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언(證言) - [28] 임규문(林奎汶) - 나의 지주되신 하나님 4. 강원도 복귀전선에서 - 2
11 나는 말씀을 통하여 선생님의 위대한 사상과 사랑을 재발견하고 크게 자극을 받았다. 새벽닭이 우는 것도 아랑곳없이 순회사님은 말씀을 하시다가 아침에 떠나셨다.
12 나도 예정된 순회 코스를 다니며 개척지에서 수고하는 전도 대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도와주지 못하는 안타까움에 돌아오면서 솔잎과 새콩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주기도 했다.
13 강원도는 높고 험난한 산으로 뒤덮여 있기 때문에 전도 대원들의 고생은 더 했다. 그러나 뜻을 위한 젊은 대원들의 뜨거운 정열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했다.
14 3차 하계 40일 전도 기간에는 평창을 지나 정선읍으로 순회를 가는 도중 미탄면(美灘面)을 지나니 노인들이 느티나무 그늘 아래 모여서 장기와 바둑을 두고 있었다.
15 나는 잠시 멈춰서 땀을 식히면서 노인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정감록(鄭鑑録)에 대하여 얘기를 하자 노인들은 진지하게 들었다. 그들은 5.16 혁명이 일어나기 3일 전 예언했던 유홍국(柳興国) 도인을 소개해 주면서 찾아가 보라고 하여 만나게 됐다.
16 그분은 열일곱 살에 도(道)를 찾아 산중에 들어온 지 40년이 되었다면서 3시간 동안의 자기의 간증담을 얘기했는데 그중에서 특이했던 것은 그가 음력 3월 16일(1960년 4월), 새벽 기도를 드리고 있던 중 하늘과 땅이 합장을 하자 큰 소리가 온 세상에 울려 퍼지는 것을 듣고 그때부터 참사람이 출현하여 세상은 새로워졌다고 했다.
17 하늘은 아버지를, 땅은 어머니를 상징하므로 하늘과 땅이 합장했다는 것은 참부모가 한자리에 만났다는 것을 말하는 것이며 이때부터 새로운 역사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했다.
18 그리고 현재 살고 있는 사람은 사람과 같을 뿐 사람은 아니라고 말하고 참사람이 왔다는 말은 진인(眞人)이 왔다는 말로 해석했다. 내가 “그분을 만나 보았느냐?”라고 묻자 그 도인은 “아직 때가 일러서 좀 더 기다렸다가 만난다.”라고 말했다.
19 속세를 떠나 40여 년을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밤을 새우고 새벽 제단을 지키면서 천륜(天倫)의 한때를 기다렸다가, 가르침을 받아 알고 있으면서도 귀한 자리에 나가지 못하고 또다시 피나는 수도 생활을 해야 하는 그 도인을 생각해 보니 안쓰러운 마음 금할 수가 없었고, 귀한 분 한 해를 모시고 있으면서도 정성을 다하지 못하는 자신을 반성하면서 회개의 눈물을 흘렸다.
20 세상에는 서러움도 여러 가지이며 참기 어려운 고통도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굶주림과 추위로 당하는 서러움과 고통도 당해보지 않고는 말할 수 없을 것이다. 1962년 겨울 하면 강추위가 생명을 앗아간 잔인이었다. 나도 얼어 죽은 시체를 셋이나 보았을 만큼 많은 사람이 동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