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세 까지 건강하게 장수하시다 돌아 가신 시할아버님은 독자였다.
아버님의 형제는 2남 5녀이고 아버님은 88세이신데 건강하시다. 더 놀라운 것은 중소기업을 경영하고 계시다. 2남 5녀가 결혼해서 할아버님의 자손은 총 165명이 됐다. 아버님 위로 누님이 한분 계시는데 90세 이다. 아버님은 시골집은 그 누구의 집도 아니고 할아버님의 자손 165명의 별장 같은 집이라고 인쇄를 해서 주소록과 함께 나누어 주셨다.
* 생전의 시할아버님과 시할머님 , 할머니는 3세 연상이신데 93세 때 점심 식사를 하시고 쓰러지셔서 일 주일간 혼수 상태였다. 하루종일 깊은 숨 내 쉬고 주무시는 것 같이 누워계시다 돌아 가셨다. 대전에 살고 있던 시고모님 두 분과 큰 형님이 3교대로 간호를 하였다.
어머님과 작은 어머님은 그전이나 지금이나 모두 몸이 많이 편찮으시다. 시댁의 가풍은 효(孝)와 교육열(敎育熱)이라고 말하고 싶다. 몸으로 직접 보여주는 효(孝)가 유전적으로 내려 오고 있다.
1. 자식농사가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신 시할아버님
1970년도에 전기가 들어 온 충청도 산골에서 아버님을 서울로 유학을 시켰다. 마을의 대부분의 땅과 산이 시할아버님 소유였다. 순수한 농부로 근검절약해서 조금씩 사모은 논과 밭이었다.
할아버님은 농번기에도 우리 손부들을 시골에 들어 오지 말고 아이들이나 잘 키우라고 했다. 농사는 망치면 다음 해에 다시 지을 수가 있지만 자식 농사는 망치면 끝이라고 늘 말씀하셨다.
**나는 시골집에 갈때마다 땅의 신비를 느끼고 온다. 보리 물결이 출렁이던 밭은 어느새 추수를 끝내고 콩을 심어서 저렇게 많이 올라와 있다. 콩을 추수하면 다음에는 배추농사를 해야 한다. 김장을 준비해야 하니까 ....자연은 묵묵히 자기 할 일을 하고 세월을 보내고 있었다.
** 지난번에는 콩을 추수하고 그 자리에 들깨를 모종했다. 사랑방 아래 잡초밭을 정리하고 그곳까지 들깨를 심어야한다.
2.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큰 아주버님, 큰 동서 형님.
** 연산홍 밭에 수북히 자란 잡초를 뽑으라고 큰아주버님이 만드신 사다리 두 개, 건축과를 나오셔서 뭐든지 뚝닥소리가 나면 만들어 지곤 한다.
* 남편과 큰 아주버님이 아버님이 집 뒤에서 골라논 돌을 가지고 와서 바닥에 깔고 있다.남편과 나는 시골 집에 오면 둘이다 묵묵히 조수일에 열중한다. 토를 달지 않고 시키는대로 한다. 그것이 훌륭한 졸병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 큰아주버님이 손녀딸과 함께 사다리를 만들고 계신다. 초등학교 1학년 박서연양은 참 총명하고 의젓하다 동생이 셋이나 된다. 아마도 8살 중에서 다양한 경험을 한 어린이일 것이다. 여행을 좋아 하는 아빠 덕에 벌써 6~7개국을 여행했다.
** 아버님과 큰 동서형님이 풀을 뽑고 계신다. 나도 좀 양심에 찔려서 대문입구의 풀을 뽑았다. 나는 오래 서있으면 발목에 통증이 오지만 분위기상 안할 수가 없어서 하고 나서 무척 아팠다. 대전으로 오자 마자 남편이 사우나 앞에 내려주고 서점으로 갔다.
** 점심 준비를 하고 있는 큰동서 형님 ,나는 그동안에 모든 방(5개)와 욕실(3개)를 청소하고 목욕을 했다.
작업복과 타올을 세탁기에 돌려서 방안에 있는 건조대에 다 널었다. 형님은 어느새 행주를 다 삶아 놓았고 남은 밥을 누룽지를 만들고 있었다.
3. 아버님이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 한다고 말하는남편
* 남편 뒤에 있는 옥수수밭 둑에 심은 작은 통나무도 모두 남편의 형제들이 했다. 7년을 변함없이 매주 모여서 일하고 덕산 막걸이를 마시고 푹자고 돌아 오는 생활을 했다.
** 남편은 늘 조수이다. 표시나지 않고 힘든 일을 남편 몫이다. 땀이 작업복 밖까지 적신다.
** 나도 따라 다니다 보니 남편을 충분히 이해하게 됐다. 세상과 단절된 듯한 산골 마을에서 단순노동을 하고 200m 암반수에 목욕도 하고 받아도 오고 한다. 사업실패로 오랫동안 아버님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고 "아버지가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해야한다" 고 말해서 공감을 했다.그 힘든 시기를 아버님을 의지 하지 않았다면 나는 부서졌을지도 모른다. 남편이 하는 일은 효도가 아니고 도리라고 생각한다.
4. 남편의 모습을 보고 따라서 하는 큰아들
** 늘 자격시험 때문에 바쁜 큰아들이 모처럼 시골집에 왔다. 오자마자 아빠를 도와서 집 뒤의 큰돌을 수레로 날랐다. 아빠가 땀을 흘리고 일을 하는 것을 보고 자발적으로 합류하는 모습이 보기에 좋았다. 주차장에 깐 작은 돌들도 모두 남편과 아주버님들이 수레로 날라서 만든 것이다.
* 큰 아들은 사랑방에 있는 작업복으로 바꿔 입고 사당 앞의 화단의 풀을 뽑았다. 아버님이 무척 좋아하셨다.
** 큰 아들이 수레를 가지고 풀을 모두 갔다 버렸다고 계속 칭찬을 아버님, 아침에 일찍일어 나셔서 계속 풀을 뽑으셨다. 큰아들은 금으로 된 핸드폰 고리를 아버님께 드렸다. 회사에서 받은 것이라고 했다.
5. 우리 집안의 정신적인 지주이며 자랑인 아버님
누가 이분을 88세라고 볼 것 인가? 매일 대전 집 앞 하상 도로를 한 시간 씩 걸으신다. 건강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는 모습이 늘 감동적이다. 어머니께서 근 40년을 아프셔서 아버님이라도 꼭 건강해야 한다고 말씀을 하고 계신다.
** 증손녀들과 증손자를 안고 평상에서. 박도연, 박해연, 박중건(둘째 조카의 아들) ...내가 중건이를 "리틀 주윤발"이라고 했다. 선그라스를 한번 쓰더니 절대로 안벗으려고 해서 모두 웃었다.
** 축복받은 유년의 시절을 보내고 있는 종손녀들, 목요일부터 휴가라서 미리 와 있다가 일요일 아침 먹고 빨리 올라갔다. 차가 밀리면 길거리에서 고생을 하기 때문이다.
6. 삼겹살 파티를 하며 세대간의 신뢰와 존경을 주고 받는다.
** 마당에 평상을 깔고 삽겹살파티를 했다. 숯으로 불을 때서 석쇠에 고기를 구었다. 모자를 쓴 청년이 큰아들이다.
** 3박 부자가 동시에 덕산 막걸이를 일잔 씩 쫙~~들이키는 모습, 달콤하고 맛이 있다. 모두 박씨 천국이다,
** 큰 아들과 조카들은 고기를 굽고, 중건이는 잠이 와서 징징대고 , 종손녀들은 미리 고기를 먹여서 재웠다. 중건 에미만 밥을 못 먹었다.
** 내가 텃밭에서 딴 상추, 깻잎, 풋고추로 조카 친구가 가져왔다는 전라도 묵은지로 돼지고기를 소주와 너무 과식을 했다. 에고 다이어트는 입에 담지도 말아야지...^^
같은 세대끼리 담소를 하며 밤은 깊어 가고 있었다.
** 바람이 좋아서 빨래는 2시간이면 마르고 ,마당까지 긴 빗자루로 깨끗하게 치웠다.
* 중노동을 하고 난후 식사를 하고 떠나서 운전을 하는 큰아주버님과 남편은 졸음 때문에 예산, 공주휴게소에서 쉰다. 공주쯤 오니 아들에게 문자가 왔다. 은행 막내 여직원이 "대리 승진을 축하 합니다" 4년이 지나면 자동 승진이였지만 많이 기뻤다.
늘 휴게소에서 단 한번도 내리지 않고 차안에 앉아 계시는 아버님이 그 소식을 듣고 차에서 내리셨다. 축하 하는뜻에서 저녁을 사준다고 하셨다.
7. 대만출신의 90세 태화관 사장님과 50년 지기인 아버님
대전 역근처의 "태화관"은 아버님의 50년 단골 중국집이다. 대만 출신의 사장님은 90세인데 아버님과 친구가 됐다. 근처의 "한밭중학교" 교사로 있을 때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계속되었다.
** 큰아들을 축하해준다고 몸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집에서 모시고 온 막내 아가씨 부부 , 사천탕수육, 팔보채, 유산슬, 그리고 간짜장과 기스면을 먹었다. 딱 10만원 나왔는데 아버님이 카드로 결재를 했다. 태화관 사장님은 고급 술을 선물로 주었다.
** 친정 아버지는 이북에서 큰아버지와 둘이서 월남하셨습니다. 큰집은 가축병원을 했고 사촌형제는 없었습니다. 저는 외가나 친가가 시골에 있는 아이들이 부러웠습니다.
내 아들들도 외할머니, 외할아버지가 일찍돌아 가셔서 외가는 없는 편입니다. 본가가 대가족으로 늘 화목하게 자주 만나서 정말 좋습니다.
제가 앞으로 건강하게 살아야 할 이유는 남편과 오손도손 살고싶은 것도 있습니다.그리고 우리아들들이 결혼을 하면 좋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돼 주고 싶습니다.시골집이 있어서, 아버님이 건강하시고 경제력도 있으셔서 너무 고맙습니다.
앞으로 아들들이 그리고 그가족들이 생기면 남편과 저를 자랑으로 생각하도록 살고 싶습니다.
댁의 부모님들은 어떠신가요? 형제간에 우애는 어떤가요?
** 교육 코너 베스트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사실 이글을 쓰는데 8시간이 걸렸습니다
시골집에서 돌아 온 날 밤 12시부터 4시까지 사진 편집하고 임시저장하는데 사진이 다 없어졌어요. ㅠㅠ ,어제 다시 4시간 걸려서 사진 편집하고 글을 썼습니다. 정성이 많이 들어 간 글입니다.
** 대전 지역신문 충청투데이 인터넷 신문 메인으로 선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더 성실하고 진실된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첫댓글 앗 축하드립니다. 다음에는 노출 페이지도 함께 올려 주세용 ^^
ㅎㅎ 캡쳐하는 방법을 잘 몰라서요. 죄송^^
곧 배워서 다음부터는 할게요.
추카 축하 합니다. 내용도 참 좋아 쭉~ 읽었답니다.
고맙습니다.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축하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