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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후기입니다.^^;;)
동백꽃이 피고 지는 시절,
동백꽃을 좋아한다면 한번은 꼭 가봐야하는 곳, 즐비한 고목들이 숲을 이뤄 천연기념물로 지정은 되었으나 아직은 좀 덜 알려진 한적한 숲에 새소리 들리는 동백나무숲과 벚꽃, 수선화가 피는 봄길을 찾아 1박2일 봄꽃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첫째날 사진입니다.
<토로네 여행길> 이 랩핑된 25인스 리무진 버스가 당산에서부터 회원님들을 태우기 시작해 고속터미널~양재~동천역~죽전역에서 정차합니다. 이번 여행부터 동천역 탑승이 추가되었어요^^
미세먼지가 있지만 붉은 해가 빌딩 사이로 아름답게 올라옵니다.
고속도로 주변에 벚꽃이 한창~
서산 목장 구릉지대를 지납니다. 예년 같으면 4월 중순 절정인데 2주나 벌써 만개했네요.
언젠가 용비지를 거쳐 저 벚꽃길을 산책하고 싶어 눈길이 구릉을 쫓아갑니다.
▼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서천 마량리 동백숲 입구 도착.
주변에 화력 발전소가 있어 분위기 반감이 아쉽네요.
특히나 저 앞에 보이는 건물은 철거를 하다 중지된 상태라 오른쪽 동백나무숲 보다 더 시선을 끄네요.
오가는 길목에는 개량된 동백꽃을 심었네요.
이곳 마량리에서 쭈꾸미축제가 지난주에 끝났습니다. 동백꽃·주꾸미 축제가 열리는 시기에 동백나무 숲을 방문하면 선분홍 빛 자태를 자랑하며 꽃봉오리를 터트리는 붉은 동백꽃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습니다.
마량리 동백나무숲을 검색하면 이 조형물 앞에서 다들 인증샷을 찍더군요. 우리도 하나 쿡~~
서천 마량리 동백나무숲 (천연기념물 제169호)
마량리 동백나무 숲은 서천에 부임한 수군 첨사가 뱃길의 안전을 기원하며 심었다고 전해집니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5백여 년 수령의 동백나무 80여 그루가 8265㎡에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습니다.
특히 숲의 언덕마루 전망 좋은 곳에 세워져 있는 중층누각 '동백정'에 오르면 해송 사이로 서해가 한눈에 들어오는 장관을 마주할 수 있는 곳으로 해질 무렵 오력도를 배경으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을 담는 사진 작가들의 포토존으로도 유명합니다.
이곳은 지금이 한창입니다. 꽃이 선명하고 촉촉합니다.
꽃잎이 5장인 토종으로, 애기동백꽃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동백나무는 차나무과 동백나무속 상록교목으로 겨울에 꽃을 피워 동백(冬柏)이라 불립니다.
11월부터 꽃을 피우기 시작해 이듬해 2~3월에 만발하는데, 피는 시기에 따라 추백, 동백, 춘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몸체로 툭 떨어지는 동백꽃은 붉은색과 어우러져 처연한 느낌을 줍니다.
이런 이유로 예부터 동백꽃은 이루지 못한 사랑이나 깊은 사랑에 비유되곤 했습니다.
동백꽃은 나무에서, 땅에서, 그리고 내 마음에서 세번 피고진다 하지요.....
꽃이 크고 아름다워 동북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랫동안 사랑받았으며, 많은 품종이 관상용으로 개량되었습니다.
개량한 원예품종은 꽃색과 모양, 크기 등이 매우 다양합니다.
계단으로 터널처럼 동백나무가 멋지게 도열해 있는데, 관람객이 많아 측면 샷으로 대신~
꽃이 많이 달렸더군요.
사진으로는 풍성함을 담지 못해 아쉽니다...
두꺼운 줄기가 500여년을 이어온 오래된 동백나무숲 임을 말해 줍니다.
동백정에 오르면 해송 사이로 동해바다 같은 서해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동백정에서 내려다보이는 오력도. 이곳에서 보는 일몰이 아름답다합니다.
이 곳은 포구가 바다로 길게 뻗어 나와 있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인해 서해안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명소로 알려져 있습니다.
사당 주변에 빼곡하게 피었습니다.
솔숲을 따라 낮은 언덕을 한 바퀴 돌아 주차장으로 돌아와 같은 서천군에 있는 아리랜드로 향합니다.
▼ 서천 아리랜드 / 동백꽃마을
서천 동백꽃마을, 또는 합전마을이라는 불리는 마을에 도착.
마량리 포구에서 가까운 동백꽃마을은 농가 마다 동백꽃이 붉고 탐스럽게 핀 평화스러운 농촌 마을로, 매년 동백꽃이 만개하는 4월 둘째주 토요일이면 여기 동백꽃마을에서 마을 단위의 동백축제가 소규모로 개최된답니다.
특히 이곳에는 아리랜드라는 이쁜 정원을 가진 개인 농장에서 4월이면 농장을 일반에게 개방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습니다.
아리랜드를 찾아가는 동네 풍경도 아름답습니다.
소담하던 목련꽃 앞에서 윤님과 문님 ^^
아리랜드 도착.
아리랜드 주변에는 4천여 평에 90~100년생 동백나무 100여 그루가 숲을 이루고, 나무 사이에는 아름다운 꽃들이 피어납니다.
1948년부터 운영되기 시작하여 유기재배를 고집하며 3대가 이어지고 있는 농장입니다.
해마다 4월이면 10만 여본의 수선화가 피는 장관이 연출되며 매년 동백꽃수선화축제를 개최해 일반인들에게 농장을 개방합니다. 올해도 축제가 열린답니다.
현 대표의 조부인 고 정순보님이 고군산열도에서 동백나무를 배고 싣고 와 장항항에서 달구지로 옮겨서 이곳에 동백꽃 동산을 일궜다고 합니다.
올해부터는 5천원의 입장료를 받고 차를 한 잔씩 제공하기 시작했더군요.
비닐하우스 안쪽에 카페 겸 매표소가 있습니다.
카페 겸 온실. 다양한 꽃이 자라고 있습니다.
지금부터 아리랜드 둘러보기~~
이번 동백여행 사진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사진이에요~~^*^
아리랜드를 한 바퀴 돌아보고 점심 먹으로 갑니다
차도 한 잔 마시며 느긋하게 여유를 부려도 좋겠네요. 우리는 관람에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마을에도 예쁜 꽃들이 많이 피어 동네를 한 바퀴 돌아도 좋을거 같더군요.
점심은 서천읍에 있는 만연숯불갈비 식당에서 수제양념돼지갈비입니다.
저녁부터 시작되는 템플스테이의 건강식을 먹기 전 고기 반찬을 든든히 먹고 소식 식사 수행(?)에 들어갑니다.
각종 약재를 넣어 많든 소스에 숙성시킨 부드러운 양념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점심을 먹습니다.
기본찬도 가짓수가 많고 맛도 괜찮았습니다.
▼ 강진 고려청자박물관
서천에서 강진으로 향합니다.
차로 주변에 벚꽃들이 활짝 피어 이것만으로도 꽃구경 실컷하네요.
산등성에 새겨진 청자 모양이 강진에 들어섰음을 알려줍니다.
고려청자박물관 도착. 주변에 수형이 멋진 벚나무가 탄성을 자아냅니다.
고려청자박물관을 짧게 관람합니다. 왼쪽 청자 벽면이라합니다.
청자장인상.
깨진 청자로 벽면을 둘렀네요.
고려청자박물관이 위치한 전라남도 강진군 대구면과 칠량면 일대에는 약 200여 개에 이르는 청자요지가 분포하여 고려청자의 시작부터 발전, 쇠퇴까지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고려청자의 산실産室이자 보고寶庫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려청자박물관은 1970년대 고려청자의 재현을 위한 고려청자사업소로 시작하여, 1997년 9월 강진청자자료박물관으로 개관하였습니다.
공원 조성도 잘 되어 있습니다.
버스가 도착할 때 보았던 도로 주변 풍경이 아름다워 잠깐 둘러봅니다.
다시 차를 타고 강진 백련사를 향합니다.
해안가에도 벚꽃이 화사하게 피어 바다 바람에 사정없이 휘날립니다. 바다를 풍경으로 느낌이 다르더군요.
강진 가우도를 지나고 있습니다. 남파랑길을 지나며 걸었던 곳이라 눈에 익네요
▼ 강진 백련사 동백림과 템플스테이
동백림으로 유명한 강진 백련사에 도착합니다.
백련사 동백나무숲 답사와 더불어 이번 여행 숙소는 강진 백련사에서 템플스테이 입니다.
자유 일정으로 머무는 휴식형 프로그램을 선택했습니다.
사찰에서는 제공하는 편의복을 갈아입고 절에 머무는 동안은 자유시간입니다.
예정보다 도착시간이 지연되어 바로 저녁 공양이 시작됩니다.
오늘 저녁, 내일 아침 두 끼만이라도 속을 좀 비워볼 요량이였는데....더 많이 먹었습니다.^^
반찬 수도 많고 다 맛납니다. 몇 군데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하며 먹어본 맛에 버금갑니다.
저녁을 먹고, 방사 배정~
방사가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저는 이 곳에서~
기와 담장에 기대어 동백꽃이 고고하게 피었네요.
일부 회원님들은 경내를 가로질러~
동백나무숲으로 안내하네요. 어라? 숲에 숙소가??~~
제법 경사가 있는 숲을 사무장님을 부지런히 따라 갑니다.
청아하다라고 표현하기에는 크다 생각될 정도로 새소리가 대단합니다.
에고, 제법 올라왔네요. 아래서는 보이지 않던 곳에 맞배지붕의 단아한 전각이 나타납니다.
마당에 떨어진 동백꽃 두 송이. 떨어지는 해를 받아서인지 참 선명하게도 빛납니다.
어쩜 떨어져 시들어가는 꽃이 이리도 붉고 밝은지....아름답습니다. 그래서 처연하다 하는가봅니다...
앞에서 보면 이런 전각입니다.
강진만을 내려다보고 마당에 자리잡은 여유로운 모습이 보기 좋네요~^^
강진 백련사의 또 하나의 자랑,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입니다.
아쉽게도 오늘은 미세먼지로 뿌옇습니다.
대웅전에서 내려다보는 것 보다 좀 더 올라온 이곳에서 강진만이 더 시원스럽고 아름답게 조망됩니다.
짐을 내려놓고 다시 대웅전 영역으로 내려오는 길.
친구와 함께 걷는 아름다운 동행이네요....
사찰복으로 갈아입고 범종루 쪽으로 모이기 시작.
저녁 6시가 되니 예불 전 타종이 시작됩니다.
백련사는 법고식은 없고 타종만 한다합니다. 주지스님이 직접 종을 치시네요.
참 경건한 시간.....
템플스테이를 하면서 가장 마음에 드는 시간입니다......
아래 사진들은 자유롭게 타종에 참가하신 모습들입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시간,,,,
어느새 달이 떠올랐습니다.....
예불도 끝나고, 각자 한가한 자유시간~
동백꽃을 보려고, 배롱나무꽃을 보려고, 남파랑길을 지나며,,,,여러 번 들린 백련사입니다.
늘 바쁘게 도장 찍듯 다녀오던 길,
오늘은 이렇게 긴장 풀고 한가하게 저녁을 맞습니다.
백련사는 강진군 도암면 만덕산(萬德山)에 있는 통일신라의 승려 무염국사가 창건한 천년사찰입니다.
백련사는 차와 동백이 아름다운 사찰로 유명합니다.
고려 말 민간신앙 결사체인 백련결사를 맺었던 이곳은 조선 말 다산 정약용 선생이 유배 왔을 때 아암 혜장선사와 종교와 나이를 뛰어넘은 교유의 공간으로 잘 알려진 곳이기도 합니다.
백련사 사적비(보물1396호)는 백련사의 내력을 알려주는 귀중한 유물입니다.
또 대웅보전을 비롯해 명부전, 응진당, 천불전, 삼성각 등 여러 전각이 있습니다.
또, 숲 속 깊은 곳에는 선원 무문관이 있어서 일반 재가불자들의 수행과 템플스테이 공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까 우리 회원님들이 짐을 푼 그곳이군요.
불자가 아니여도 백련사를 찾는 이유 중 또 하나는 이 배롱나무입니다.
백련사에는 세 그루의 잘 생긴 배롱나무가 자라고 있어 한여름 뜨거울 때 꽃을 피우면 장관을 이룹니다.
이곳에도 배롱나무가 한 그루 있고,
가장 크고 잘 생긴 배롱나무는 만경루 옆 마당에 있습니다.
만경루 툇마루에 앉아 여유를 부려보고 싶었는데 오늘 그 소원을 이루네요 ^^
백련사의 대표 포토존입니다.
만경루 창을 통해 보이는 배롱나무와 강진만 풍경이랍니다.
수산나님 완전 분위기~~^^
해피꽃님 세 자매가 출동하셨습니다.^^
곳곳에서 한가한 사찰의 저녁이 무르익어 갑니다...
만경루 옆에서 강진만이 내려다보이는 풍광 또한 유명합니다.
가운데 보이는 섬이 가우도입니다.
백련사를 대표하는 이미지 중 하나 수령 200여년의 배롱나무입니다.
연동이 없었는데 근자에 달아 놓은거 같습니다.
앙상한 가지만 있을 때도 수형이 멋지고, 꽃이 필 때면 그 화려한 자태에 감탄이 흘러 나옵니다.
엷은 저녁 노을빛에 연등이 더 발게 빛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연등이 없는게 더 좋습니다.
오늘 저의 룸메 구름꽃님과~
또 한 분의 룸메 수산나님과 함게 유유자적 사진을 찍으며 저녁 산책을 즐기고 있습니다.^^
축대에 갓 올라온 연두 풀빛이 무거운 돌담 조차 산뜻하게 보이게합니다.^^
어수름해지는 동백나무숲을 걸어 봅니다. 템플스테이가 아니면 경험해 보기 어려운 시간의 산책입니다.
지금쯤 저 길에 동백꽃이 붉게 깔려있을 줄 알았는데, 아직 본격적인 낙화가 시작되지 않은거 같습니다.
그래도 멋지게 구부러진 길이 참 간드러집니다.
달과 동백꽃...
빛이 점점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완전히 어두워진 숲길을 올라와 조명이 밝혀진 배롱나무 풍경도 보게 되네요.
오늘 배정 받은 방사는 왼쪽에서 두 번째입니다.
저녁 간식으로 사잘에서 준 떡이에요. 맛나게 먹었습니다.
아쉽다면 차가 준비되지 않았다는 것, 다른 사찰에서는 차를 마시는 시간이 좋았는데,,,
다른 곳도 아닌 야생차 밭이 있어서 다산(茶山)이 있는 백련사에 차(茶山)가 없다니....
나중에 퇴소하며 이 부분에 대해 의견을 남겼는데 앞으로는 차가 준비될까요??~~~
달이 더 밝아집니다.
방바닥은 더 뜨거워져 옵니다. 땀을 흘리며 잤습니다.ㅎ~~
내일 저녁 서늘한 동백림 산책을 그리며 백련사의 밤은 깊어 갑니다~~~
첫댓글 백련사 템플스테이라서 누리는
어스름 저녁과 이른 아침에 산책 ~
풍광도 좋고 마음이 차분해져서
세상 번뇌 시름 잊고🎶거닐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