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미 재무부가 대형 알루미늄 업체 루살 등 데리파스카 소유 3개 기업에 대한 제재를 해제했다. 미 하원이 해제 반대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우여곡절이 없지는 않았지만, 미 상원이 재무부의 제재 해제 결정을 지지함으로써 루살과 루살의 지주회사 EN+, 전력회사 JSC 유로시브에네르고 등 3개 사는 18일자로 '자유의 몸'(?)이 됐다. 다만 데리파스카 본인은 여전히 제재 대상에 올라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상원 표결에 앞서 공화당 소속 의원들에게 데리파스카 회장와 그에 연계된 3개 기업에 대한 제재 해제를 반대하는 민주당 결의안을 거부해 줄 것으로 요청했다. 하지만, 민주당이 장악한 미 하원은 17일 제재 해제 반대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상원에서 이미 부결된 상태에서 이뤄진 하원 표결에서는 해제 반대 결의안이 찬성 362표, 반대 53표라는 압도적 표차로 통과됐다. 무려 130명이 넘는 공화당 의원들이 결의안 통과에 동조했다.
앞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해 4월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시리아 정부 지원, 미국 선거 개입 등에 대한 책임을 물어 러시아 정부 관료 17명, 데리파스카 회장 등 올리가르히 7명과 12개 기업을 무더기로 제재했다.
데리파스카 회장은 또 자신의 사생활을 '억만 장자 유혹 일기'란 책으로 펴낸 나스챠 리브카로부터 사과와 함께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이라는 약속을 받았다고 한다. 데리파스카 회장은 지난해 법정 소송을 통해 자신의 사생활에 관한 모든 자료의 공개 금지와 SNS 삭제 판결을 받아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