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산(250.9m)~와룡산(299.6m)
☞ 산행일자 : 2018. 5. 19.(맑음)
☞ 산행경로 : 강창교~궁산~세천유치원~신당고개~용두봉~와룡산~상리봉~용미봉~도로공사 서대구영업소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3.41km 실거리 15.7km
☞ 산행시간 : 약 6시간 04분
당초엔 마산의 인성산이나 한바퀴 돌아볼까 하다가
혼자서 멀리가기가 귀찮아서
가까운 궁산과 와룡산을 한바퀴 돌아 볼 요량으로 집을 나선다..
겸해서 청룡지맥길도 대충 살펴보고...
집에서 나와 길을 건너면 바로 나오는 이락서당을 들머리로 삼는다..
이락서당은 청룡지맥이 끝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이락서당
이락서당은 조선 정조 무오(1798년)에 대구.달성.칠곡 등
인근 9문중의 선현들이 금호강과 낙동강의 합수지인 "강창"을 택하여 지은 것으로
도덕심의 함양과 교육을 위한 사숙으로 사용되어 왔다.
이락서당은 조선 정조 무오(1798년)년에 寒樂 淵源의 후예 南州 九門 十一鄕의 서른 군자가
유학 중흥에 때 맞추어 경전의 연구 강론을 통한 爲己之學으로 人格陶冶에 힘쓰고
山水가 고루 갖춘 빼어난 경관에서 詩文唱酬로 호연지기를 기르며
아울러 子姓訓誨에 그 목적을 두고 창건하였다.
堂은 伊水와 洛江의 合流之處요, 寒老樂翁의 杖屨之所인 巴山의 절경에
제현의 合謀鳩財로써 세우고 慕寒 景彌로 淵源을 밝히니
가까이는 退陶에 이르고 멀리는 伊洛에 다다라
千年歲月과 萬里相距에도 시공을 초월 若合符節하니 이름하여 伊洛書堂이다.
※ 退陶 : 조선 이황(李滉)의 호(號).
伊洛 : 정호(程顥)와 정이(程頤) 형제가 강학하던 이천(伊川)과 낙양(洛陽)으로 후대에
송대 성리학을 뜻하는 말로 쓰였음.
이사오고 난 뒤 처음에는 새벽 운동삼아 제법 오르내리던 곳인데
이젠 거의 오르지 않는다...
배꼽덤
700여년전 홀로 사는 청순과부가 삶의 낙을 잃고
마을 서편 금호강변 강창덤에서 떨어져 자살하려다가
덤에 있는 나뭇가지에 배꼽이 걸려 그대로 죽어갔다고 하며
이 덤을 배꼽덤이라 한다.
상전벽해라더니 예전의 모습은 하나도 찾을 수가 없이 변해버린 다사지역...
강창교 아래로 금호강이 흐르고...
뒷쪽에 죽곡산도 보인다..
예전에는 이 강창교 부근에만 오면 악취가 코를 찌르고 했었는데...
세천교와 그 뒤로 성산과 박산 등이 보인다..
노는바위
현 파호동 서편 금호강변 절벽 위에는 큰바위가 있다.
이 바위에 얽힌 이야기는 1500여년전 하늘의 선녀들이 내려와
금호강물에 목욕하고 이 바위에서 쉬어가곤 했는데,
범인(凡人)들에게 발견되자 다시는 선녀들이 내려오지 않았다고 하며 노는바위라고 부른다.
으아리
땅비싸리
114.3봉인데 작은 파산봉이란 이름이 붙었다...
157.2봉.. 역시나 파산봉이란 이름이 붙어있다..
아마도 동네 이름을 따서 붙인 이름인가 본데..
인근 주민들이 운동삼아 많이 오르내리는 산이라 정비가 잘 되어있다...
예전엔 나도 제법 다녔었는데...
세천의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
좌측에 세천교가 보이고 멀리 성산과 박산...
궁산(弓山)은 강창교부터 서재까지의 산세가 활대 모양을 이루고 있고,
정상에서 계명대까지의 산세가 화살 모양으로
마치 십자가 형태로 시위를 한껏 잡아당긴 활과 같다고 하여 붙은 지명이다.
궁산에서 본 와룡산
금호강을 따라 해랑교도 보이고 그 뒤로 칠곡..
우측은 와룡산의 머리인 용두봉
다사의 달천리 뒤로 성산, 박산
궁산에서 본 대구시가지
아래 붉은 건물이 계명대학교...
원래 궁산에서 청룡지맥길을 따라 내려가려고 했는데
정상에서 좌측으로 뚜렷한 길이 있어 따라 내려갔더니 지맥길과는 점점 멀어진다.
결국 지맥길과는 동 떨어진 세천으로 내려서고 말았다..
세천으로 내려서고...
이곳에도 논밭 뿐이던 곳이데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완전히 새로운 마을이 되어 버렸다..
세천에서 궁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
족제비싸리
세천유치원앞을 지나 큰 길로 나왔다...
도로변엔 씀바귀가 바람에 흔들리고...
갈퀴나물과 고들빼기도 같이 흔들 흔들...
수로를 따라 시그널이 보이길래 지맥길로 이어지는가 싶어 올라가 봤지만
잠시후엔 시그널도 없어지고 가만히 보니 궁산에서 세천으로 내려오는 등로와 만나는 것 같다..
다시 도로로 내려오지 않고 계속 가다보면 지맥길과 만나겠지 싶어 숲을 헤치고 가다가
결국은 길이 없어 그냥 다시 도로로 내려온다..
다시 도로로 내려오려고 보니 절개지 위에 서게 되었고
이리저리 살펴보니 가파른 계단이 보여 계단을 따라 다시 도로에 내려섰다..
도로를 따라 가면서도 청룡지맥길 입구를 찾아봤으나 잘 보이지가 않았다...
갈퀴나물...
씀바귀와 꽃이 비슷한 고들빼기
신당고개 꿈에그린 아파트 입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 와룡산으로 접어든다..
횡단보도를 건너니 청룡지맥 시그널이 보인다...
초반엔 등로가 희미하지만 능선을 보고 올라서고
잠시 후 뚜렷하게 잘 정비된 등로가 이어진다..
와룡중학교 갈림길...
와룡산은 여러군데에서 올라오는 등로가 많다...
배실체력단련장
배실(梨谷)마을은 1990년 초부터 성서택지지구로 개발되면서도
이곳은 제척지로 두었기 때문에 옛 모습이 조금은 남아있다.
그리고 "선원"마을 북서쪽 와룡산 밑자락에 있는 마을은
배나무가 많았다하여 배골(梨谷) 또는 배실이라고 했다.
곳곳에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고 등로는 잘 정비되어 있어
인근 주민들의 산책길로서 손색이 없다...
이곡운동장 갈림길...
불미골 쉼터
서재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다...
드디어 와룡산 주능선에 올라섰다...
일단 와룡산의 머리에 해당되는 용두봉에 갔다오기 위해 좌측으로 간다..
전망대에 올라서고....
오늘은 날씨가 맑아 멀리까지 조망이 시원하게 트인다..
정면으로 궁산이 보이고 우측엔 금호강이 휘돌아 간다..
여기서 보니 정상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이 뚜렷한데
왜 들머리를 잘 찾지 못했을까...
용두봉이 제법 우뚝하게 솟아있고...
우측 두리뭉실한 봉우리가 꼬리에 해당하는 용미봉이다.
도림초등학교 갈림길...
용두봉 오름길은 다른 곳과 달리 울퉁불퉁하고 제법 가파르다...
용두봉..
이곳에도 묘지가...
삼각점이 있다..
용두봉에서 점심식사를 하려고 환경사업소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았으나
햇살이 따겁게 내리 비쳐 조금 더 내려간 곳에서 대구시가지를 바라보며 식사를 한다..
궁산...
서재리와 궁산...
다시 불미골쉼터 갈림길에 돌아오고...
와룡산(臥龍山)은...
아주 태고적 산 아래에 옥연(玉淵)이 있어 용이 노닐다가 그 못에서 나와 승천을 하려는데
지나가던 아녀자가 이를 보고 "산이 움직인다"하고 놀라 소리치자
이 소리를 들은 용이 승천을 하지 못하고 떨어져 "누운 산"이라는데에서 유래 되었다고 한다.
와룡산에는 바위에 얽힌 전설도 많다. 병풍바위, 비룡바위, 원한바위 등이 있고,
방천리 마을에서 남쪽으로 우러러 보면, 와룡산 중턱에는 불면 날아갈듯한 까들락 바위가 있다.
그 바위에는 약 660㎡정도 되는 평평한 잔디밭이 있는데
이 잔디밭은 어느 때인지는 모르겠으나 아장과 적장이 힘을 겨루던 곳이라고 한다.
또 용두봉에는 장군들이 물을 길러 먹던 장군정이 있었다고 하는데,
장군들이 후퇴하면서 크고 넓은 암석으로 덮어버려 지금은 자취를 찾을 길이 없다고 한다.
중계소가 새로 생겼다...
와룡산에도 약 6년만에 와 봤더니 여기저기 많이 달라졌다..
와룡산 헬기장
헬기장 주변도 나무데크가 새로 설치되고
운동시설이 설치되는 등 아주 정비가 잘 되어있다.
와룡산은 해발 299.6m로 대구광역시 달서구와 서구 및 달성군 다사읍에 걸쳐 있으나
산의 대부분은 다사읍 방천리에 속하고 있다.
와룡산이란 이름은 산의 모양이 용과 흡사하여 그 머리는 서북단에,
꼬리는 북동단에 두고 몸체는 양쪽으로 굽혀 누워있는 것과 비슷하다는데서 나왔다고 한다.
그리고 임진왜란 당시 중국의 이여송이 원병을 왔을 때,
우리나라에 훌륭한 명장과 인재가 많이 날 것을 두려워하여 이름난 명산의 맥을 잘랐다고 하는데
와룡산 또한 맥을 자르니 붉은 피가 쏟아져 나왔다고 한다.
또한 대구의 분지가 형성될 때 팔공산이나 비슬산 등 주위의 모든 산은
그 지세가 대구 분지를 향하여 뻗어 있으나 오직 와룡산만은
용이 등을 대구로 향하여 돌아누워 있는 형상을 보이므로 역산(逆山)이라 불리기도 한다.
멀리 앞산, 대덕산, 청룡산 등이 한 눈에 들어오고
좌측으로 용지봉과 또 다른 대덕산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청룡산과 우측의 삼필봉..
당겨본 비슬산
좌측으로 조화봉도 보이고 아래는 화원...
달서구와 서구의 경계지점...
상리봉(서구 제1봉)
와룡산 서구 헬기장으로써 해발 255.6m로 서구 봉우리 중에서
전경이 가장 빼어난 곳으로, 매년 1월 1일 서구 해맞이 행사장으로 쓰인다..
상리봉 전망대...
대구시가지가 한 눈에 들어온다...
정면으로 앞산, 대덕산...
청룡산, 삼필봉, 비슬산까지
서구 지역...
멀리 팔공산도 보이고..
우측엔 환성산과 초례봉까지...
팔공산을 가까이...
가야할 손자봉이 보이고...
상리봉을 내려선 곳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한동안 쉬어간다...
오늘은 바람이 선들선들 아주 시원해 맥주맛이 별로 안난다..
땀을 흠뻑 흘리고 난 뒤 시원하게 마셔야 제맛인데...
금계국..
와룡산은 환경자원사업소를 빙 둘러싸고 있다...
손자봉 오르는 길이 완전히 꽃길로 변했다...
금계국이 흐드러지게 피었고...
찔레꽃도 여기저기서 자태를 뽐낸다...
손자봉(서구 제2봉)
서구 제3봉과 더불어 백호의 형세를 가지고 있다.
앞산봉이라고도 불린다.
할아버지봉...
뻐꾹채
흰씀바귀
할아버지봉(서구 제3봉)
서구에서 가장 높은 해발 283m 고지이며, 괘리방(현 가르뱅이)에서 보면
지세가 서구 제2봉과 더불어 백호의 형세를 가지고 있다.
지칭개
가르뱅이 갈림길...
환성산과 낙타봉, 초례봉..
대구시 외곽을 흘러가는 금호강...
매천대교와 팔달교가 보이고...
용미봉(255m)...
서구 제4봉으로 방촌동 용두봉에서 시작된 와룡산의 끝봉우리로 용꼬리 형세를 가지고 있다.
괘리방(현 가르뱅이)에서 보면 지세가 청룡의 형세를 가지고 있다.
칠곡, 군위로 넘어가는 중앙고속도로...
좌측에 유학산...
멀리 가팔환초가 한 눈에 모두 들어온다..
경부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가 교차하는 금호JC...
철쭉, 진달래 군락지....
원래는 서재 방면으로 내려갈려고 했는데 지나쳐 버렸다.
내친김에 그냥 곧바로 진행해 본다..
오랜만에 원추리도 보고...
129.8봉...
주변에 교통호, 참호가 많이 보인다...
아마도 예비군 훈련용으로 쓰인 듯...
129.8봉에서도 조망이 기가 막힌다...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곳이 모두 철쭉과 진달래 군락지이다.
봄철 진달래가 만발할 때 한 번 와봐야겠다...
대구 최초의 사장교인 와룡대교와 북구 금호 택지개발지구...
129.8봉을 내려서니 도로공사 서대구영업소앞으로 나온다...
담장으로 막혀 있어 순간 당황했지만 문이 잠겨있지가 않아 열고 나왔다..
서대구영업소...
도로공사 서대수영업소 앞으로 내려서고 보니 큰일났다..
고속도로 진.출입로 앞이라 버스는 커녕 택시도 없어 어떻게 집으로 가나 난감하다..
일단 고속도로로는 갈 수가 없고 우측으로 도로를 따라 조금 내려가니 버스가 한 대 돌아 나간다..
다행이라 생각하며 버스를 타고 이현삼거리로 나와 다시 택시로 집으로 돌아가며 산행을 마친다..
오늘 산행은 딱히 정해둔 코스가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가급적 청룡지맥길을 따르고자 했다.
하지만 궁산 정상에서 지맥길을 찾지 못하고 세천으로 내려왔고
신당고개에서도 궁산으로 오르는 청룡지맥 들머리를 찾지 못해 진한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참에 언제 한 번 날잡아 청룡지맥을 한 번해 볼까..
산행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