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가다듬고
조용히 생각하기 좋은 계절"
"서산 개심사(開心寺), 마애삼존불 탐방..,"
(보원사 터 등..,)
"가을엔 지나가서 잊힌 것들이
어느듯 되돌아와 현재의 빈자리를
채운다. 추억을 되돌아보면 그때 못 느꼈던 것,
그때 알아보지 못한 것들이 새록새록 되살아 납니다.
사람은 가을에 과거를 다시 채험함으로서 제대로 살아보는
듯 합니다. 아침 저녘의 싱그러운 찬바람,한낮의 부드러운 햇빛,
오늘은 서산시~역사탐방길에 올랐습니다.가을의 전령 누런
벼들이 가을을 뽐내는 이 좋은 계절에 파란 하늘을
벗삼아 *개심사(開心寺)* 등을 찾았습니다.
백제의미소 *마애삼존불* 도.,"
(가을~~!)
"내포(內浦)땅 서산에 천년고찰 개심사(開心寺)가 있습니다.
그 절에 가면 마음이 열린다는 뜻입니다. 개심사를 찾아가는 길은
한꺼번에 여러가지 느낌을 맛보게합니다."
(가야산 연봉)
"가을빛이 스며드는 숲 너머로 가야산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풍경을 바라보며
누렇게 물든 논길을 지나 사과밭과 저수지를 지나노라면
소풍이라도 가는 듯한 느낌이 듬니다."
(개심사 일주문)
"그러나 조금 들뜬 기분으로 가다보면 어느새 소나무와 잡목이 어우러진
산 속 깊은 곳에 개심사 일주문이 서 있습니다."
(개심사 가는 세심동 길)
"주차장 밑에서 계단 입구에 새겨진 *세심동(洗心洞)* 표지를 만나면
마음을 닦고 개심사에 들어서는 마음을 열 준비를 해야 합니다."
"홍송(紅松 : 적송)이 울창한 숲을 지나자 불심을 시험하듯 가파른
돌계단을 힘겹게 올라서면...,"
(개심사 입구 동자승)
"...,동자승이 합장한 자세로 반갑게 맞아 줍니다.
절 입구부터 너무나 감사하게 반겨주는 동자승을 마주보며
나도 모르게 합장을 하게됩니다."
(사진으로 보는 개심사 전경)
"전각이 많지 않는 개심사(開沈寺)이지만 짜임새 있는 배치로
답답하지도 왜소해 보이지도 않는 전통사찰로 누구나 꼭 한 번은
오고싶어 하는 절입니다."
(개심사 경지 : 鏡池)
"경지(鏡池)란~나를 비춰보라는 연못입니다.
개심사에서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곳은, 오솔길 모퉁이를 돌아서면 보이는
긴 네모꼴 연못입니다. 연못 가운데로 난 나무다리를 건너 층층계단을 오르는 것이 제길입니다."
(개심사 종루와 안양루)~전통사찰 제38호
"개심사 경내는 늘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으면서도 사람의 손길이 가지않은 듯
자연스러운 곳이 개심사의 경내 분위기이며 동시에 우리나라 전통
정원이 지니는 미덕일 것입니다."
(안양루 현판~상왕산 개심사 : 象王山 開心寺)
"자연석을 보기 좋게 다듬어 깐 돌계단을 오르면 안양루(安養樓)에 근대의 명필
해강 김규진(海剛 金奎鎭)이 전서체로 담백하게 쓴 *상왕산 개심사(象王山 開心寺)* 라는
현판이 들어옵니다."
"안양루는 개심사에서 가장 좋은 전망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여기서 바라볼 때 비로소
산중 깊숙히,그리고 높직이 올라와 있음을 실감할 수 있습니다."
(해탈문 : 解脫門)
"안양루를 끼고 돌아 오른쪽에 있는 해탈문을 들어서면 단정한 맛의
대웅보전이 안방마님 같은 자태로 앉아 있습니다."
(개심사 대웅보전 : 開心寺 大雄寶殿)~보물 제143호
"개심사 대웅보전은 단정한 품위가 돋보이는
몇 안 남은 조선 초의 건물입니다."
"대웅보전 안에는 높은 불단 위에 다시 연꽃 조각 대조를 두고 아미타불이 앉아 있으며
양 옆에는 지장보살과 관음보살 입상이 서 있습니다. 부처 뒤에 걸려있는
*영산회괴불탱* 은 보물 제1264호입니다."
(심검당 : 尋儉堂)~문화재자료 제358호
"조선 초기 요사체 모습을 보여주는 귀중한 건물이면서
개심사에서 가장 오래된 집입니다."
(명부전 : 冥府殿)~지장전,시왕전~문화재자료 제194호
"명부(冥府)는 사람이 죽어서 간다는 저승의 세계입니다.
명부전에는 목조 지장보살을 중심으로 흙으로 빚어내어 채색한
조선 후기의 시왕(十王)과 역사상이 모셔져 있습니다."
(팔상전 : 八相殿)~영산전
"팔상전은 부처님의 생애를 여덟가지 모습으로 나누어
탱화와 존상을 모시는 사찰의 주요 당우 중 하나입니다."
"개심사 탐방을 마치고 나오는 길에 품격이 있는 소나무를 만납니다.
저만큼 열려져 있는 소나무 밑에서 솔잎 사이로 흐르는바람소리를 듣습니다.
개심사의 바람소리입니다."
(삼 화 목 장)
"서해안고속도 서산에서 해미로 가는 길 주위에 넓은 초원이 펼쳐져 있습니다.
갑자기 나타나는 드넓은 초원, 이국적인 목장지대, *축협 한우 개량사업소 농장* 인
이곳의 원래 이름은 삼화목장으로 더 알려져 있는 곳입니다."
"한 정치인(김종필)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목장으로
총 638만 평입니다. 80년 대의 정치격변기를 거치면서 이 농장의 주인도 바뀌었지만
풍광만은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마애여래삼존상 가는 길 입구)
"저수지와 터널을 지나 용현 계곡을 끼고 저금만 가면 오른쪽에 음식점들이
널어서 개울 건너편에 서산 마애여래 삼존불로 가는 길이 있습니다."
(계곡 입구~사진으로 보는 마애여래삼존상)
(마애여래삼존상로 가는 계곡 다리)
"이 다리를 건너 가파른 산길을 5분~10분 정도 오르면 삼존상에 닿게됩니다.
다리를 건너기 전에 왼쪽 등성이를 보면 높직한 인바위(印岩) 벽에
마애여래삼존상이 새겨져 있습니다."
(삼존상이 자리하고 있는 인바위)
(불이문 : 不二門)
"다리를 건너 계속 올라오면 조그만 암자 비슷한 것이 있고
그 옆에 불이문이 있으며 이 불이문을 들어서면 눈앞에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마애여래삼존상이 길손들을 맞이 합니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은 우리나라에서발견된
마애불 중에서 최고의 작품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서산 마애여래삼존상 : 瑞山 磨崖如來三尊像)~국보 제84호
"암벽 가득히 세분 부처가 볼이 터질 듯한 미소를 머금고 있습니다.
삼존상의 미소는 하도 꾸밈없고 건강하고 밝고 너그러워 *백제의미소* 라는 애칭에
조금도 어색하지 않습니다. 국보 제84호인 이름값도 전혀 부끄럽지 않습니다."
"중앙에 현세불을 의미하는 여래입상 우측에 과거불을 의미하는 제화갈라보살입상
좌측에 미래불을 의미하는 반가사유상이 삼존불로 조각되어 있습니다.
"가운데 부처님은 둥근 얼굴에 눈을 한껏 뜨고 두툼한 입술로
벙글벙글 웃고 있습니다.전체 조각 가운데에서 본존불의 얼굴이 가장 두드러져서
높은 돋을새김을 하고 있습니다."
~~(서산 마애삼존불의 발견 내력)~~
"오랫동안 부여 박물관장을 지낸 홍사준(洪思俊) 선생이 보원사터에 유물조사
온 길에 마애불의 존재를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골짜기에서
만난 한 나이 많은 나무꾼이 이렇게(아래와 같이) 말하더라는 것입니다."
*부처님이나 탑 같은 것은 못 봤지유. 저 인바위(印岩)에 가믄 환하게 웃는 산신령님이
한 분 새겨져 있는디유, 양 옆에 본마누라와 작은마누라도 있시유. 근데 작은 마누라가
의자에 다리를 꼬고 앉아서 손가락으로 볼따구를 찌러고 슬슬 웃으면서 용용 죽겠지
하고 놀리니까 본마누라가 장돌을 쥐고 집어던질 채비를 하고 있시유.* 라고 하는
나무꾼의 이야기가 "서산 마애삼존불"이 세상에 알려진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삼존불이 새겨져 있는 인바위와 나무숲)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있는 곳에서 용현계곡을 따라 조금만 올라가면 계곡은 갑자기
조용해지고 시야는 넓어지면서 제법 큰 들판이 분지를 이루고 있습니다.
그기가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의 큰집 격인 보원사(普願寺)가 있던 자리입니다."
(보원사터 : 普願寺址)~사적 제361호
"상왕산(象王山) 서남쪽에 자리한 보원사터(普願寺址)입니다.
개울을 사이에 두고 펼쳐진 퍽 널찍한 절터에 당간지주와 오층석탑,
고려 초기의 국사였던 법인국사의 부도와 부도비 등이 있어 고려 시대에는
꽤 번성하였던 절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보원사터 입구의 당간지주 : 幢竿支株)~보물 제103호
"찻길 바로 앞에 당간지주가 늠럼하게 서 있어 절터의 수문장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그 안쪽으로 거의 일직선상에 오층석탑이 수려한 몸매를 자랑하고 있고,
뒤로 법인국사 부도와 부도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절터를 향해 들어가다가 먼저 눈길을 잡아 끄는 당간지주를 보게됩니다.
원래부터 그 자리에 천년을 변함없이 지켜, 지금은 보리밭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데, 4.2m의 늘씬한 자태를 자랑하고 있습니다."
"당간(幢竿) 이란 ?~당간을 지탱하기 위한 석조물입니다.
당간을 절 앞(입구)에 세워 부처나 보살의 위엄과 공덕을 표시하고,
사악을 내쫒는 의미를 가진 당(幢)이라는 깃발을 다는 깃대입니다."
(보원사터 석조 : 石槽)~보물 제102호
"절터 오른쪽 수풀 사이로 나지막한 철책에 싸여 있습니다.
큰 돌을 긴 네모꼴로 다듬고, 그 안을 또 긴 네모꼴로 파내 길이 3.5m, 높이 90cm에
이르지만 하나의 돌로 된 보기드문 석조입니다."
(당간지주에서 바라본 풍경)
(보원사터 5층석탑 : 5層石塔)~보물 제104호
"멀리에서도 이 탑의 자태는 눈에 띕니다.
5층의 지붕돌들이 상승감을 이루며 솟는데 철제 찰주까지 남아 있어
거의 원형에 가깝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법인국사 부도와 탑비 : 浮屠와 塔碑)
(법인국사 부도 : 浮屠)~보물 제105호
"절터 맨 뒤쪽 정리된 공간에 부도와 보도비가 나란히 자리리하고 있습니다.
부도(浮屠)는 팔각형 원당형으로 규모가 큰 편이며, 부도비(塔碑)는 부도보다
조금 작지만 법인국사의 행적이 소상히 적혀 있습니다."
(부도와 탑비 있는 곳에서 바라본 풍경)
(보원사 : 普願寺)
~~(가 을)~~
"가을은 어머니와 같은 계절입니다.
모든 것을 영글게 하고 모든 것을 다 익게 하니까요.
푸른 하늘을 보며,황금빛 들녘을 거닐며 눈부시게 익어가는
우리의 마음을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누군가를 미워했다고
해도 이 가을,설익은 마음의 흔적을 다 지우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오직 노랗게 잘 익은 마음으로 사랑과 자비의 열매를 하나씩 나누며 산다면
좋지 않을까요. 가을 볕 아래서 *폐사지(廢寺地)* 를 걸으면서 이제~
나도 인생의 가을에 서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생의 가을,
그리고 가을이라는 계절, 이가을에는 사랑과 자비라는
아름다운 말을 건네고 싶습니다."
"청 풍 명 월~~서산 개심사, 마애여래삼존상 등 탐방................................,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