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8일 오늘은 한로입니다.
한로는 글자 그대로 찬 이슬이 맺힌다는 뜻인데,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 서리로 변하기 시작하는 때를 말합니다.
가을의 다섯 번째 절기인한로의 뜻과 속담,
예로부터 한로에 자주 먹었던 음식에 대해 잠깐 정리해 보겠습니다.
한로란,
이슬이 서리로 변하기 직전의 시기로이맘때를 전후로
차가운 공기와 수증기가 만나서 찬 이슬이 맺히는 걸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오늘 이른 아침에
태양광 지붕을 설치해 놓은 곳에서 물방울이 떨어지길래 올려다보니
태양광 지붕에 서리가 내려앉았더라고요.
해가 나오니 그 서리가 녹으면서 물방울이 똑, 똑, 떨어졌던 것이지요.
한로가 지나면
나뭇잎은 아름다운 색으로 짙게 물들고, 여름새와 겨울새가 교체가 됩니다.
또한 한로는 추수를 끝내야 하는 시기로, 농촌은 타작이 한창인 아주 바쁜 때였지요.
중국은 한로를 5일씩초후, 중후, 말후의 3후(候)로 나누었는데
기러기가 몰려오는 [초후],
참새가 줄어들고 조개가 나오는 [중후],
국화꽃이 노랗게 피어나는 [말후]라고 하였다네요.
또, 날짜와 달의 숫자가 같은 중일 명절 중 하나인 중양절과 한로는 시기가 비슷하지요.
그래서 풍습도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한로에는 산처럼높은 곳에 올라가
국화를 감상하고 고향을 바라보는 풍습,
더불어 붉은색 산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아
잡귀를 쫓는 풍습이 있었다고 하네요.
산수유 열매가 붉은색인데 이 붉은색은 양의 색으로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는 벽사력을 가지고 있다고 믿어
이러한 풍습을 이어왔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절기는 그 절기를 상징하거나 표현하는
속담이 한두 개씩 있는데,
한로에도 한로를 상징하는 속담이 있지요.
첫 번째로는
한로가 지나면 제비도 강남 간다
라는 속담인데요,
제비가 추워지기 전에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다라는 뜻으로
한로가 제비가 견디기 힘들 만큼 추워지는 기점의 절기라는 것을
강조하는 속담입이라고 해요.
두 번째로는
가을 곡식은 찬 이슬에 영근다
라는 속담입니다.
가을에 내린 이슬은 곡식을 딴딴하게
잘 여물도록 해 준다 라는 뜻으로
이슬이 내리면 날이 쾌청해
곡식들이 잘 무르익는다는 속담입니다.
한로에 먹기 좋은 음식으로
조상들이 즐겨오기도 했던 음식에는
추어탕, 국화꽃, 대추 등이 있어요.
그 첫번째로 추어탕. 추어탕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가을에 먹는 물고기라는 뜻인데
미꾸라지가 살이 오르고 노르스름한 기름이 감도는 시기라
가을 보양 음식으로 제격이랍니다.
본초강목에도 추어가 양기를 돋우는 데 좋다고 기록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여름 동안 더위로 잃어버렸던 원기를 회복시켜 줄 뿐만 아니라
단백질, 무기질, 칼슘 등 영양분을 보충해 줄 수 있는 제철 음식이랍니다.
한로는 국화꽃이 만개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국화를 이용한 음식을 만들어 먹기도 했다고 해요.
꽃을 따서
국화전을 만들어 먹거나
국화차를 마시기도 하였으며,
국화주를 담가 드시는
경우도 있었지요.
국화주는 장수에 좋은 술로 유명하여
청혈 해독, 말초 혈관 확장, 진통 진정,
두통, 복통에 좋다고 합니다.
대추도 이 시기에 즐겨 먹는 과실중 하나인데요,
대추는 면역을 강화시키는 데 도움이 되고,
따듯한 성질이 냉증 치료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또한 마그네슘이 풍부하여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해요.
한로가 지나면 제법 쌀쌀한 날씨가 찾아온다고 합니다.
여름 무더위가 늦게까지 이어지던 2024년 9월이었기에
10월로 접어들자마자 뚝 떨어진 기온에 적응이 쉽지 않은 때이기도 합니다.
한로부터는 매일매일 더욱 도드라지는 큰 일교차가 느껴지실 거예요.
몸에 좋은 음식과 몸에 좋은 운동 및 활동으로 건강 관리 잘해 나가시길 바라겠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