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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너 교육예술론에 의한 미술교육 방법 연구
목 차
Ⅰ 서론
Ⅱ 슈타이너의 인간관
1. 인간존재의 4가지 특성
2. 인간의 발달단계
3. 기질론
Ⅲ 슈타이너 교육에서의 미술교육
1. 미술교육의 의의
1) 자아(自我) 표현의 방법
2) 개성과 창의성을 표현하는 기회제공
3) 감성의 함양
4) 교육의 기초를 제공하는 조형언어
2. 미술교육의 방법
1) 포르맨(Pormen)
2) 수채화
Ⅳ 결론
Ⅰ 서론
새로운 세기에 들어서면서 세계 모든 나라들은 경쟁적으로 교육개혁을 실시하였다.
급속한 정보․통신의 발달은 기성세대와 신세대를 아날로그 세대와 디지털 세대로 바꿔 놓았으며
학습은 학창시절이라는 말을 무색하게 만들며 평생학습을 할 수밖에 없는 시대로 만들어 갔다.
우리 나라 가정에 컴퓨터가 보급되기 시작한 지가 겨우 10여 년이 될 정도로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젠 컴퓨터를 다루지 못하면 문맹자와 같은 시대가 되고 말았다.
더욱이 얼마 전 조사 보고에 의하면 우리 나라는 세계에서 인터넷 접속 시간이 1위를 달리고 있다니
얼마나 많은 정보의 바다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경험하지 못하고는 이해하기도 힘들다.
이런 전차로 우리 나라 교육도 이젠 IT, ICT 교육과 불가분에 관계를 갖게 되었다.
우리 나라 교육도 전반적인 부분에서 다양한 각도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그 중 한가지인 제7차 교육과정은 2003년이면 전면실시 된다.
문제도 많이 내포된 교육과정이라 수정․보완되어야 할 부분이 많이 내재되어 있음을 현장 교사들이
제기하고 있으나 초등학교 1학년부터 재량활동시간을 활용하여 컴퓨터교육을 실시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앞으로는 더욱더 정보의 흐름은 빠르고 인간간의 공감대 형성은 정보․통신 내에서 가능하게 될 것
이다.
이러한 시대에는 다양한 교육방법과 교육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대학이 성적에 의한 서열화가 분명하고 이는 사회적 지위에까지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부인하기 힘들다.
모든 학생들의 학습 목표점이 거의 입시에 있고 이는 학생들을 일변된 교육으로 몰아가 학교붕괴,
교실붕괴 등과 같은 학교 사회의 문제를 야기했다.
다른 나라도 교육의 문제점으로 청소년 문제를 들고 있는데 우리 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국내에도 일반 학교들과는 차별성을 둔 다양한 대안학교들이 설립되고
독특한 학교 교육과정을 내세우는 사립학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중 매체에서는 우리 나라 교육의 문제를 지적하며 그 대안으로 세계 여러 나라들의 우수한 교육
사례를 기획하거나 연재하고 있다.
그 중에서 독일의 발도르프 학교가 자주 소개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발도르프 학교는 슈타이너의 인지학(人智學) 사상에 기초를 두고 있어 일명 슈타이너 학교라고도
한다.
슈타이너는 육체와 영혼, 정신의 조화를 통하여 전인적 인간을 형성하고자 하였다.
인지학적 세계관에 입각한 슈타이너 교육은 경제적 부나 명예를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내면
에 잠재되어 있는 힘을 길러서 바깥 세상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자신의 삶을 완성해 나가는데
의의가 있다.
그래서 교육 내용도 생활과 관련된 실용적인 것들이 많으며 교양교육(liberal arts education)의 형식을
이고 있다.
발도르프 학교는 전 세계에 1400여 개의 유치원과 800여 개의 학교, 1200여 개의 사회교육시설이
있다.
우리 나라에는 서울 근교의 일부 신도시에서 슈타이너 교육을 공부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발도르프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조금씩 실시되고 있는 단계이며 슈타이너 교육예술 협회를 중심으로 교사와
관심 있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1999년 여름방학 때부터 방학을 이용하여 교육(3년/900시간)이 실시
되고 있다.
슈타이너는 교육예술론(Erziehungskunst)을 주창하였는데 이는 예술적인 측면을 단순히 교육적 방법
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예술을 교육 그 자체로 보고 모든 교육의 근본으로 보았다.
교육에 대한 예술적 접근은 단순히 예술적 기능과 감수성을 계발시키고자 하는 예술교육이나 미적
경험을 강조하는 미학(美學)교육과는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으며 예술이라는 행위는 인간의 정신
세계를 통하여 얻은 경험을 현실로 이어주는 가교의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본 연구에서는 슈타이너의 교육예술론과 미술교육과의 관계성을 알아보고자 한다.
그러기 위해 먼저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입각한 인간관을 인간존재의 특성, 발달단계, 기질론 등으로
나누어 알아보고, 교육예술의 일환으로 실시되고 있는 미술과 특성의 포르맨과 수채화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슈타이너 학교 교육과정 내의 미술과 학습은 포르맨, 조소, 공작, 금속공예, 수예, 수채화 등 다양하게
있으나 본 논고에서는 선의 예술로 정의 될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포르맨과 색채 경험을 중시하며
아동의 내면에 숨어 있는 조형성과 창의성을 이끌어내고자 하는 수채화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겠다.
그리고 이들 교육이 가지고 있는 미술교육적 의의와 한국 미술교육에 주는 시사점에 대하여 알아
보고자 한다.
Ⅱ 슈타이너의 인간관
1. 인간존재의 4가지 특성
슈타이너는 인간존재의 4가지 특성을 육체(physical body), 에테르체(etheric body), 아스트랄체(astral
body), 자아(ego)로 구별하였다.
이 중 육체는 모체에서 탄생하고, 에테르체는 7살 때, 아스트랄체는 14살 때, 자아는 21 살 때 생성
되어 인간존재의 4가지 특성이 완성된다.
이 4가지 특성은 슈타이너 교육을 이해하는 데 밑바탕이 되는데 다음과 같다.
물질적 육체(physical body)는 무기질의 광물계에 속하며 중력의 법칙에 따라 위에서 아래로 떨어
지는 성질을 갖고 있으며, 무기질과 자연의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
죽어서는 분해되어 없어지는 것이다.(정영수. 2000)
에테르체(etheric)는 생명체라고도 한다. 유기체로서의 식물에서도 발견되어 진다.
에테르체의 출현을 통하여 무기질과 유기질의 차이를 분명하게 드러낸다.
식물은 광물적인 부분을 지니면서 중력의 법칙에 역행해서 밑에서 위로 솟아오르는 힘을 가지고
있으며, 생성 번식 유전의 생명현상을 보인다.
이러한 힘을 지배하는 것이 에테르체이다. 인간의 육체는 에테르체의 힘이 소멸될 때 죽는다.
에테르체는 삶의 모든 순간이 소멸될 때까지 물질적 육체를 보존하는 것이다.
인간 발달단계로는 제1단계(0~7세)시기에 완성되며 영구 치아가 출현될 때쯤이다.
아스트랄체(astral)는 감정체, 또는 성기체라고도 일컬어지며, 이는 욕망이나 감정을 표출 시키는
요소로 식물과 같은 생명체에는 결여되어 있으나, 동물에게는 존재하는 것이다.
생물체가 단순히 외적 자극에 의하여 반응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러한 자극에 대하여 감정을
가지고 내면적 과정을 거쳐 반응하는 점이 중요한 것이다.
신경체계를 갖고 있는 생물체는 아스트랄체를 갖고 있는 것이며 인간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의 세계
에서도 발견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인간이 가지고 있는 동물적 특성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인간 발달단계로는 제2단계(7~14세)시기에 완성된다.
자아(ego)는 인간만이 가지고 특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인간의 개성을 표현하는 본체라고 할 수 있다.
자아는 물질적 육체, 에테르체, 아스트랄체를 통제하고 지시함으로써 좀더 높은 수준의 인간이 될 수
있도록 해 준다.
즉 자아는 아스트랄체에 의하여 생겨나는 인간의 소망과 욕망, 그리고 에테르체에 의하여 생겨나는
습관과 기질뿐만 아니라 물질적 육체에 의하여 만들어지는 인간의 모든 외적 모습에도 영향을 미치며,
이들을 순수하고 고귀하게 만드는 특수한 역할을 한다.
인간발단 단계와 관련지면 제3단계(14~21세)시기에 완성된다.
인간존재의 4가지 특성을 슈타이너는 우주적 기질(cosmic temperaments)과 지구적 기질(earthly
temperaments)로 나누었다.
유전(heredity)의 지구적 특성은 물질적 육체와 에테르체로, 영혼(spirit)과 정신(soul)의 우주적 특성은
아스트랄체와 자아로 나타난다고 보았다.
그러나 인간의 우주적 본성은 지구적 본성과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고 하였다.
2. 인간의 발달단계
슈타이너는 인간의 발달단계를 크게 3단계로 구분하였다.
7년을 단위로 삶을 구분하여 0~7세, 7~14세, 14~21세의 단계로 나누고 그 특성에 대하여 서술하고
이에 합당한 교육을 하여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1) 제1단계(0~7세) : 물리적 신체의 탄생 시기
출생에서부터 7살에 이르는 제1단계에서 아이들은 주로 모방을 하는 존재로 인식된다.
즉, 지각하는 것과 신체적 표현 사이에 아무런 걸림이 없는 단계다.
슈타이너는 이 단계의 아이들은 전적으로 감각적 존재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따라서 이 단계에서 아동교육은 야단치거나 경고하는 것이 되어서는 안되고, 오직 모방할만한 가치가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았다.
특히 교사는 자신이 말하는 내용에 의해서가 아니라 그가 무엇을 행하고 어떠한 존재인가를 통해서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7세까지 생명체를 숙성시켜 신체와 오감의 발육을 신장하는 것은 성장한 후의 행동력과 의지
력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인이 된다.
2) 제2단계(7~14세) : 생명체의 탄생 시기
7살에서 14살에 이르는 제2단계는 아이들에게 신체발달의 힘이 생기고, 새로운 이성의 힘과 기억력
이 생기는 시기이다.
아이들은 이제 모방대신에 체험과 느낌을 통해 세계를 새롭게 파악하려는 충동이 생겨나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교사-학생의 신뢰관계 형성이 가장 중요하며, 이에는 교사의 권위가 요구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권위는 관료적 권위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소위 교사의 교육적 권위를 의미한다.
아이들이 발도르프 학교에 입학하여 8년 동안을 한 선생님이 담임을 하면서 주요과목을 가르치는
동안 이루어진다.
3) 제3단계(14~21세) : 감정체의 탄생 시기
권위의 상징이었던 어른들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 시기이다.
성(性)의 성숙과 함께 제3단계의 교육이 시작되는데 이 기간 중에 학교교윽은 끝이 난다.
이 시기에 아이들에게는 이성(理性)의 판단력과 감수성이 발달하며, 새로운 힘들이 솟구치게 된다.
이 시기에는 교사가 학생들에게 명확한 형태로 제시해주는 판단력 훈련의 교육이 중요하다.
사춘기의 위기가 등장하기도 한다.
교사는 이러한 아동발달단계의 세부적인 면을 고려하여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교육과정은 연령의 단계에 따라 세부적으로 제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모든 교육적 요청이 발도르프 학교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발달은 연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건너뛸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아이들의 3단계 발달과정에 있어서 교사의 권위와 학생의 자유를 어떻게 조화시켜야 하는가에 대
하여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다음과 같이 교육한다.
제1단계의 교육에서는 모방이 교육의 중심이 되고 있으며, 제2단계의 교육에서는 권위가 필요한데
이는 자연스러운 삶의 현장에서 비롯된다.
어린아이들에게는 아직 판단력이 완전히 형성되지 못하여 임의의 편한 행동을 자유로 오인할 수도
있다.
제3단계는 아이들이 자유를 누릴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어야 한다.
자유는 우리가 교육을 통해서 이루어야 할 최종의 목표이며, 성인이 되어서야 기대할 수 있다.
성인이 되어 올바른 자유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어린 시절에 충분한 모방을 통한 교육이 이루
어져야 한다
3. 기질론
슈타이너는 인간의 본성은 무한히 복잡하지만, 일반적인 경향에 따라 몇 가지 분류와 정형화가 가능
하다고 보았다.
이는 인간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위해서 필요하다.
교육은 인간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바탕으로 가능하기 때문이다.
슈타이너는 인간의 기질을 4가지로 분류하고 이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각 기질에 따른 교육적 처방이
달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슈타이너의 기질론은 고대 그리스로부터 전해져 온 인간 기질의 분류 방법을 적용한 것이며, 이와
같은 기질론을 그의 인간론의 기초 위에서 해석하고 이를 교육의 중요한 기초로 삼고 있다.
따라서 학생의 기질을 제때에 파악하는 것이 교사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각 기질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담즙질(choleric temperament)의 인간은 보통 모험을 좋아한다.
기분이 강하고, 뜨겁고, 격하기 쉽다. 확고한 목표를 향하여 의지적으로 활동한다.
무엇을 할 것인지 즉석에서 결단하고 반응하며, 확신에 차 있다.
따라서 담즙질의 인간은 화를 잘 내고, 성격이 급하고 낙천적이며, 사고와 개념화를 잘하고 자아가
강하다. 담즙질의 단점은 타인에 대한 상냥함과 인정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그리고 광란적으로 열광하는 위험이 있다.
남에게 불평이나 변명을 하지 않고 온갖 역경에도 당황하지 않는 지구력과 남까지도 움직일 수 있는
인내력을 가지고 있는 반면, 자기의 정의감을 남에게 강요하고 난폭해진다.
공격이나 복수를 기도하는 일도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에게는 이와 같은 담즙질적 역동성이 있다.
담즙질의 사람은 대체로 작고 풍체가 있는 체격과, 넓고 딱 벌어진 어깨, 그리고 머리가 목으로 들어
가는 짧은 목을 가지고 있다.
점액질(phlegmatic temperament)의 인간은 내적 조화와 안정감이 강하며, 조용하고 인내심이 강
하며, 수동적이고 다소 게으르다.
이들은 보통 화를 낼 만한 일도 침착하게 받아들인다.
기분에 의해 좌우됨이 적고, 침착하고 마음을 편하게 갖는다. 그러나 이들의 단점은 남에게 친절성이
적고, 동작이 느려 우둔한 사람이 되기 쉽다.
다른 사람의 희노애락에 별로 관심이 없고 방관적이며 가끔은 냉소적이다.
대부분의 노인들은 점액질적 명상에 젖는 것이 특징이다.
신체적으로는 뚱뚱하고, 앞으로 구부러지고, 어깨가 튀어나온 사람들에게서 이와 같은 기질이 많다.
우울질(melancholic temperament)의 인간은 감상적이고 자아중심적이다.
낙천적이라기보다는 조그만 일에도 마음을 쓴다.
걱정과 불안이 심하고, 대개는 조용하고 진지하며, 깊이 생각하는 편이다. 의지가 강하고 이상이나
진실을 따르려하기 때문에 완전주의에 치우치기 쉽다.
때로는 사소한 일에도 시간을 허비하고 즐거움이나 여유를 잃음으로 인하여 자신의 주변까지 어두운
기분으로 가라앉게 만든다.
예상되는 어려움이나 부정적인 면을 지나치게 많이 생각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대체로 성인들에게서 이와 같은 우울질적인 특성을 찾아볼 수 있다.
이들은 몸이 말랐으며, 걸음걸이가 일정하고 허리가 꼿꼿하다.
다혈질(sanguine temperament)의 인간은 우유부단하고, 사회적 성공에 대한 욕구가 강하며, 표현
력이 강하다.
이들은 대부분 인생을 너무 가볍게 생각한다. 언제나 현재의 인상에 따라 기분이 크게 변화하는 유형
이다. 낙천적이고 개방적인 태도는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편견이 없기 때문에 자유로운 느낌
을 준다.
그러나 다혈질의 단점으로는 변덕이 심하거나 약속을 잘 잊어버리고 성격이 불안정한 특징이 있다.
또한 자신의 내부에서 충분히 반성하거나 실행하지 않기 때문에 행동이 침착하지 못하고, 지속적이지
못한 약점이 있다.
대부분 건강한 어린이는 다혈질적 기질이 있다고 한다.
이들은 대체로 키가 크고 날씬한 몸매를 지녔다.
이상에서 살펴본 기질론은 인간 이해의 기초로서 교사가 알아야 할 필수적인 지식이며, 교사는 아동
개개인의 기질을 파악하고 적절한 교육적 대응을 하여야 한다.
현실적으로 인간은 누구나 4가지 기질을 모두 겸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으며, 어는 한 기질만으로
특징 지어질 만한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해서 4가지 기질을 균등하게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다.
반드시 우세한 기질이 있고 이를 파악하고 인식하여서 적절한 교육을 하여야 한다.
슈타이너는 서로 다른 기질의 아이들을 무작위로 섞어 놓는 것보다 같은 기질의 아동끼리 정렬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그러나 한 학급 전체를 같은 기질의 아동으로만 모아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았다.
학급에서 아동들의 자리를 배치할 때 처음에는 같은 기질의 아이들을 함께 앉히는데 이때 아이들이
이러한 좌석 배치의 원칙을 눈치채면 안 된다. 이러면 같은 기질의 아이들은 끊임없는 대결을 통하여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질의 일면성에 대한 문제의식을 스스로 느끼게 된다.
이렇게 같은 기질의 아이들끼리 짝을 오랫동안 하다보면 서로 불평이 생기기 마련이고 다른 짝을
희망하게 된다.
그럴 때 원하는 짝이 왜 좋은지를 말하게 하고 그와 함께 짝을 하게 한다.
그러면서 다른 기질의 아이들을 알아 가는 기회를 만들어 준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어린이들의 기질을 부정하고 이를 고쳐주려고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기질 자체에는 어는 것이 善이고 어느 것이 惡이라는 개념이 없다.
어떤 기질이라도 성급하게 그 단점을 운운하기 전에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 것이 어린이 생활에
안정감을 준다.
어린이가 자제하도록 함으로써 그들의 기질을 제거하는 시도는 무익하다.
어떤 특정한 기질이 우세하도록 어린이를 인위적으로 지도해서는 안 된다.
Ⅲ 슈타이너 교육에서의 미술교육
1. 미술교육의 의의
1) 자아(自我) 표현의 방법
미술적 활동은 작가의 미적 감각만을 반영한다기 보다는 그 작가의 전체라고 볼 수 있다.
아동의 미술적 활동도 아동이 알고 있거나 본 것만을 표현한다기 보다는 그 아동이 보고, 느끼고,
생각하고, 경험하고, 상상한 것들을 모두 나타낸다.
아동 미술 표현활동의 가장 큰 교육적 의의는 그들의 자아를 실현하는 수단이 된다는 것이다.
아동은 미술 활동을 통하여 그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감정을 형태를 통하여 조형언어화 한다.
슈타이너 교육에 있어서 미술은 자아 표현의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선이나 색채 경험을 통한 자아 표현의 경험을 중시하였고 이는 슈타이너의 독특한 미술수업
방법인 포르맨이나 수채화 수업을 통하여 제공하고 있다.
슈타이너는 인간의 내면에는 완전히 조화를 이룬 조형적, 조소적 요소가 포함되어 있는데 이를
키우고 가능하게 하는 것이 자유로운 자아 표현의 기회제공에 있으며 이것이 미술교육의 방법이
되어야 한다고 제안하였다.
아동들은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감정 등을 미술을 통하여 가장 쉽고 편하게 표현하는데 이것이
바로 아동의 자아 표현의 방법인데 이는 조화로운 인간형성과 창의성 계발의 밑거름이 된다.
2) 개성과 창의성을 표현하는 기회제공
아동의 개성과 창의성을 육성할 수 있다. 아동들은 미술을 통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경험,
상상, 느낌, 감정, 정서, 성격 등을 자유롭게 표현하게 되는데 이러한 표현이 개성을 신장시켜주는데
효과적인 역할을 한다.
아동들의 그림은 같은 주제를 가지고 그려도 시점이나 감정, 재료의 선택, 표현과정 등에 의하여 아주
다양하게 표현되는데 이를 격려하고 신장시키는 것이 미술이다.
그리고 미술은 항상 새로운 것을 요구하는 미래사회에서 아주 유용한 자본이 된다.
창의성은 아동들의 미술 표현에서도 효과적으로 육성될 수 있는데 이는 지식의 전달에 의한 교수
(敎授)방법에서가 아니라 미술 수업에 창의적으로 참여하면서 길러진다.
슈타이너는 아동의 미술 활동은 그들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미술 활동은 자유롭게 자기 내면을 표현하는 교육적 활동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미술교육은 아동의 내면세계에 있는 창의적 능력을 일깨우고 자유의지에 기초하여 개성을 표현하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3) 감성의 함양
현대를 「이성의 시대에서 감성의 시대로」 표현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성과 감성으로 분리하고 과거에는 이성을 중요시하며 상대적으로 감성을 무시하는 경향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21세기에 들어서는 감성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으며 감성지능의 계발이 교육의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감성은 예술 교육을 통해서 효과적으로 길러질 수 있으며 미술교육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다.
미술은 자기 표현과 감상을 통하여 감성을 함양할 수 있는 매우 효과적인 교과라고 할 수 있다.
미술은 아동이 자신의 느낌과 감정을 직접적으로 솔직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하고 이런 활동을 통해
감성을 함양할 수 있다.
슈타이너는 감성의 함양을 통한 교육을 제안하고 있다. 포르맨과 색채 체험을 통하여 아동들의 감정
을 함양시키고 이러한 바탕 위에서 조형활동을 하도록 지도하고 있다.
슈타이너는 가장 단순한 선이나 형태를 그리는 포르맨이나 색채 경험을 하는 수채화 수업 등이 인간
의 내면에 내재된 감정을 풍부하게 만드는 활동이며 모든 감각을 통하여 사물을 느끼고 받아들이는
기초가 된다고 보았다.
슈타이너 교육에서 감정과 관련성이 있는 미술교육은 아동의 의지와 감정을 기르고 조화로운 인간
으로 성장하게 한다.
4) 교육의 기초를 제공하는 조형언어
미술은 시각적 조형요소인 선과 색, 형태 등을 조형원리에 입각하여 표현하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방법이 된다.
아동들은 어렸을 때 문자를 익히기 전에 그림을 통하여 의사전달을 하기도 하며 성인이 된 이후에도
언어로 표현하기 힘든 미묘한 표현은 그림을 통하여 표현하기도 한다.
또한 외국에 나가서도 언어소통이 되지 않으면 몸짓언어(body language)와 그림을 통하여 기초적인
의사소통을 한다.
교육에 있어서도 미술 이외의 다른 교과를 학습할 때 미술적 조형언어를 통한 교육이 많이 이루어
진다. 수학의 기초셈과 기하학을 학습할 때나 음악의 장단을 익힐 때도 그림에 의해 익히는 것이
일반화되어 있다.
미술적 조형언어는 미술 이외의 다른 교과를 교수(敎授)할 때 아주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슈타이너는 교육예술을 전개하면서 미술은 예술교육의 한 부분이며 다른 교육을 하는 기초로 활용
되고 있다. 문자를 익힐 때도 글자를 쓰는 것이 그림을 그리면서 그 문자를 익히게 하고 수학에서도
구구단이나 도형을 학습할 때도 그림을 통한 교육을 실시한다.
이와 같이 슈타이너 교육에서 미술은 모든 교육 활동의 기초로 활용되고 있다.
2. 미술교육의 방법
1) 포르맨(Pormen)
포르맨1) 은 물질적인 세계와 초감각적인 세계를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포르맨은 단지 선을 그린다는 의미 이상으로 초감각적인 세계를 구상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아이들은 영적인 눈과 귀를 키우지 않으면 초감각적인 세계를 느끼는 것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포르맨을 통하여 초감각적인 세계를 눈으로 보인 형태로 경험시킬 수 있다.
슈타이너는 어린이의 미술교육을 외형적인 형태를 그린다 라는 의미에서 시작하지 않고 우선 선의
체험과 색과 여러 가지 형태의 체험을 통해, 우주의 리듬을 어린이들에게 깊이 체험시켜서, 어린이
의 무의식 속에서 일정의 기쁨의 감정을 자아내고, 그 이미지 힘으로 창조적인 조형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교육을 지향했다.(김성숙, 1997;10-11)
형태를 그린다는 것은 그 형태가 가지고 있는 생명력에 접하는 것이 되며 아동의 기질에 따라 서로
다르게 나타난다.
인간의 기질에 따라 다른 교육을 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다혈질의 아이인 경우에는 반복을 중요시하고, 여러 가지 변화를 동반하는 반복이 효과적
이다.
다혈질 아이들은 표현은 표현된 상이 점차 어지럽게 변화하여 간다는 특징이 있는데 이런 아이들
에게는 같은 형태를 변화시키면서 되풀이하게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우울질의 아이들은 표현에 있어 한 순간에 정체되기 쉬우므로 변화나 전환을 위하여 생각 할
수 있는 시간과 그러한 과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포르맨 활동을 통하여 인간 각 기질의 단점도 보완이 가능하며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성격상
의 장애가 있는 경우는 자연스럽게 조화되는데 포르맨이 가지고 있는 미술교육적 치료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포르맨은 물질적인 세계와 초감각적인 세계를 이어주며 모든 슈타이너 교육의 기초로 사용
되고 있다.
포르맨은 어떤 자체의 인식에 생명을 불어넣고, 생명을 깨우고, 영혼을 깨우고, 이해를 순수하게 정화
한다. 그리고 우리 존재의 일부인 형이 요소(formative element)들을 이해하게 한다.
포르맨은 잠든 혼(soul)을 깨워 영(spirit)적인 것으로 안내하며 진정한 인간으로 이끄는 기초가 된다.
포르맨 수업은 직선과 곡선이 기초가 되어 여러 가지 조형윈리를 경험하게 하는 감정교육을 하게
되는데 슈타이너 학교에서는 1학년에서 5학년의 어린이들에게 실시된다.
단계에 맞는 포르맨을 하면서 아이들의 내면에서는 몇 백 가지의 형태가 그려지는데 이것은 자의에
의한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법칙이 있다.
이 법칙은 사춘기까지는 감성 속에 잠자고 있다가 때가되면 사고를 통하여 자아가 발전할 수 있게 된다.
어린이들은 포르맨의 일련의 활동을 통하여 내면의 기쁨을 만끽하고 더 나아가서 창의성, 조형성에
눈을 뜨게 된다.
포르맨 수업은 지능이나 재능에 관계없이 내적인 발전을 찾는 데 도움이 되도록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연습을 통하여 모든 사람들은 내면에 잠자고 있는 창조적 능력을 계발하는 역동적 과정으로 안내
된다.
포르맨은 인간 안에 내재한 형성과 해체, 변화와 정지, 자연과 우주의 조화를 가능하게 하는 내적인
리듬과 관련이 있다.
내적인 리듬은 포르맨을 통하여 사고가 굳어지고, 영혼이 편협해지고, 의지가 무목적적이 되고 냉담
해 지려는 위협 속에서 자아(ego)를 강하게 해 준다. (이우용, 2000: 39)
Rudolf Kutzlj(1955)는 「CREATIVE FORM BRAVING WORKBOOK」 1, 2, 3에서 Formen 수업을
다음과 같이 7단계로 제시하고 있다.
제1단계 : 내적인 발전을 위한 기본 연습
편안하게 직선을 그리는 것에서 시작하여 곡선을 그린다.
그러고 곡선에서는 직선과는 다르게 선의 움직임과 충동성은 적어지고 응축되어 형을 표현하게 된다.
선의 예술에서 중요한 것은 음악적 요소인데 움직임 속의 선이 바로 그것이며 눈으로 볼 수 있는 멜로
디다.
선묘의 목적은 형태들 속에서 어떤 조형미를 성취하는 것과 함께 움직임의 흐름을 간파할 수 있는
주의력을 기르는데 있다.
선묘의 발전 과정은 자유로운 움직임에서 시작되어 형으로 끝나게 되는데 누구나 점진적으로 연습을
하게되면 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모든 합성된 선들은 생성의 과정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포르맨을 지속적으로 하는 목적은 이미 존재하는 형태를 끝없이 만들어 가는 것이므로 너무
경직된 진행은 아동들이 몰입하는데 방해가 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처음에는 연습하면서 선의 움직임에 기쁨을 느끼지만 어느 한 순간 선묘 활동에 몰입하여 수동적이
된다. 머리와 손발이 조화를 이룬「자아(ego)」상태이다.
제2단계:아름답고 조화로운 리본선2)
리본선을 연습하는 단계로 짝수와 홀수의 법칙을 이용하여 그림들 내부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다양한 리본선이 하나나 두 개의 선으로 그려질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이 형태는 분화되어 있는
하늘과 땅 사이의 조화와 생동감 있는 리듬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 이중 고리가 가지고 있는 주제는 아름답고 조화로운 디자인의 구성에 있다.
제3단계:물결 리본 구성의 비밀
물결리본을 연습하는 단계다. 물결리본의 움직임은 부자연스러운 직선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고차원적인 규칙인 리듬에 의해서 이루어진다.
이 리듬은 일정한 방향성을 갖고 아동의 숨쉬는 활동과도 일치하면서 자유롭게 진행된다.
이 단계는 인내심과 작업에 대한 공감이 필요하다.
선묘 활동 후 현저한 기술의 성숙을 맛볼 수 있으며 어떠한 형(form)속에 숨겨진 규칙을 쉽게 발견
하고 그 규칙을 활용하는 능력도 생겨난다. 예를 들어 선을 나의 자아라고 생각하고 자신의 지성적인
질서를 따라 그려보면 이 활동 자체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데 이 순간이 바로 내 안에
선과 진실 그리고 미(美)가 종합되어 실현되고 있는 것이다.
물결리본을 연습하는 것은 무제약적인 자아(ego)의 힘을 자유롭게 할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상호
작용의 표현이다. 즉 이 물결리본은 자신의 자유와 타인의 자유가 원만하게 관계하는 것을 나타낸다
제4단계:부드러운 흐름의 역동성 표현
물결리본이 점점 리듬감을 가지고 움직이는 단계이며 물결의 크기나 2단 물결, 3단 물결 등 다양한
물결리본을 연습한다.
그리고 선의 형태는 유지하면서 묶기와 풀기, 확대와 축소 등을 계속하면서 움직임의 흔적을 남긴다.
계속 선을 반복 연습하면서 단순히 따라 그리는 것만으로도 형의 조화로운 규칙을 경험하게 되고
표현력이 늘어나게 된다.
포르맨은 인간의 정신을 세계적 정신으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며 이 목적이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슈타이너의 사상이 실천되는 단계다.
특히 이 단계에서는 앞의 장에서처럼 하나의 선을 가지고 계속 움직이면서 연습하지 않으며 인내심이
필요하다. 음악에서처럼 헌신적인 연습과 기본적인 요소의 끊임없는 반복에 의해 기술이 향상된다.
그러면 선의 예술에 능숙해질 것이며 개인적인 독창성도 향상될 것이다.
제5단계 : 자유로운 창조의 시작
자유로운 창조가 시작되는 단계이다.
선을 활용한 조형언어-형태로 다양한 주제와 기술을 사용하여 창조적인 활동을 하는 단계로 주제에
접근할 수 있다. 앞의 단계에서 연습한 고된 선 유형들에 창조성이 가미되어 예술성을 발휘하는
단계다. 선에 의한 두 가지 이상의 형태들이 관련성을 가지면서 작품을 만들어지는 시기다.
선은 시각만으로는 감지할 수 없는 1차원적 표현이다. 선은 시각보다는 운동 감각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사람이 어떤 한 형태를 인지하게 된다면 첫째는 그 형태내의 색을 감지하고 그 다음에 그 형태 주변의
선을 보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이 선도 시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재된 경험에 의해 보게
된다.
선의 폭이나 필기구에 가해지는 압력에 따라 율동적인 살아있는 그림을 그릴 수 있으며 동일한 넓이
의 선들 사이에서도 방향성에 따라 다르게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다.
선묘에서 선의 움직임은 심리적 충동을 선의 강도는 색채 효과를 지닌다. 선 예술에서는 선으로 만들
어진 형태 속에서 색을 발견하고 그 색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일상적으로 번개로 표현될 수 있는 선에서 따뜻한 느낌의 색감을 보다는 차갑고 날카로운
느낌의 색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제6단계 : Seal3) Forms(무늬 형태)
다양한 Seal를 연필과 붓으로 그리거나 색칠하면서 창조를 경험하는 단계다.
원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감각적으로 모든 것을 포함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세상의 큰 표면을 표현하기 위해 큰 원을 그리고 안과 밖으로 분리하여 그린다.
그리고 형태에 대한 수학적 인식에서부터 그 형태에 대한 느낌까지의 모든 자아상태(ego-hood)를
원속에 표현한다. 이 표현은 지각된 생각이나 상상, 가르침에 의한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형태에
대한 살아있는 감각과 그 느낌에서 생겨난 것이다.
즉 창조적 형태를 펼친 것이며 예술적 형태를 경험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Seal form4) 을 하는 동안
자아상태를 경험하게 되는데 원이 가지고 있는 형태에 대한 느낌과 관련되어 있으며 선묘 주체자의
자아(ego)를 표현인 것이다.
인간은 자아상태(ego-hood)를 원 속에서 얻을 수 있는데 이것을 깨닫게 된다면 여러 모양의 원 상태
에서 자신의 어떤 독립된 상태를 느끼게 되는 살아있는 학습경험을 할 수 있다.
그리고 선묘를 하는 주체는 형태를 느끼고, 경험하고, 인식하는 것을 배우게 된다.
제7단계:새로운 Seal의 탄생
앞의 단계를 계속 연구하고 그리면서 자신의 형식을 발견하고 발전시켜서 새로운 Seal를 창조하는
단계다.
2) 수채화
슈타이너는 색을 사용한 형태의 사실적 재현보다는 색채의 경험을 중요시한다. 색채 교육에서는
단조롭고 혼합이 어려운 크레파스나 불투명 소재의 재료보다 색의 혼합이 용이한 수채화를 많이
사용한다. 슈타이너 학교에서는 회화 교육의 주된 목적은 아동의 혼(魂, soul)을 이끌어 내 표현하는
데 있다.
그리고 이러한 조형교육에 가장 적합한 것을 수채물감의 자유로운 유희에서부터 시작한다.
아동들은 자신의 내면 세계를 색을 통해 분출하고 그런 동안에 색의 신비에 사로잡혀 기쁨으로 가득
찰 것이며 창조적 활동이 생성된다는 것이다.
수채화 교육은 어린이들에게 교육적인 치료 효과도 얻을 수 있다.
아동은 내면적인 장애가 행동을 통하여 밖으로 표출되는데 이 병적 활동을 찾아내고 이를 색채 교육
을 통해서 치료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특히 상징적 표현과 사실적 표현을 즐기는 아동 성장 발달의 제2단계(7~14세)에 치료효과가 가장
크다고 보았다.
그리고 아동의 기질에 따른 차별화 된 다른 색채 구성을 시도하고 이러한 활동을 통하여 서로 다른
기질의 아동들은 내면의 기질을 유지하면서도 조화로운 성격을 갖게 된다고 보았다.
슈타이너 학교에서의 수채화는 현대의 기교적이고 사실적 표현의 재현에 있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채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이를 통하여 아동의 기질에 따른 교육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문제가 되는 아동들의 성격을 고쳐줄 수 있는 치료적 효과도 얻을 수 있었다.
슈타이너의 색에 관한 관점은 색채령 주도론(色彩靈 主導論), 즉 물체 종속론(物體 從屬論)의 관점
이다. 과학 쪽에서 보면 다소 생소하지만 이질적인 이 영주 체종론(靈主體從論)은 영적 실체에서
물질이 생성된다는 기본 문제를 간략하게 표현한 말이다. (양억관, 2000:116)
이는 과학적 색채론과는 반대되는 개념이다. 과학적 색채론에 대해 로렌스 블레어는 그의 저술
《Rhythms of the Vision》에서 "우리 눈에 보이는 색채는 색이 부착된 물체가 흡수하기를 거부하여
튀어나온 진동하는 빛의 파장이다.
완전한 진공 속에서는 열도 빛도 색도 존재할 수 없다."라고 말하고 있다.
즉 물체가 없는 곳에서는 빛이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으며 거기엔 색도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슈타이너는 이와는 반대로 물체는 색에 의해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슈타이너의 색채 교육의 중심은 색채 원근법의 비밀을 밝히는 데 있다.
이는 기존의 멀고 가까움을 나타내는 물질 공간상의 원근이 아니라 2차원 적인 평면에 집중하여 공간
적인 3차원 공간과는 다른 영적인 차원을 만나게 하는 것이다.
즉 색채 원근법이라는 것은 2차원적인 평면을 가상적인 3차원 공간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물질계와
영계와의 가교 역할을 한다고 보았다.
그리고 눈으로 느껴지는 원근은 거리상의 멀고 가까움이 아니라 물질계와 영계간의 거리로 보았다.
여기서 슈타이너가 말하고있는 영계는 시간 개념이 이입된 4차원 세계다.
회화 교육은 평면적인 2차원 적인 경험이 영적 세계로 체험되어 4차원적인 공간에 도달되는 4차원
예술 교육으로 보았다.
Ⅳ 결론
급속한 정보화 시대에 발맞추어 이루어지고 있는 교육개혁의 최종적인 목적은 교육의 절대목표인
조화로운 인격을 갖춘 완성된 인간 형성에 있을 것이다.
산업혁명 이후 이제까지는 물질문명의 세계 속에서 사회가 필요로 하는 기계적 인간 형성에 커다란
비중을 두고 교육이 이루어졌다.
지금도 각 대학에서는 사회에서 필요한 학과를 신설하고 바로 사회에서 활용 가능한 사회적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교육과정을 재편성하고 있다.
현대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 중에 하나가 바로 학교를 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익히는 장소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교육의 가장 큰 목표인 조화로운 전인적 인격 완성은 어디서 이루어져야 하는
것일까?
물론 학교 교육 만으로 완성된 인격체를 기르기는 힘들다.
가정교육과 사회 교육의 절대적 도움이 필요하겠지만 학교 교육이 차지하는 비중에 비하면 미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새로운 시대에 알맞은 교육방법의 모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슈타이너의 인지학에 바탕을 둔 슈타이너 학교의 교육예술론이 이 문제에 대한 해결 실마리를
가지고 있다 하겠다.
육체(肉體, body), 영혼(魂, soul), 정신(精神, spirit)을 인간의 본성의 구성 요소로 보고 이 삼중구조
의 이해 속에서 교육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교육 이전에 인간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그리고 교육에 대하여 예술적 접근을 시도하였는데 이는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과정 내의 활동
들이 인간 이해를 통한 예술적 활동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말한다.
즉, 슈타이너는 교육활동을 아동과 함께 하는 하나의 예술적 활동으로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교육의 실제에서도 예능 교과의 예술활동을 학교 학습활동의 기초로 사용하고 있다.
슈타이너 학교에서는 포르맨이나 수채화 교육과 같은 미술교육 영역의 활동을 인간의 이해를 위한
기본으로 뿐만 아니라 인간 내면에 잠재된 병적인 형상들도 고칠 수 있는 효과적인 교과로 유용하게
실시되고 있다.
포르맨과 같은 수업은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생소하기까지 하다.
포르맨을 통하여 인간의 내면을 점진적으로 표현하게 하고 나가서는 내면속에 존재하는 완전한
미(美)를 창조해 내도록 교육하고 있다.
수채화 교육에서도 감각적인 색채를 사용한 평면적 아름다움을 추구한다기 보다는 색채 경험을 매우
중시 하고 있다. 형태를 위한 색채가 아니라 색채에 의한 형태 추구를 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슈타이너 학교의 미술교육이 우리 나라 미술교육에 시사하는 바는 크다.
첫째, 인간 이해를 위한 미술활동이다. 우리 나라는 어려서부터 미술 교과 성적을 위한 기교와 테크닉
을 배우기 위하여 미술학원, 서예학원 등을 전전긍긍하는 반면 슈타이너 학교에서는 기교와 테크닉은
뒤로 한 채 인간 이해를 위한 선그리기 활동과 색채 경험을 풍부하게 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둘째, 미술을 모든 교육의 기초로 사용한다. 슈타이너 학교에서는 여러 교과에서 미술적 영역에 해당
하는 선묘 활동과 색채 경험을 학습을 위한 기본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
이는 미술이 한 교과로서 교과적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모든 교육에 전반적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특히 유아기와 저학년 시기에는 국어의 언어 습득, 수학의 수 개념 이해 등과 함께 떼어놓을 수 없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그리고 포르맨은 문자 이해나 도형 이해를 위한 전반적인 기초 학문의 걸음마 단계에서도 더욱더
필요하고 실용되고 있다. 셋째, 미술교육이 일정한 체계성을 가지고 있다.
포르맨이나 수채화 교육이 단계적 형식을 띠고 어느 정도 체계성을 이고 있으며 목표점도 있다.
우리 나라 미술 교육도 미술교과에 대한 전문적인 인력이 구성되어 미술 교과내의 학습 내용이나 목표점이
체계성을 가질 필요가 있다.
현재 우리 나라의 미술교재 개발은 아동의 흥미와 수준을 잘 고려하고 있으나 학년별, 학교급별 체계성이
부족하다. 제7차 교육과정에서는 이러한 점을 어느 정도 해결할 것으로 보이나 연구진과 개발진이 서로
정보교환이나 깊이 있는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과거의 교육과정과 차별성을 가지지 못 할 것이다.
이상에서 최근에 우리 나라에 소개되기 시작한 슈타이너 교육에서 인간에 대한 인간관을 알아보고
그 바탕 위에서 실시되고 있는 미술교육의 의의와 미술교육 방법 중 포르맨과 수채화 교육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우리 나라가 해결해야 할 교육문제 중에서 청소년 문제, 교실 붕괴 등 일부는 인간 이해에 바탕을
두고 교육예술론 실시하고 있는 슈타이너 학교 교육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하겠다.
그리고 미술을 통한 인간교육은 우리 나라 미술교육의 지향해야 할 방향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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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주
1 Formen은 독일어 Formenzeichnen의 약어이다. 그리고 Form drawing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Formen 활동이 선을 통한 활동이 중심이 되므로 「포르맨 선묘」라고 쓰기도 한다.
본 논고에서는 이러한 활동을 포르맨으로 통칭하여 쓰기로 한다.
2 원어는 "lemniscate"이고 꼬아진 리본로양의 파동을 가장 단순한 형태로 줄이면 누워있는 8자와
같은 모양이 되는데 이러한 모든 형태를 지칭한다.
3 Seal은 사전상에서 인장(印章), 도장, 봉인, 문장(紋章) 등을 일컫는 말로 formen과 관계하여서는
무늬와 관계 있는 의미로 해석하면 된다.
4 원의 형태와 자아(ego)가 상호작용 하여 나타나는 형태를 Seal form으로 지칭한다.
(gjtms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