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가족화라는 단어가 나온지 얼마나 되었을까! 궁금해진다. 설날연휴가 다가오면서 느껴지는 것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는 밀려오는 마음의 압박감이라고 할까. 여기서 무엇은 설을 쇠는 우리 형제들간에 만남과 처가와 동서간에 만남 등이다. 또한 우리가 성장하던 가부장적 세대가 지나고 신세대의 사고방식의 급격한 변화로 특히 남녀평등이라는 인격적인 당연한 현세의 변화는 그동안 참고 인내하며 묻혀 있었던 모든 사항이 많이 변화하므로 일상화 되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조상들과 함께 살아오며 성장한 나의 세대는 아직까지 구시대라는 닉네임과 현세의 자손들이 알건 모르건 한모퉁이에 남은 "지금이 어느 때인데"라고 하는 핀찬과 잔재들이다. 조상대대로 전통으로 내려오는 좋은 풍습도 많이 보며 느끼고 있을텐데도 말이다. 하기야 급격한 세태의 변화는 고유의 좋은 점에도 불구하고 현재도 계속 밀려나는 중이다. 설날이나 정월 대보름과 추석명절과 조상들의 기일 또한 예외 없이 간소화 되고 무시당하고 없어지고 그저 젊은이 사고 방식대로 떠밀리는 형국이다.
이런 가족과 사회 현상은 IMF(국가부도사태)라는 국란을 겪으면서 더욱 뚜렷해 졌다. 제일 먼저 가계의 몰락이다. IMF 당시 꼭 흥청망청 생활이라는 등식은 아닐진대 어쨌던 국민들 각자가 처음 닥친 쓰나미는 밀려오는 큰 파도로 인해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부부간에 이혼, 이혼으로 말미암은 부모들로터 사랑 받아야 할 결손가정에 증가, 집단적으로 직장에서 광야로 내몰린 집단 실직상태, 사회적으로 증가하는 절도 강도 남을 죽이고 온갖 사기행각은 지금도 하루가 멀다하지 않고 발생하고 있지 않는가. 그렇게 성장한 청년들이 국가방위를 위해 군에 입대 했는데 교육과 인성은 어떻게 가르치고 배웠는지 지휘자 급이나 병사들이나 결손가정이 30%가 넘는다고 하며, 젊은 남녀의 미혼 증가 급격한 출산율 저하와 소득의 양극화. 그리고 모두 국민에 의해 선출된 위정자들과 정치집단들은 국가와 국민을 어디로 이끌어 가는지 좌표를 잃어 버린체 세갈래 길에서 방황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이다.
한 해를 여는 설날 아침이다. 밝고 붉은 둥근 해가 불암산 정상을 힘차게 올랐다. 아내와 남산 만한 배로 우리 가정에 착하고 사랑인 임신중인 며느리가 설날 아침식사를 준비하고 있다. 과년한 딸은 아직도 사랑방에서 뒹굴고 있다. 은주야! 일어나야지. 기도드리고 떡국 먹자. 늘 늦게 귀가하기에 잠이 부족한 내 딸. 지난 밤에도 학원에서 학생들 강의 때문에 좀 늦게 귀가했다. 과년한 사랑하는 내 딸은 아직도 꾸물거린다. 우리 가족의 축복 기도를 간절히 아뢰었다. 출산을 앞둔 며느리와 새생명 심쿵이의 건강한 모습의 출산을 위해 첫 기도를 드렸으며, 다른 뜻이 있었는지 10년 동안 다니며 나름대로 자리 잡았던 좋은 직장을 2년 전 퇴직하고,대학교친구들의 권유로 중장비(크레인)를 하고 싶다면서 시험에 응시하더니 단번에 합격을 했다. 나와 아내는 별로 탐탁치 않게 생각했지만, 그 당시에는 아들과 며느리의 마음을 부모라고 말릴수 없었다.
평택에서 중장비를 운전하며 주말에만 올라오는 우리 형제들 중 큰 아들의 건강과 직장 안정에 대한 기도로 하나님께 부탁 드렸다. 지난 1월엔 전화했더니 감기가 잔뜩 들어 목이 쉬어 말도 잘 하지 못하고 있었던 아들이다. 지방 원룸에서 혼자 생활한다. 현장이 평택이다보니 건강 관리가 여의치 않았나 보다. 장성한 마흔 살의 아들 이어도 항상 밖에서 일을 해야하니 내 속이 좀 쓰리다. "결혼 하지 않는다" 는 딸을 볼 때마다 그저 부모의 기도는 좋은 배필 만나 아름다운 가정 이루게 말씀 드렸다. 내 집안의 맡며느리인 최권사는 오로지 건강이다. 3년 전 큰 허리수술로 고통은 있었지만, 그 몸으로 성산 일출봉도 다녀왔다. 아내 최권사는 흔한 말로 손이 크다. 음식을 준비해도 풍족해 동서들을 꼭 챙겨주며 내 집에서 머무르다 갈 때에도 항상 그냥 보내지 않는 남에게 좋아하는 성격이다. 떡만두국에 조금 준비한 세 종류의 전과 꽂이 그리고 고사리와 시레기 나물과 물김치, 등갈비로 맛있게 아침을 먹었다. 가족이 함께 아침을 먹는것이 이렇게 정겹고 좋다.
== 아들과 딸 며느리의 새해 인사를 받으며, 할아버지 할머니의 옛 모습을 아들과 딸 며느리와 함께 잠시 이야기를 나눴다. 설날이 오기 전에 세 아우들과 통화를 해보니 올 설날도 함께 할 수 없다는 전갈이다. 송우리에 사는 바로 밑에 아우는 손자들이 있는 딸이 온다기에 오전에 성묘 다녀온다는 답이었고 둘째 아우는 설날 당일이 근무라고 했다. 인천공항에 다니는 리무진 버스를 운전하는데 그것이야 말로 직장관계라 함깨 할 수 없었다. 두 조카들도 결혼하여 처가에 간다고 했다. 아휴1 이 녀석들 봐라. 큰 집에 잠시 오면 좋으련만...... 막내 아우는 평택에서 거주하는데 마침 장딸인 조카가 일주일 전 임용고싱 합격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경기도에서 응시했는데 듣던 중 반가운 소식이었고 대기시간 없이 3월에 정식 발령이 난다고 했다. 그동안 개인사업 관계로 쉬지도 못했는데 가족의 쉼을 위해 닷세 동안 베트남 여행에 간다고 했다. 어쩔수 없는 현실이 아닐 수 없었다.
성묘는 며 칠 전 형제들 끼리 다시 연락하여 나중에 가기로 했다. 집에 있기가 무료해 잠시 나드리 하기로 했다. 아내와 나 그리고 아들 며느리 딸과 "극한 직업"이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cgv로 향했다. 그런데 오전 11시 30분. 영화관락객들이 많이 기다리고 있었다. 출발 전 예약했지만, 예상 외로 많았다. 시대의 변천사를 한 눈에 보고 있었다. 젊은 남녀에다 우리세대가 함께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영화구경 광경이다. 아들 왈 ! 그전에도 이렇게 함께 하면 좋은데 왜 못하셨냐고? 그전엔 너희들도 결혼하기 전이고 작은 아버지도 그렇고 집도 넓게 살았으니 함께 예배도 드리고 성묘도 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이런 시간을 갖은 것이지.꼭이런 모습이 당연한 것은 아니잖아. 아들은 "그런가요" 최권사는 좋다고 팝콘사고 음료수 사고 만족의 극치다. "극한 직업" 이 영화는 개성이 다른 마약반 형사들이 통닭집을 위장운영하며 수사하는 코믹한 영화다.형제 조카들과 함께 하지 못하는 2% 부족했지만, 모처럼 솔솔한 재미로 보낸 설날이었다.
첫댓글 명절날 자녀들과 좋은시간 가지셨네요
저도 아들과 극한 직업 토요일에 관람했습니다.
잠시 웃고 즐기기에는 충분했습니다.
요즘 변해가는 명절 모습이 저에게는 환영할일이기도 합니다.
추석에는 심쿵이 할아버지로 더 행복한 날이 되시겠지요.
손주~~ 그존재요. 핼레레~~ 정말 이쁘거든요.
현명순 권사님, 아들을 비롯 가족 음식 준비하느라 바쁘셨죠
겁던데요. 새해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형제 친지 가족들이 모두 함께하기는 쉬운 일은 아니지만,
명절 때 만나지 못하면 바쁜 삶의 사이클 때문에 더 어렵습니다.
수 년 전 애들이 출가하기 전 속초에서 콘도미니엄 예약하고
4형제들과 조카들이 함께 1박하며 설날 아침 모두 새해 축복 예배드리고,
고상 통일전망대와 해안가를 곳곳을 돌고 머물며 연휴 이틀을 보내니
시간도 잘 가고
권사님
감사합니다.
이응환 안수집사
집사님 정초에 정말 반가운 소식을 듣읍니다. 심쿵이 할아버지가 되셧다고요?
정말 축하드립니다. 물어보기 민망해서 말은 안했지만 늘 궁금했거든요.
형제들을 못만나서 섭섭하셨겠지만 대신에 가족이 모두만나서 식사하시고 영화도 보셨다니 많이
행복하셨겠읍니다. 참 보기좋은 풍경이지요. 올해도 웅장이 떠오르는 새해첫날의 태양처럼
영광이 빛나는 한해가 되시기 바람니다.
아유~~~권사님.
올해에도 오로지 건강하시고 늘 주님의 품안에서 기도하시며 좋은 일만 있기를 기도합니다.
심쿵이는 아직 두달 정도 기다려야 합니다.
새 생명이 잘 태어날 수 있도록 기도드렸습니다
그래도 형제들과 마지막 조카가 대학에 입학을
하는데 저야 맏 아들이니 항상 함께 하고 싶습니다.
조카 한 녀석 한 녀석이 결혼하고 출가하니
만남도 잘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제주엔 유채꽃이 만발하던데,
춥지 안았던 올 겨울 흉내내나 봅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