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9월 26일 온고을교회 수요예배 설교 - 황의찬목사
왕관을 거절한 왕
삿8:22~32
<실로와 교회>
사람들에게는 신앙의 중심지가 있습니다.
요즘은 교회가 우리 신앙의 중심지입니다.
교회에 모여 예배합니다. 같이 음식을 나누고, 교제합니다.
여기서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형제자매 됨이 실현되지요!
교회로 안 모이면, 하나님을 아버지로 부르는 사람들이 생전, 서로 만날 일이 없어요.
그래서 교회가 중요합니다. “모이는 일에 힘써라!”
낼 모래가 추석입니다. 한국 사람들, 기를 쓰고 모여요. 왜 이렇게 모입니까?
형제는 모여야 형제다! 자매도 모여야 자매다! “모입시다!”
자주 모일수록 좋아요. 모여서 내 아픔도 얘기해요. 남의 아픔도 들어줘요.
아픔을 나누고, 고난도 나눕니다. 그래야 형제지요. 그래야 자매입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 요단강을 건넜습니다. 가나안을 정복했어요.
열두 지파가 각기 땅을 차지하고 흩어졌습니다. 흩어져야지요! 평생 붙어살지는 못합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중요한 것은 ‘모이는 일’이다. 잘 모이면 성공하고, 못 모이면 실패합니다.
“잘 모이면 성공! 못 모이면 실패!”
열두 지파가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이들이 모여야 할 장소가 있습니다.
어디서 모여야 할까? ··· 예루살렘? 아직 예루살렘은 없습니다. 다윗 때에 가야 있어요.
예루살렘 성전이 지어지기 이전, 사사시대에 모여야 할 곳, 어디냐?
그곳이 ‘실로’라는 곳입니다. 어디라고요? ··· ‘실로’
삿21:19 “또 이르되 보라 벧엘 북쪽 르보나 남쪽 벧엘에서 세겜으로 올라가는 큰 길 동쪽 실로에
매년 여호와의 명절이 있도다 하고”
왜 실로냐? ··· 여기에 광야 40년간 이스라엘과 함께 다녔던 성막이 실로에 있어요.
가나안 땅에 오기 전, 이들은 떠돌이였어요. 그래서 성막이 텐트예요.
하나님과 만나는 성막, 그 성막을 레위지파 사람들이 메고 다녔어요.
이제 가나안을 정복했어요. 더 이상 떠돌이가 아닙니다. 그러면 성막을 어디에 두느냐? ··· 실로!
실로가 사사기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정통’ 예배장소입니다. 실로에 성막이 있습니다.
성막 안에는 번제단, 분향단, 물두멍, 성소, 지성소! ··· 지성소 안에 언약궤가 있어요.
예배는 실로를 벗어나면 안 돼요, 실로를 벗어나면 ‘우상숭배’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떠나면 세상에 빠지는 것과 똑같아요!
<기드온의 실책>
그런데, 이스라엘의 구원자 기드온! 그가 대단한 실수를 범해요!
백성의 지도자라면, 온 백성이 실로에 모여 예배하도록 이끌어야 돼요!
그런데, 기드온이 실수합니다.
(27절)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
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
기드온이 전쟁에서 얻은 전리품, 그중에서 금을 모았어요.
그 금으로 에봇을 만들었어요. ‘에봇’ 요즘 자원봉사자들이 입는 조끼와 비슷해요.
평상복을 입고, 그 위에 자원봉사자라는 표시로 똑같은 조끼를 입잖아요?
그런 조끼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이 에봇은 원래 레위지파 제사장이 입는 의복입니다. 다른 사람이 입어서는 안 되는 옷입니다.
에봇 앞에는 열 두 개의 보석이 붙어있어요. 이스라엘 열두 지파를 상징합니다.
그리고 주머니가 있는데, 이 주머니 속에 ‘우림’ ‘둠밈’이 있습니다.
‘우림과 둠밈’ 이게 뭐냐? 흰 돌, 검은 돌입니다. 이 돌로 하나님의 뜻을 물었어요.
그러니 대단히 중요한 옷입니다. 아무나 이 옷을 만들어서도 안 됩니다. 입어서도 안 됩니다.
우림, 둠밈, 아무나 함부로 쓸 수 없어요!
그런데, 기드온이 레위지파도 아니면서 “에봇을 만들었다!” 대단한 실책입니다.
기드온이 이 에봇을 어디에 두었다고요? ···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오브라’ 기드온의 성입니다. 거기에 호화롭게 만든 에봇을 두었어요.
실로에서 오브라, 먼 거리도 아닙니다. 가까워요. 그런데 자기 성, 오브라에 뒀어요.
그래서 어떻게 되었느냐? ···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음란하게 위했다.’ 음란하게 제사를 지냈다는 뜻이지요. 당시 우상을 섬기는 관행입니다.
가나안 토착민들이 우상 제사를 지낼 때, 항상 음행을 합니다. 이들을 “따라했다.” 그 말이에요!
실로에 있는 성막에 모여 제사를 지낼 때는, 정말 거룩합니다.
모세로부터 물려받은 제사법이 있어요. 레위인들이 제사장으로 섬깁니다.
거기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어요. 모여서 “얼마나 성결하게 지내는지!”
그런데, 실로에 모이지 않고, 엉뚱한 곳에 모였어요.
인간의 타락한 본성에 따라서, 음란하게 제사를 지냅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느냐?
기드온이 만들어서는 안 될 에봇을 만들었다. 그것을 자기 성으로 가져갔다!
<기드온의 위상>
기드온은 평범한 소시민이었어요. 숨어서 밀 타작하던 농부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를 들어 쓰셨어요.
7년 동안이나 괴롭히던 미디안과 아말렉 연합군, 물리칩니다.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한 구원자가 되었어요. 얼마나 고맙습니까? 온 백성이 추앙해요.
실권자가 되었어요. 평범한 농부에서 이스라엘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이 때, 기드온이 ‘어떻게 해야 될까?’ 참으로 중요한 문제입니다.
자기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전체의 운명이 걸렸어요.
(22절)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
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당신이 우리를 다스려주세요! 당신뿐만 아니라, 아들, 손자, 대대로, 우리의 왕이 되어주세요!
엄청난 요구를 했습니다. 그렇지요? ··· 그럴 만도 해요! 민족의 숙원을 해결했어요.
300용사로 135,000 대군! 물리쳤어요. 왕이 되고도 남지요.
요즘 한국에는 안철수 씨에게 “당신이 우리의 대통령이 되어 주세요!”
그 사람은 정치인도 아닙니다. ‘나, 대통령 되고 싶다!’ 그런 말도 안 했어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이 ‘당신이 우리의 대통령이 되어 주세요!’ ··· 대단합니다. 그렇지요?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처신하느냐? 나라의 운명이 걸려 있습니다.
지금 기드온이 그런 자리에 있어요. 아니, 안철수 씨보다 훨씬 더 대단하지요!
기드온에게는, 당신이 우리의 왕이 되고, 아들, 손자까지, 대대로~
이런 때, 기드온은 어떻게 해야 됩니까?
정답이 무엇입니까? ··· “하나님께 여쭈어보겠다. 기도하고, 하나님의 응답에 순종하겠습니다.”
이것이 정답예요. 그런데 기드온이 어떻게 했어요? 기도했다는 말이 없어요. 즉석에서 대답해요!
(23절)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
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
‘당신이 우리의 왕이 되어 주십시오!’ 이런 청을 받았다, 그러면 최소한,
‘하나님의 뜻이 어디 계신지 기도해보겠습니다.’ 최소한 100일은 기도 해야지요!
기드온이 처음에는 그렇게 했어요. 하나님의 사자가 기드온에게 나타났잖아요?
삿6:14 “여호와께서 그를 향하여 이르시되 너는 가서 이 너의 힘으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낸 것이 아니냐 하시니라”
기드온이 이 말씀 듣고는 정말 치열하게 기도했습니다. 하나님을 시험도 했어요.
그리고 결국은 순종합니다. 그리고 나라를 구했어요.
백성들이 기드온에게 “왕이 되어 주십시오!” 이 요구에도 그렇게 대응했어야합니다.
그런데 기드온은 기도도 안 하고, 한 마디로 딱 짤라요!
물론 겸손하다고 볼 수도 있어요!
“나 같은 사람이 어찌, 왕이 되겠습니까? 하나님이 계시는데요!”
그러나 하나님의 뜻이 “어디에 계시는가?” 알아는 봐야지요!
묻지도 않고, 기드온은 거절했어요. 중요한 것은 거절한 그 이훕니다.
거절은 했는데, 그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
기드온이 그 이후에 취하는 태도, 오늘의 본문 내용입니다.
<왕관을 거절한 왕>
기드온이 어떻게 했어요?
“왕이 되지 않겠다!” 말은 그렇게 하고, 실제는 왕처럼 군림합니다.
그래서 오늘 설교 제목이요? ··· “왕관을 거절한 왕”
백성들에게 “귀고리를 내 놓아라!”
이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귀고리를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미디안 사람들, 아말렉 사람들은 귀고리를 했어요. 전쟁에서 이기고, 그것을 뺏았습니다.
그걸 내놓으라는 거예요. 백성들이 순순히 내놓았습니다. 기드온이 그걸로 에봇을 만들었다!
최상품 에봇입니다. 그걸 만들었으면, 실로에 있는 성막에, 기증했어야 합니다.
“제사장들은 앞으로 이 에봇을 입으시오! 이 에봇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시다!”
그랬으면, “기드온! ‘짱’이예요!” 그런데 기드온이, 그것을, 자기의 성, ‘오브라’에 두었습니다.
그때부터 사람들이 실로에 예배하러 가지 않아요.
오브라로 모입니다. 기드온의 집 오브라에 모여, 종교의식을 해요!
잘못된 일이지요! 백성들이 ‘삐뚜루’ 나갑니다.
기드온은 왕관만 안 썼지, 실권을 가진 제왕입니다. 권세가 자기 손아귀에 있거든요.
(30절) “기드온이 아내가 많으므로 그의 몸에서 낳은 아들이 칠십 명이었고”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졌어요. 얼마나 아내를 많이 두었으면 칠십 명을 낳아요?
아들이 칠십이면 딸도, 한 칠십, 안 되었겠어요? 자녀가 백 명이 넘는다! 어긋난 길입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기드온 덕택에, 미디안 족속들이 더 이상 설치지 못했어요.
(28절) “미디안이 이스라엘 자손 앞에 복종하여 다시는 그 머리를 들지 못하였으므로 기드온이 사
는 사십 년 동안 그 땅이 평온하였더라”
대단한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있었어요. 왕은 아니지만,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립니다.
기드온이 그런 권세를 누리고 살다 한 평생을 마쳤습니다.
역사는 그를 어떻게 평가합니까?
(35절)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에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
후대했어요, 푸대했어요? ‘후대’와 ‘푸대’는 천양지찹니다. 후대가 아니라 푸대했더라!
기드온의 가문, 기드온의 후손을 쳐다도 안봅니다. ···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
우리가 제대로 살아야 후손들이 대접을 받아요!
내가 잘 못 살면, 후손들이 푸대접을 받아요!
기드온이 끝까지 잘 했더라면, 그의 후손들, 얼마나 ‘존경을 받았을까?’
처음에는 잘 했습니다. 나중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솔로몬, 솔로몬도 처음에는 참 잘했어요.
그런데, 권력이 손에 들어오니까, 그때부터 ‘어긋난 길을 가더라!’
기드온이 얼른 보면, 솔로몬과 비슷해요. 아니지요, 솔로몬이 기드온과 비슷합니다.
<끝까지 기도해야 합니다>
기드온이나 솔로몬이나 왜 처음에는 잘 하다가 나중에는 잘못하느냐?
왜 그렇다고 생각되세요? ··· ‘기도하지 않았기 때문에!’
우리가 살다보면, 음지가 있고, 양지가 있어요!
돈이 없을 때가 있고, 있을 때가 있습니다.
아플 때가 있고, 건강할 때도 있어요.
고난을 당할 때가 있고, 잘 나갈 때가 있습니다.
비천할 때가 있고, 귀하게 될 때도 있어요.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어려울 때는 하나님께 매달립니다.
그러나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
까맣게 잊어먹어요! 그러면 돼요, 안 돼요? ··· 안 되지요!
조금 풀린다싶을 때, 조금 잘 나간다싶을 때, 더욱 하나님께 매달려야 합니다.
오직 하나님이에요! 내 맘대로 하다가는 시궁창에 빠집니다.
‘잘 나갈 때 더 기도합시다!’
‘건강할 때 더 기도합시다!’
‘있을때 더 기도합시다!’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