
↓ 이렇게 됐습니다
지난 8월 15일자 현경이 이야기
현경이의 이야기를 듣고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져줘서 성금뿐 아니라 주위 사람들로부터 많은 격려를 받았습니다.
또 그동안 생활하면서 한번씩 가졌던 사회로부터 버림을 받았다는 생각도 사라졌습니다. 정말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은 이웃들을 위해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앞으로 따뜻한 사회를 위해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여해야겠다는 목표도 새로 하나 생겼다고 합니다.
현경이는 성금을 보내주신 분들의 뜻에 따라 소중한 후원금을 본인의 통장에 고스란히 저축해 놓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하여 대학등록금에 사용하기 위해서입니다. 공부가 어려울 때는 이 통장을 보면서 도와주신 소중한 분들을 생각하며 힘을 얻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