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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의 배꼽산, 양구 봉화산 산행기
고대 그리스 인들은 지구의 중심이 그리스, 그 중에서도 특히 아테네 북서쪽에 있는 도시 델포이시의 가파른 언덕에 있는
아폴론신전이 지구의 중심이라 여겨 이곳을 옴파로스(대지의 배꼽)라 하며 신성시 했다고 전해진다. 옴파로스(Omphalo
s)는 라틴어로 '배꼽'. '중심'. '중앙'을 뜻하는 말로 곧 '대지(大地)의 중심'을 뜻한다. 오늘날은 각 나라마다 그 나라만의
국토정중앙을 찾아 표시하고 있고, 우리나라는 지난 2002년 양구군이 한반도의 정중앙 (The Center of Korea)을 찾아 이
곳에 '휘모리'라는 기념 조형물을 세워 한반도의 옴파로스로 기념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산들 중에는 봉화산(烽火山) 이라는 이름을 가진 산이 제일 많고, 전국 각지마다에 흩어져 있다. 이들은 모두
옛날 경향(京鄕) 간의 통신수단이었던 봉수대가 세워졌던 산이라서 하나같이 모두 조망이 좋은 산이다. 2015년 12월 4일,
도솔지맥에 있는 양구(楊口) 봉화산 종주산행을 간다. 도솔지맥(兜率支脈)은 백두대간 금강산 매자봉에서 분기하여 가칠
봉 도솔산을 거쳐 와 양구읍의 동남쪽에 봉화산과 사명산을 솟구친 후, 죽엽산 오봉산을 거쳐 춘천에 이르기까지 춘천 북
쪽 북한강과 소양강의 수계를 가르는 지맥이다. 양구 봉화산은 높이는 비록 875 m에 불과하지만 동쪽의 백두대간과 서쪽
한강기맥 중간에서 우뚝 솟아 있어 일망무제의 조망을 자랑한다. 조선 중기 선조37년(1604년)에 봉수대를 설치하며 그 이
름 유래한 이 산은 특히 한반도의 배꼽산(中心山)으로서 국토정중앙의 상징 조형물인'휘모리'를 그 북릉자락에 품고 있다.
6.25 이후 군(軍)의 사격장이 들어서며 오랫동안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되었으나 지난 2002년 이후 양구군이 '봉화산생태
등산로'를 개설하면서 등산로를 따라 일부 구간만을 개방하고 있다.
아침 9시 30분의 소양호 선착장에 초겨울 강바람이 제법 맵다. 내륙의 첩첩산중에 선착장이란 이름이 낯 설지만 들머리
를 돌아 오르는 내내 협곡을 따라 굽이도는 소양호를 내려다 보니 오지의 뱃길이 이해된다. 그 넓고 깊어 검푸른 수면에
눈과 마음까지 시린다. 강원도 양구군 남면 석현리의 배바우골 앞 소양호 풍경이다. 소한(小寒)이 멀었음인지 천한협곡
의 매서운 바람도 아직은 꽁꽁 언 얼음호수로 덮지는 못하고 있다. 소양호 남쪽 계명산과 남서쪽 사명산을 뒤로하고 오
르내림이 거듭되는 도솔지맥을 따라 5.5km를 올라가니 눈 덮힌 억새평지가 나오며 시계가 확 터인다. 높이870m의 봉화
산 남봉(南峰)이다. 겨울 봉화산의 하늘정원이 한 폭의 그림이다. 눈 밭에서 눈 맞아 더욱 흰 억새꽃들이 미풍따라 남빛
하늘 향해 태질하는 모습이 환상적다. 야생화 꽃 피우던 봄 간 자리에, 가을은 와 억새 피우고, 겨울은 다시 찾아와 억
새꽃 시든 꽃봉오리에 설화를 피워냈다. 파란하늘 맑은 햇살에 더욱 새하야니 눈에 부신다. 산 아래의 능선과 달리 교목
한 그루 없는 정상 능선을 따라 봉화산정으로 건너 간다. 정상석 대신 15척 봉수대가 우뚝서서 반겨준다.
천봉(千峰) 아닌 봉화산이 하늘 닿은 천봉(天峰)되어 백리 무운(無雲)에 천리 명천(明天)이다. 양구읍 벌판 저멀리 서쪽
에서부터 북쪽을 돌아 동쪽에 이르는 사위(四圍)를 따라 대성산 흰바우산 대우산 도솔산 대암산 향로봉 설악산 방태산
이 저마다 하얀 설산되어 눈길을 앗아 간다.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게 어찌 임의 눈동자 뿐이리. 지금 눈 앞에 아슴푸레
한 사위의 풍광명미(風光明媚)가 또 그렇다. 하나같이 모두 아름다운 폭폭의 그림들이다. 사위를 향하던 눈길을 애써 거
두어 봉화산 북릉 중턱의 국토 정중앙으로 돌려 본다. 시선따라 마음 가는 그곳엔 괜한 느낌인지 모르지만, 한반도의 정
기(正氣)가 솟아 나는 느낌이 든다.
우리 국토의 정중앙 휘모리를 찾는다. 우리나라의 영토는 한반도와 부속 도서이다. 우리나라의 4극 지점을 기준으로 한
중앙 경선과 위선의 교차점이 국토정중앙이다. 동경 128도 2분 02.5초, 북위 38도 03분 37.5초다.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의 봉화산 북릉 언덕에 있다. 둥근 대리석 기단 위에 국토정중앙 상징물인 휘모리가 기(氣)를 내 뿜듯 회돌아 오
른다. 기단 가엔 석사자들이 눈을 부릅뜨고 각각 사방을 주시하고 서 있다. 휘모리로부터 우리땅의 기를 받았음인가 긴
산행길의 노독이 말끔히 가신다.
(소양강 선착장 - 도솔지맥분깃점- 심포삼거리- 봉화산 - 670봉- 도솔지맥 국토정중앙 갈림길 - 휘몰이 - 천문대)
▼ 양구읍 석현리 바우메기골(양구선착장), 봉화사 등산 들머리
▼ 양구 석현리 선착장 부근 소양호 - 1
▼ 양구 석현리 선착장 부근 소양호 - 2
▼ 도솔지맥 석현리선착장 갈림길삼거리
- 도솔지맥(兜 率 支 脈) 개념도 -
▼ 봉화산 남릉 도솔지맥 마루금 등로 풍경 - 1
▼ 봉화산 남릉 도솔지맥 마루금 등로 풍경 - 2
▼ 도솔지맥 심포삼거리 / 봉화산 남릉 심포리 갈림길 삼거리
▼ 봉화산 남봉(870m)의 억새와 양구 풍경
▼ 봉화산 남봉에서 본 도솔지맥 사명산과 화천 죽엽산
▼ 봉화산 남봉 억새와 눈꽃 풍경 - 1
▼ 봉화산 남봉 억새와 눈꽃 풍경 - 2
▼남봉에서 본 봉화산
▼ 봉화산 능선 헬기장
▼ 봉화산에서 뒤돌아 본 남봉 풍경
▼ 봉화산 산정과 봉수대
▼ 봉화산 정상에서 남서쪽으로 본 양구읍 백암산 풍경
▼ 봉화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본 풍경 - 1
▼ 봉화산 정상에서 북쪽으로 본 풍경 - 2
▼ 봉화산 정상에서 동북쪽으로 본 소양호
▼ 봉화산 정상에서 동쪽으로 본 소양호와 멀리 방태산
▼ 봉화산 정상 풍경
▼ 봉화산 북릉 쌍송
▼ 봉화산 북릉에서 본 도솔지맥과 한반도정중앙
▼ 위성사진으로 본 한반도정중앙 위치도
▼ 봉화산 북릉
▼ 구암삼거리 / 봉화산 북릉 구암리 갈림길
▼ 인제- 양구를 잇는 도솔지맥 능선의 송전탑
▼ 도솔지맥 국토정중앙점 갈림길 삼거리 풍경
▼ 지나온 도솔지맥 670봉(좌)과 봉화산 정상(우)
▼ 하산길에 본 국토정중앙천문대와 양구시내
▼ 한반도의 중심, 대한민국의 배꼽 / The Center of Korea, Korea OMPHALOS
( 한반도정중앙에 설치된 상징조형물인 '휘모리')
◀ 국토정중앙과 휘모리 ▶
우리나라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다. 우리나라의 4극 지점을 기준으로 한 중앙 경선과 중앙 위선의
교차점이 우리 국토의 정중앙이다. 강원도 양구군 남면 도촌리 산 48번지, 동경 128도 2분 2.5초, 북위 38도
3분 37.5초 이다.'휘모리'는 국토정중앙에 세워진 상징조형물로 국토의 정기(正氣)가 정중앙에 모이는 느낌
을 형상화 한다
▼ 양구읍 도촌리 봉화산 생태등산로 날머리 풍경 / 약 11km에 이르는 등로.
▼ 양구군 남면 도촌리 국토정중앙천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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