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태도를 그릴 때, 사적 관계와 공적 관계 구분하기
사례관리 사회사업에서 ‘생태도’는 당사자의 환경을 시각화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그러나 사회사업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생태도는 단순히 관계망의 양적 증가만을 증명하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의 삶을 더욱 세밀하게 살피고,
당사자가 주체적으로 살아가는 삶을 지원하기 위해서는 생태도 작성 방식에 질적인 변화가 필요합니다.
첫째, 공적 관계와 사적 관계를 구분하여 그립니다.
사회사업가의 지원이 시작된 뒤 늘어난 관계가 오직 공적 서비스나 공식 조직에만 치우쳐 있다면,
이는 당장 생존(빵)에는 기여할 수 있지만, 삶의 연속성을 보장하기는 어렵습니다.
인간의 삶이 생동하기 위해서는 장미와 음악 같은 ‘사적 관계(이웃, 친구, 비공식 지지망)’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생태도에 이 두 관계가 명확히 구분하여 드러나야, 균형 있는 지원 환경이 잘 조성되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둘째, 관계의 상호작용 방향(화살표)을 표시합니다.
관계가 사적이든 공적이든, 모든 화살표가 당사자에게만 향하는 ‘일방향적 수혜’는 당사자에게 무력감과 자괴감을 줄 수 있습니다.
당사자를 공동체 안에서 오직 도움을 받기만 하는 존재로 고정하는 건,
인간 존엄의 관점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당사자가 타자와 쌍방향으로 소통하거나, 오히려 외부를 향해 뻗어 나가는 화살표가 존재해야 합니다.
외향의 화살표는 곧 당사자의 ‘기여’를 뜻합니다.
자신이 약하고 낮은 위치에 있을지라도 공동체에 기여할 몫이 있다는 ‘자기효능감’이야말로 삶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이처럼 생태도에 다양한 질적 양적 관계를 입체적으로 그리기를 권합니다.
그때 사회사업가는 당사자의 삶에서 무엇이 부족하고 우리가 어디에 더 힘써야 하는지(실천의 방향성)를 명확히 판단할 수 있습니다.
생태도는 단순한 서비스 연계 기록지가 아닙니다.
당사자가 자기 삶을 살고 어울려 살아가는 삶으로 잘 가고 있는지 살필 수 있는 지도입니다.
2. 당사자가 직접 채워볼 기회 마련
때로는 초기면담지를 당사자에게 전하고,
며칠 뒤에 다시 방문하여 받아오는 방법도 좋습니다.
생태도나 가계도 같은 도구도 충분히 설명하면
어린이도 직접 자기 관계망을 그려낼 수 있습니다.
생태도 그리기와 같은 작업을 사회사업가 혼자 하지 않고
당사자가 직접 그리게 거드는 데는 특별한 유익이 있습니다.
① 삶의 객관화 : 복잡하게 얽혀 있던 관계와 환경을 당사자가 직접 평면 위에 그려보면,
자기 삶을 한발 떨어져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기회가 됩니다.
② 강점 발견 : 당사자가 직접 자기 둘레 관계망을 그리는 가운데
자신을 지지해 주었던 의외의 인물이나 잊고 있던 자원을 스스로 찾아내기도 합니다.
③ 자기 결정 경험 : 자기 삶을 설명하는 도구의 주인이 됨으로써,
지원 과정에서 수동적 객체가 아닌 주체로서 버젓해집니다.
이 과정에서 당사자가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용어는 쉬운 일상어로 부단히 다듬어 갑니다.
자기 삶의 언어로 서식을 채워갈 때, 끝까지 자기 삶의 주인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