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현지여행사 프로그램 포트 스테판(AU$65-1인) 일일관광 가는 날
5:30 모닝콜, 어젯밤 1시 넘어서 잤기에, 눈이 제대로 안떠집니다...
하지만, 7시 집합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일어나야 합니다.
잠을 깨기 위해 베란다문을 활짝 열고 찬바람을 쐬면서,
잠도 덜 깼지만 본능적으로 카메라를 잡고, 해뜨기 직전 풍경을 담아봅니다.
일일관광 가본 경험이 있는 언니가
일정이 빠듯해서 이동중에는 간식 사먹을 여유가 없을 거라며 중간중간에 챙겨 먹으라며
음료수, 과일, 견과류 등이 든 가방 하나를 건네 줍니다.
와우~~~언니, 땡스^^
6시30분...가방 들고 집을 나섭니다.
집에서 도보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시드니마트 건너편에 관광버스가 3대 있네요.
3대 다 목적지는 다른 듯...
참, 호주에서 아메리카노란 메뉴는 없습니다.
메뉴판에 LONG BLACK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Americano
그리고 MACCHIATO는 Espresso랑 비슷한 종류입니다..
커피점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있는 관광가이드에게 목적지랑 이름 확인해놓고,
우리도 커피랑 토스트가 포함된 Breakfast set ($5) 를 2개 주문합니다.
set에 빵이 한조각인줄 알았는데, 두꺼운 빵 2조각씩 입니다.
한개만 시킬걸...ㅡ,.ㅡ
거기다, 출발시간까지 다 못먹을거 같아서
차에 타서 먹으려고 했더니, 가이드가 차안에선 음식 못 먹는다네요.
일일관광 예약할때도 그런 말 없었고,
일찍 도착해서 출석체크하고,
커피점에서 주문할 때도 옆에서 식사하면서 다보고 계셨으면서,
처음부터 NO FOOD라고 말씀해 주셨으면
빨리 먹던지, 아니면 아예 안시켰을거 아니예요? 했더니,
관광회원이 한두명도 아니고 일일이 말을 해줄수가 없답니다...ㅡ,.ㅡ
기분좋게 놀러 가는 길에, 괜히 더했다간 내 기분만 망칠거 같고,
단체여행에서 내가 어기면 다른 사람들도 통제하기 힘들거 같아서 알았다고 하고,
빵봉지는 가방에 넣고,
커피는 몇 모금밖에 못먹고, 뜨거우니 원샷도 못하고,
열받아서 2잔을 보는 앞에서 확~ 다 버리고 차에 탑니다.
어쨌든 그래도 룰이니 지켜야죠...
출발할때부터 가이드 아저씨 때문에 기분이 쪼금 상했어요.
살짝 상한 기분에 출발한지 1시간반쯤 지나 휴게소에 한번 내려줍니다.
시간은 20분...커피 한잔 먹을까 싶었지만,
사람도 많은데다 10분 동안 둘이서 1잔도 제대로 못 먹을거 같아서
아까 싸온 빵이랑 과일 약간, 음료 조금 마십니다.
다들 아침을 못먹었기에 커피랑 샌드위치 같은거 먹던데,
역시나 커피는 다 못마시고 대부분 마시다가 버리고 차에 탑니다.
그래도 차에서 음식냄새 안나니 더 좋긴하더군요..^^
그래도 가이드 눈 피해서 몰래 커피 들고 타는 사람도 있네요...
앞에 앉은 누가 보더니 이래서 한국사람들 싫어한다면서 하지 말라는거 좀 하지말지..그러더군요..ㅡㅡ;;
포트 스테판 가는 사이에 해가 다떴는데, 구름이 가득~
시드니에 도착한 이후로 오늘 날씨가 제일 안좋으네요.
시드니에서 동부해안선을 따라 북쪽으로 약 200km정도 떨어진 곳에
해변 도시 포트 스테판(Port Stephens)이 있다.
40km 길이의 황금해변과 사막지대가 어우러져 있어 신비롭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포트 스테판이라는 지명은 카루아강과 위얄 강이 만나는 곳으로
이곳의 풍치를 기록한 유럽인의 이름을 딴 것이다.
1770년 5월 이 동부해안상에서 북쪽을 향해 항해하던 제임스쿡 선장은,
이 지역을 보고 장군의 보좌관인 필립 스테판공을 기념하여 포트 스테판이라 이름지었다.
이 지역은 넬슨베이(Nelson Bay), 살라만더베이(Salamander Bay),
레몬트리 길(Lemon Tree Passage), 아나베이(Ana Bay),
핀갈베이(Fingal Bay), 차 정원(Tea Gardens)같은 안식처가 자리잡고 있다.
오랜 세월 파도에 밀려온 모래들이 해안에 쌓이고, 바람이 그 모래더미를 조금씩 밀어내어 만든
자연의 걸작품을 볼수 있는 포트 스테판...
4륜구동 지프차로 모래언덕을 질주하여 25m 높이,
60~70도 경사의 언덕에서 작은 보드를 타고 아래로 미끄러져 내려가는 스릴을 만끽할수 있는,
바다와 사막이 절묘하게 공존하는 신비의 땅...포트 스테판
어이, 동생!
준비됐나?...준비됐다.
출발~~
강원도 원주 오크벨리에서
석달동안 보드 타던 솜씨로 익숙하게 착지...^^
저도 낑낑거리며 올라갑니다.
모래를 밟고 보드들고 꼭대기까지 올라가는데 여간 힘들지 않습니다.
허거덕~~
밑에서 볼땐 안 높아보이드만, 올라가니 온몸이 후덜덜...ㅠㅠ
나, 내려갈래...ㅜㅜ
옆에 보니 초딩도 신나게 잘 내려갑니다.
이왕 올라온거 한번 내려가보긴 해야 할텐데...
속도를 즐기면서 내려가려면 팔을 옆으로나 뒤로 뻗고,
속도를 줄일려면 손을 모래바닥에 깊이 대랍니다.
어쨌든 내려왔는데, 착지해서 보니 손에 모래가 한움큼..ㅎㅎ
올라가서는 무섭더니, 그래도 한번 타보니 너무 재밌어서 또 올라갑니다..^^
개미만 해서 잘 안보이지만 저예요...*^^*
경사도 보이시죠?...꼭대기 올라가면 진짜 무서워요...-.ㅜ
두번째는 착지상태에서 뒤집어져서 모래에 한바퀴 뒹굴었어요..
그래도 재밌어요...^^
동생은 몇번 더 탔구요, 더 타고 싶어도 꼭대기까지 올라가는게 너무 힘들어서,
그리고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얼른 다음 장소로 이동합니다.
아~~~ 아쉽다...더탔으면 좋으련만...
모래사막에서 열심히 보드탔드만 슬슬~ 배가 고프네요..
근처의 한인식당...Dolphin House
우리가 먹을 메뉴는 설렁탕~(오늘 일일관광에 점심포함되어 있습니다)
호주에 와서 설렁탕을 다 먹다니..ㅎㅎ
송송 썬 파를 듬뿍 집어 넣고 먹어요.
설렁탕엔 깍두기가 맛있어야 하는데 와~ 깍두기 정말 맛있어요^^
설렁탕도 당근 맛있구요.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다 먹었어요^^
점심먹고 체리까지 꺼내서 디저트로 먹어요.
옆에 가이드 아저씨도 식사하고 앉아 계시길래(미웠지만...ㅡㅡ;;) 체리를 좀 드렸더니,
"아침에 출발할때 기분좀 상했죠? 미리 얘기 못해줘서 미안해요" 하신다.
그래서 속으론 시큰둥했지만ㅎㅎ...
"원래 룰이라는 지켜야죠...솔직히, 미리 얘기안해줘서 당황스러웠는데,
딴사람들이 다 보고 있는데 제가 안지키면, 가이드분 입장이 더 곤란하시잖아요..괜찮아요^^"
하면서 쿨~한 척했다..ㅋㅋ
이제 돌고래보러 가볼까~~~
첫댓글 역시 쿨한 동글이 입니다
둥글둥글한 성격이시네요.잼나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