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열 왕국 두 왕의 죽음[왕상 14장]
[내용개요]
본장은 분열 왕국의 초대 왕들인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과 남유다의 르호보암의 최후에 대해 기록하고 있다. 아히야의 경고와(1-16절), 여로보암 아들의 죽음(17-18절), 그리고 여로보암의 죽음과(19-20절), 르호보암의 죄악이 기록되어 있다(21-24절). 이어 시삭의 침입(25-28절), 르호보암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다(29-31절). 이 남북 왕국의 초대 왕들은 각기 남왕국, 북왕국 역사의 일반적 유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훈계와 경고를 무시하고 일관되게 완악한 길을 걸었고, 이에 비해 르호보암은 대체로 하나님께 불순종하였으나 간간히 겸비와 순종을 보인다. 이는 이후 남북 왕국 역사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해 준다.
[강 해]
악행을 범하고도 회개치 않은 여로보암의 종말이 다가왔습니다. 하나님은 아히야 선지자를 통하여 그에게 내릴 심판을 예언케 하셨습니다. 아히야 선지자는 한때 여로보암을 격려하여 북이스라엘의 왕이 될 것을 예언하였던 선지자였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여로보암의 멸망을 예언하게 된 것입니다. 이러한 북이스라엘의 상황을 목격하면서 더욱 올바로 서야 날 유다의 르호보암은 도리어 여로보암의 전철을 밟아 우상을 숭배하게 되었고, 결국은 애굽의 침략이라는 징계를 당하게 됩니다. 이러한 와중에서 두 왕국을 다스리던 르호보암과 여로보암은 각기 죽음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1. 여로보암에게 내린 심판
1) 병 든 여로보암의 아들
여로보암의 아들 중에 하나님께 선한 뜻을 붐은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곧 아비야였습니다. 이 아비야가 무슨 병에 걸렸는지는 몰라도 중병에 걸렸음에는 틀림없었습니다. 그러자 여로보암은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하여 고쳐 보고자 아내를 선지자 아히야가 있는 실로로 보냈습니다. 이때 여로보암은 하나님 앞에 자신의 죄를 깊이 회개하고 하나님의 도움을 간청해야 옳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끝까지 회개치 않고 교활하게 행동하였습니다. 하나님을 속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하에 아내를 변장시켜서 하나님의 능력을 이용코자 했던 것입니다. 이처럼 그는 철저하게 하나님을 무시했습니다.
a. 실로(수18:1-2)
b. 선지자 아히야(왕상11:29)
2) 여로보암에 대한 아리야의 예언
여로보암의 아내가 아히야의 집에 당도하기 이전에 하나님은 아히야에게 여로보암에게 내릴 심판을 말씀해 주셨습니다. 아히야는 여로보암의 아내가 도착하자 그들의 교활한 행위를 책망한 후 여로보암 집에 내릴 심판을 예언하였습니다. 먼저 여로보암을 왕으로 세우신 이는 하나님인데 여로보암이 하나님을 버리고 진노케 하였음을 상기시켰습니다. 따라서 여로보암 일가는 모두 다 죽어 장사도 못 지내고 개나 새에게 먹힐 것이라 했습니다. 단 아비야만 죽어서 자기 묘실에 장사지내게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여로보암의 집을 끊어 버릴 왕이 일어날 것을 말했습니다. 이는 곧 바아사를 지칭하는 것이었습니다(참조, 왕상15:27-29). 더욱이 이스라엘이 흔들리는 갈대처럼 온통 불안정해질 것이고, 결국은 나라를 이 땅에서 뽑아 유브라데 하수 밖으로 흩으실 것을 명하셨던 것입니다. 이 일은 B.C. 722년 앗수르에 의해 성취되었습니다. 여로보암의 아내가 무거운 마음으로 집에 당도하자, 아히야의 말대로 아 들이 죽고 말았습니다. 이는 아히야를 통해 선포된 하나님의 심판이 반드시 성취될 것임을 보여 주는 증표이기도 하였습니다.
a. 여호와의 심판(신29:28)
b. 북이스라엘 민족의 운명(왕하15:29)
3) 여로보암의 죽음
북이스라엘의 창건 왕으로 22년간을 통치한 여로보암이 끝내는 죽음을 당했습니다. 한 나라의 왕으로 22년간을 통치했다면 그만큼 유능하고 능력에는 왕임에는 틀림없을 것입니다. 또한 그는 북이스라엘을 창건할 때 다윗에게 주었던 언약과 마찬가지로 하나님으로부터 영원한 왕조에 대한 언약을 받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는 하나님의 언약을 절대적으로 믿지 않았고 하나님을 섬기지도 아니하였습니다. 그는 죽기까지 우상을 섬기는 죄악을 범했을 뿐피었습니다. 이러한 여로보암 한 사람의 죄는 자기의 온 집안은 물론 북이스라엘 민족 전체에 무섭고도 엄청난 결과를 초래하였습니다.
a. 전쟁하는 여로보암(대하13:2-3)
b. 북이스라엘의 창건 왕(왕상12:20)
2. 르호보암의 악한 통치
1) 악을 행하는 르호보암
유다 왕 르호보암은 생전에 두 가지 사실을 분명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첫째는 선왕인 솔로몬이 우상 숭배의 죄악을 범함으로 나라가 분열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여로보암이 통치하는 북이스라엘이 우상을 숭배함으로 하나님의 심판을 받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르호보함은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우상 숭배를 멀리해야만 마땅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도 암몬 사람인 어머니 나아마의 영향을 받아 혐오스런 밀곰 숭배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동시에 유다 민족 전체에 다신 숭배를 전면적으로 허용하였습니다. 결국 르호보암도 여호와 하나님의 노를 격발케 하였던 것입니다.
a. 어머니의 영향을 받은 르호보암(대하12:13)
b. 하나님을 떠난 르호보암(대하12:1)
2) 남유다의 우상 숭배
르호보암이 여호와를 떠남으로 유다에는 다시금 우상 숭배가 만연해졌습니다. 이는 곧 가나안의 우상들을 섬기던 사사 시대에로 회귀하는 역사적, 신앙적 후퇴를 의미합니다. 유다 백성들은 곳곳에 산당과 우상과 아세라 목상들을 세워 놓고 숭배하였으며, 심지어 이교도들이 행하던 음행을 반복코자 남색하는 자를 두기도 하였습니다. 따라서 북이스라엘이나, 다윗 왕조를 이어가는 남유다나 하나님을 정면으로 대항하는 우상 숭배의 죄악을 범하는 면에서는 똑같았습니다.
a. 우상 숭배 경고(출23:24-25)
b. 남색하는 자(신23:17)
3. 시삭의 침입과 르호보암의 죽음
1) 애굽 왕 시삭의 침입
하나님께서는 우상을 숭배하는 남유다를 애굽 왕 시삭을 통해 징계하셨습니다. 애굽 왕 시삭은 한때 여로보암의 망명처를 제공하기도 하였던 왕입니다. 그는 팔레스타인 지역을 지배코자 유다에 침공하였습니다. 또한 유다의 성읍들을 빼앗고 예루살렘을 공략코자 하였습니다. 이때 르호보암은 시삭에게 성전의 보물과 왕궁의 보물을 많이 주어 돌려보냈습니다. 이러한 애굽의 침략으로 솔로몬이 죽은 지 5년만에 그 막대한 재물들이 탈취당하여 유다는 초라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예언대로 유다는 멸망당하지는 않았습니다(참조, 대하12:7).
a. 애굽 왕 시삭의 침략(대하12:2-3)
b. 솔로몬이 만든 방패(왕상10:17)
2) 르호보암의 죽음
르호보암은 평생 동안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과 전쟁 상태에 있었습니다. 특별히 베냐민 영토 내에서의 국경 분쟁과 상호 불신에 의한 긴장 상태에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르호보암은 민족 통일의 염원을 이루지 못하고 그만 죽고 말았습니다. 그는 예루살렘의 옛 다윗 성에 장사되었습니다.
a. 유다와 이스라엘의 분쟁(왕상15:6)
b. 르호보암의 아들(마1:7)
결론
왕상13장의 하나님의 사람은 여로보암이 숭배했던 우상들이 붕괴되는 예언을 한 반면, 아히야 선지자는 구체적으로 여로보암의 집에 대한 멸망을 예언하였습니다. 그 예언은 여로보암 아들의 죽음을 필두로 하여 성취되어 갔으며 마침내 여로보암도 죽게 되었습니다. 이때에 남유다의 상황도 북이스라엘과 별 차이가 없이 우상을 숭배함으로 애굽의 침략이라는 징계를 당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르호보암도 죽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분열 왕국의 초창기를 이끌던 두 왕이 이제는 역사 저편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단어해설]
1절. 병 든지라. 원어 <hl;j;:할라>는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몹시 쇠약해진 상태를 가리킨다
6절. 고하리니. 원어 <j"Wlv;:솰루흐>는 '보내다'는 뜻으로 선지자들의 메시지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임을 말해 준다.
15절. 뽑아. 원어 <vt'n::나타쉬>는 아예 뿌리째 뽑아 다시는 소생하지 못하게 함을 의미한다.
17절. 디르사. 세겜 북동쪽 11km 지점에 위치한 성읍으로 여로보암이 초기에 세겜에서 이곳으로 천도하였다.
24절. 남색하는 자. 동성 연애자 및 신전에서 몸을 파는 남창을 가리킨다. 가증한 일. 원어 <hb'[e/T:토에바>는 '몹시 싫어하다'는 뜻으로 하나님께서 우상 숭배를 얼마나 싫어하시는가를 잘 보여 준다
[신학주제]
여로보암에 임할 하나님의 심판.
본장에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고 완고하게 불순종의 길을 가던 여로보암이 마침내 일족 파멸의 심판을 선고받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본문에서의 여로보암은 앞으로 하나님을 무시한 채 백성들을 통치할 북왕국의 왕들을 시사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중심을 꿰뚫어 보시는 이가 곧 하나님이심을 알지 못하고 선지자 아히야의 눈을 속이려 들었다. 본문에 나타난 여로보암은 인간적 계산에만 영악해진 현대인들을 엿볼 수 있는 인물로서 성도들에게 참신한 도전을 던져 준다.
[영적교훈]
본문에 여로보암의 아들 아비야가 죽자 이스라엘 백성들이 그를 애도했다. 아마도 아비야는 여로보암의 장자이자 차기 왕위 계승자였던 것 같다. 사실 이 세상 최고의 권세와 부귀 영화가 보장되어 있는 차기 왕위 계승권자가 자신의 인생을 찬란히 꽃피워 보기도 전에 죽게 되었다는 것은, 본인에게 있어서 크나큰 충격이요 고통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의 선지자 아히야는 이러한 아비야의 죽음을 행복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아비야가 앞으로 당하게 될 하나님의 심판을 보지 않고 죽었기 때문이었다. 이와 같이 성도들의 행, 불행이 하나님의 관점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을 깨닫는다면 더욱더 담대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