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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현지시간) 시드니 ANZ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K-POP 뮤직 페스트 인 시드니’가 뜨거운 열기와 함께 성공적으로 개최됐습니다.
공연을 관람한 호주 팬이 블로그에 비교적 상세한 리뷰를 올렸습니다.
아래는 리뷰와 반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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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케이팝에 빠져들기 시작하건 작년 말이었습니다. 그때부터 극성 팬이 되었지만 좋아하는 아이돌의 퍼포먼스를 직접 라이브로 감상할 기회가 없을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런 기회가 왔고 케이팝으로 더욱 빠져들기 위해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바로 2011년은 한국 호주 외교 수립 50주년이 되는 해이고 양국 정부가 시드니에서 대규모 케이팝 콘서트를 개최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죠.
이번 케이팝 페스티벌의 엄청난 라인업은 SM타운 콘서트를 초라하게 만들만한 로스터를 자랑하며, 서양 땅에서 열린 그 어떤 콘서트보다 많은 아이돌이 참여하는 라인업입니다. 섹시 걸그룹 시크릿, 미스A, 시스타, 포미닛과 열정적인 보이밴드 비스트, 엠블랙, 샤이니, 발라드그룹 2AM과 팝로커 씨엔블루, 그리고 케이팝의 3 거물 동방신기, 카라, 소녀시대등 너무나 엄청난 12그룹이 참가했습니다.
콘서트가 시작되기 전에 공식기자회견에 참석할 수 있는 행운을 잡았는데요, 마치 브리트니 스피어스 기자회견을 방불케 했습니다. 깔끔하게 잘 차려입은 아티스트들은 잔인한 스케줄에 지쳐보였고 그래서 잠을 자던가 아니면 호주 관광이라도 좀 하면 좋게다고 생각했는데요, 어쨌든 미리 준비된 몇가지 질문에 통역을 통해 답하면서 미디어 앞에서 미소 지어 보였고 웨이브를 추기도 했습니다. 제가 제출했던 질문은 나오지 않았지만 미스A의 지아와 민이 저와 팝트래쉬에딕트의 마이크를 보며 미소 짓고 웨이브 추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이때문에 저는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소녀시대의 유리와 카라의 니콜은 그중 가장 아름다웠고, 시크리의 선화는 바비인형 같았으며, 샤이니의 키는 역대 최고의 디바 같았고, 동방신기는 서로 귓속말을 주고 받으며 웃었고, 소녀시대의 윤아와 시스타의 효린, 시크릿의 효성은 모두 가장 행복해 보였는데요, 이런 모습에 수 많은 남녀 팬들이 놀라워했습니다.
스테이지 주변에서 시끄럽게 소리치는 팬들과 함께 쇼는 시작됐습니다. 입담 좋은 샤이니가 오프닝을 맡았는데요, 스테이지에서 불꽃이 뿜어나오며 히트곡 '루시퍼'를 불렀습니다. 샤이니는 완벽하게 손질한 헤어스타일에 엣지있는 한국식 길거리패션등 평소 유튜브에서 보던 모습 그대로 였습니다. '헬로'를 부를때는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왔고, '링딩동'으로 무대를 마쳤습니다.
이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미스A가 등장했는데요, 다른 가수들에 비해 짧은 무대를 가졌습니다, 단지 '굿바이 베이비'와 '배드걸 굿걸' 두 곡만 불렀습니다. 반면 다른 가수들은 3곡씩 불렀습니다. 하지만 미스A는 죽여주는 안무에 대단한 라이브 실력까지 전혀 실망스럽지 않았습니다.
다음 차례는 시스타였습니다. 라스베가스의 섹시한 쇼걸처럼 무대를 누볐으며 트래쉬일렉트로팝 '소쿨'과 '하우 대어 유'에 맞춰 말그대로 기계처럼 춤을 추었습니다. 그 다음엔 템포를 늦춰서 '마 보이'를 불렀습니다. 시스타는 소녀시대보다 더 큰 환호를 남성팬들로 부터 받았는데요, 짧은 치마와 섹시한 안무 덕분인거 같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스타가 걸그룹중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습니다.
이번 콘서트 구성은 제가 그동안 봤던 콘서트와는 달랐습니다. 소녀시대의 티파니와 유리가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노래 중간에 각 가수를 영어와 한국어로 소개했습니다. 그리고 모든 가수들이 노래를 부른 후 잠시동안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었습니다.(티파니가 통역을 맡았습니다.) 콘서트 내내 다양한 '특별무대'가 준비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그룹의 아이돌이 함께 춤추고 노래했습니다. 시스타 효린과 포미닛의 가윤, 2AM이 비욘세의 'Halo'를 부르며 발라드 퍼포먼스를 선보였고 미스A와 포미닛은 호주인들을 위해 Kylie Minogue의 'Kylie Minogue’s'를 테크노레이저 불빛과 분홍 연기속에서 유명한 안무와 함께 커버했습니다.
다음은 제가 가장 기대했던 시크릿이었습니다. '사랑은 무브'와 '마돈나'를 환상적으로 세팅했는데요, 두 곡 모두 제가 질리도록 따라한 안무와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그녀들은 '별빛 달빛'을 부르며 가까이 왔는데요, 이때 저는 스타디움의 그 누구보다도 크게 소리치고 있다는걸 100%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저는 보이그룹보다는 걸그룹을 좋아했지만, 어젯밤 이후로 취향을 바꿔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비스트는 히트곡 '쇼크'와 '픽션'을 부를때 정말 놀라운 댄스로 말그대로 스타디움 전체를 흔들었습니다. 엠블랙은 '오 예'와 '모나리자'를 부르며 군중속을 걸어갔는데 퍼포먼스 그 이상을 선사했습니다. 이 두 그룹만큼 놀라운 그룹은 씨엔블루 였습니다. 이들은 매력적이고 중독적인 케이락으로 쇼 전체를 훔쳤습니다. 공연장을 광란의 도가니로 몰아넣었을 뿐만 아니라, 엠블랙의 지오와 비스트의 요셉과 팀을 이뤄 공연을 했는데요, '특별무대'중에서도 완전 최고였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분명 카라와 소녀시대, 동방신기에게 쏠렸습니다.
소녀시대의 라이브 실력은 별로 좋은 평판은 아니었지만 지난 몇달 동안 놀랍도록 향상되었고 소시의 퍼포먼스는 이를 증명했습니다. 한국어 버전 '더보이즈'를 라이브로 부르며 시작했는데요(훌륭한 라이브였습니다) 모든 안무를 보여 주었습니다. 소녀시대에 보인 반응은 광신도적이었고, 가장 시끄러운 응원을 이끌었으며 문자 그대로 팬들을 눈물 속에 빠트렸습니다. 결점없는 아홉소녀는 2007년 히트곡 '키싱유'를 뒤이어 불렀고 노래중에 빨간 장미를 관중석에 던졌습니다. 그 다음에 히트곡 '지'로 마무리했는데요, 상상하는 대로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간 것 같았습니다.
어젯밤 가장 돋보이는 아티스트중 하나는 분명 소녀시대였습니다. 그리고 왜 소시가 세계에서 가장 인기많은 걸그룹인지 쉽게 알수 있었습니다.
흠잡을곳 없는 가수들에 비교했을때, 플라스틱 공주님 같은 카라는 약간 부족한 퍼포먼스를 보여줬습니다(포미닛도 마찬가지고요) 그래도 카라는 여전히 대단했습니다. '스텝' '미스터' '루팡'으로 이어지는 완벽한 구성으로 객석은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고 그 유명한 엉덩이춤을 직접 감상한건 제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었습니다.
최고의 무대는 마지막을 위해 남겨졌습니다. 역시 최고는 누가 뭐래도 전지전능한 동방신기 였습니다. 순서는 마지막이었지만 동방신기 듀오는 마치 케이팝의 왕처럼 환영받았습니다.
기자회견중에도 앞쪽과 중간에 있었고 카라와 소녀시대 사이에 있었습니다. 콘서트중 대부분 그룹이 특별무대를 꾸리러 나왔지만 동방신기만은 마치 귀중한 보석처럼 꼭꼭 숨겨져 있었습니다.
마침내 동방신기가 나오자, 정말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습니다. 윤호는 스테이지 가장 높은곳까지 튀어 올라 따라하기엔 터무니없이 어려운 안무를 노래를 부르며 췄는데 무대로 내려오기전에는 매트릭스같은 안무도 선보였습니다. 무대로 내려와 창민과 함께 '비포어 유 고'를 불렀고 파워풀한 '킵 유어 헤드 다운'으로 무대를 마무리했습니다.
분명 동방신기는 노래 부분 부분 라이브가 아닌 백킹트랙을 이용한 가수들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시스타와 마찬가지로 동방신기는 정말 열심히, 열정적으로 춤을 추었기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팝콘서트와 한국의 음악산업은 많이 달랐습니다. 팬서비스를 더욱 강조했습니다. 티파니와 유리는 관객과 이야기하러 다시 등장했고 가수들을 일일이 소개하려 무대위로 다시 나오고 했는데요, 관객들에게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마지막 인사는 10분 정도 지속되었는데, 그들이 영원히 떠나지 않았더라도 행복했을겁니다.
이번 케이팝 페스티벌은 말그대로 제 인생 최고의 콘서트였습니다. 지금 표현하는거 보다 훨씬 더 케이팝에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정말로 혼신의 힘을 쏟아붓는걸 알게되었습니다. 케이팝 스타들은 브리트니스피어스처럼 사람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교묘한 장치같은 걸 이용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들의 퍼포먼스를 보충하는 불빛과 불꽃이 가미된 댄스와 노래면 충분했습니다. 콘서트의 기술적인 부분 역시 최고였습니다. 사운드는 완벽했고 어떤 마이크든지 몇초만에 세팅되었는데요, 이에 비하면 자넷 잭슨과 리한나의 콘서트때 오디오는 충격적으로 저급했었기 때문에 두 가수의 광팬인 나조차도 콘서트장을 빠져나왔었습니다.
케이팝 페스티벌을 다른 콘서트와 비교하는건 조금 불공평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다른 콘서트는 대부분 한명의 가수나 밴드가 모든 노래를 직접 부르기 때문이죠. 반면에 이번 공연은 12그룹이었습니다. 그래도 여전히 제가 본 최고의 공연은 케이팝 페스티벌입니다. 안무와 보컬, 쇼맨쉽은 흔히 보는 그런 공연과는 차원이 다른 것이었습니다. 마치 프린스와 마돈나, 자넷, 마이클잭슨의 시대로 되돌아간 기분이었는데요, 그 시절에는 슈퍼스타들이 슈퍼쇼를 선보일줄 알았었죠. 미국 콘서트가 이번 케이팝 콘서트 수준에 맞추려면 비욘세와 레이디가가, 저스틴 팀버레이크, 핑크외 8명을 섭외해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왔던 케이팝 아티스트들이 직접 작곡까지 하지 않았을진 몰라도 그들은 가능한한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려 땀과 피를 쏟아내기 때문에 상관없습니다. 너무 아부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사람들도 케이팝 콘서트보다 훌륭한 콘서트를 보지 못할것입니다.
동방신기 얘기하며 윤호오빠만 칭찬!! 역시 외국인이 보기에도 동방신기 = 유노윤호
첫댓글 2011년 시드니콘 호주블로거의 리뷰 [1]
gale(gale***) 님 추천 23|조회 116|스크랩 0|날짜 13.1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