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역사] 고속도로 - 1930년대 독일은 일자리 만들고 물건 나르려 3000㎞ 넘는 아우토반 만들었죠

[정승남세기영어교육연구회장]

[사소한 역사] 고속도로

1930년대 독일은 일자리 만들고 물건 나르려 3000㎞ 넘는 아우토반 만들었죠

고속도로

김현철 서울 영동고 역사 교사 입력 2024.09.10. 00:33 조선일보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 아우토반은 1932년 쾰른과 본을 오가는 20㎞ 도로로 처음 개통됐어요. /브리태니커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매년 추석과 설이 되면 고향을 떠나 서울 등 도시에서 근무하거나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른바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는데요. 정부는 ‘추석 민생 안정 대책’ 중 하나로 9월 15~18일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해준다고 합니다. 명절이 되면 고향으로 향하는 차들로 고속도로가 막히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일반 도로와 달리 통행료를 받고, 자동차의 고속 운행에만 사용하도록 지정되는 등의 특징이 있는 고속도로는 어떤 역사를 가지고 있을까요?

인류는 과거부터 먼 거리 이동을 편안하게 하기 위해 도로를 개발해 왔어요. 고대 로마 제국은 수도를 중심으로 유럽 각지로 통하는 도로망을 건설했고, 그중 일부는 지금도 사용되고 있죠. 중세 시대에는 도로 교통과 도로 공사 기술이 다소 쇠퇴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16세기 전후로 마차 교통이 점차 발전하면서 도로 개량이 조금씩 이루어졌다고 해요.

19세기엔 철도 발전으로 도로는 철도의 보조 수단으로만 여겨졌어요. 그러다 가솔린 자동차의 발명과 개량으로 다시 도로에 사람들의 관심이 쏠리게 됐습니다. 그리고 마차 교통에 적합했던 많은 도로가 자동차 통행에 유리한 방식으로 개량됐습니다. 이후 자동차만 빠른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고속도로도 생겼지요.

세계 각국의 고속도로는 20세기 초·중반에 많이 세워졌어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고속도로는 독일의 아우토반입니다. 아우토반은 1932년 쾰른과 본을 오가는 20㎞ 도로로 처음 개통됐습니다. 이후 1933년 집권한 히틀러는 이 아우토반 건설을 통해 실업자를 구제하고 병력과 물자 수송을 강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2차 세계대전 발발 이전까지 3000㎞가 넘는 고속도로망이 만들어졌다고 해요. 미국에선 1926년 건설된 3945㎞의 미국 최초 대륙 횡단 고속도로 ‘루트 66’이 가장 유명해요.

한국의 고속도로는 1960년대 후반에 처음 건설됐습니다. 5·16군사정변 후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이 된 박정희 의장은 1962년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발표했어요. 이 시기에는 대부분 산업 철도 건설에 치중해 상대적으로 도로 개발이 부진했어요. 도로 부문에 대한 저조한 투자로 수송 문제가 경제 발전에 걸림돌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이를 해결하고자 고속도로를 건설하기로 합니다. 전국적인 교통 조사를 통해 고속도로 건설 계획이 세워졌어요. 이를 토대로 1967년 3월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 착공이 이뤄졌고, 1968년 12월에 개통됐어요. 1968년 2월에 착공한 경부고속도로는 1970년에 완공됐어요. 경인고속도로에 이어 두 번째로 건설된 고속도로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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