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큐 Q』 는 1989년 「조용필」 데뷔 20주년에 발표한 제11집에
수록된 '김희갑, 양인자 콤비'의 노래입니다.
제11집은 10집의 '파트2' 로 만들어 졌지만, 「조용필」11집은
전곡(全曲)을 '김희갑, 양인자 콤비'에게 맡기고, 1990년대
음악을 준비했다고 하네요.
타이틀 곡으로 제목 'Q'는 'Question' 이라고 언급한 바 있는...
노랫말로 짐작할 수 있는 사랑, 이별, 고통, 용서의 감정 등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며 갖게 되는 굵직한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는...
왜 제목이 "Q" 일까요? 아무리 봐도 "Q"라는 제목을 암시하는
가사는 없습니다. 그러나 답(A)은 나와 있습니다.
"너를 용서 않으니 내가 괴로워서 안되겠다.
나의 용서는 너를 잊는 것..."
불가(佛家)에서는 '방하착(放下着)'이란 말이 있습니다.
집착(執着)을 내려 놓는다는 뜻이죠.
법정(法頂, 1932~2010) 스님은 무소유(無所有) 라고도
했습니다. 고려 시대 나옹선사(懶翁禪師)는 내려놓은 경지를
이렇게 노래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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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 놓고 미움도 벗어 놓고 물
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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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용서(forgiving)는 너를 잊는 것(forgetting)’.
주기 위해(for + give) 용서 하는 것이고 얻기 위해
(for + get) 잊는 것입니다.
용서하지 않고 너무나 괴로워 하는 나에게 참 자유함을
주기 위해 결국 너를 잊고 너를 보내 버리는 것이죠.
그래서 이윽고 마음의 평화를 얻게 된다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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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마지막으로
나의 청춘은 끝이 났다
우리의 사랑은 모두 끝났다
램프가 켜져 있는
작은 찻집에서
나 홀로 우리의 추억을
태워버렸다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하얀 꽃송이 송이
웨딩 드레스 수놓던 날
우리는 영원히 남남이 되고
고통의 자물쇠에
갇혀 버리던 날
그날은 나도 술잔도
함께 울었다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
너를 용서 않으니
내가 괴로워 안되겠다
나의 용서는 너를 잊는 것
너는 나의 인생을 쥐고 있다
놓아 버렸다
그대를 이제는 내가 보낸다
사랑, 눈감으면 모르리
사랑, 돌아서면 잊으리
사랑, 내 오늘은 울지만
다시는 울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