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9회] 화운동 요괴 홍애아를 잡아라 (2)
오공과 막상막하의 싸움을 하던 홍애아가
깜짝놀라 창을 끌고 허겁지겁 도망을 쳤다.
"팔계야 그 놈을 놓치면 안돼
놈을 쫒아라, 놓치지마라."
오공과 팔계는 동굴입구까지 쫒아갔다.
동굴입구까지 달아난 홍애아는 화점창을 쥐고
한가운데 있는 수레위에 서서 한손으로 주먹을 쥐고
제 코를 두번 쥐어박았다.
그것을 보고 팔계가 웃으면서 말했다.
"형 저놈이 부끄러운줄 모르는 놈이요.
제 손으로 코를 때려 코피가 나면 우리보고
때렸다고 억지를 쓰려는 짓같소. 히히히"
홍애아는 제 코를 두번 쥐어박고 주문을 외우더니
입에서 불을 뿜고 코로 짙은 연기를 뿜어냈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눈에서는 불꽃이 튀어나왔다.
뿐만 아니라 다섯대의 수레에서도 불꽃이 이글이글 타올랐다.
홍애아가 몇번 후우하고 불자 순식간에
그 근방은 불바다로 변했다.
팔계는 깜짝놀라 허둥대며 말했다.
"형, 큰일이야, 이런 불속으로 들어갔다가는 살아남기는 커녕
나 같은 것은 통 돼지구이가 될 판이야, 빨리 달아나자."
말을 마치기가 무섭게 팔계는 오공을 놓아두고
골짜기를 넘어 도망을 쳤다.
그러나 오공은 신통력을 발휘해서 불을 피하는
인을 맺고 불속으로 들어가 홍애아를 찾았다.
홍애아는 오공이 온 것을 보고 다시 바람을 몇입내어 불어댔다.
오공은 불과 연기에 막혀서 홍애아를 찾을 수가 없을 뿐만 아니라
할수없이 급히 몸을 돌려 달아나기 시작했다.
홍애아는 오공이 달아나는 것을 보고 불을 거두고
졸개들을 거느리고 굴 안으로 돌아들어갔다.
홍애아는 돌문을 닫고 제가 이겼다고 좋아서
잔치를 베풀고 풍악을 울리고 신바람이 났다.
한편 오공은 고송간을 뛰어 넘어 구름을 낮추었다.
소나무 사이에서 오정과 팔계가 말하는 소리가 들렸다.
오공은 그들 앞에 가서 팔계에게 호통을 쳤다.
"고까짓 불이 무서워 도망을쳐?
게다가 저만 살겠다고 이 형을 팽겨치다니,
사람이 그럴수가 있느냔 말이다.
난 벌써 놈을 잡을 계략이 서 있었는데
네가 설치는 바람에 다 망쳤지뭐야."
팔계는 웃었다.
"형, 형은 요괴에게 속았어. 형은 신통력이 뛰어난지 모르지만
눈앞의 일에는 밝지를 못해, 그놈은 형을 모른다고 하는데도
계속 친척이라고 우기다가 싸우게 된거잖아.
그리고 그렇게 무서운 불을 보고도
달아날 생각은 하지않고 싸우려고만 하잖아."
"그 놈의 솜씨가 나와 비교해서 어떻던?"
"역시 형보다는 한수 아래야.
그러나 난 그놈이 달아나려는 줄만 알았는데
그렇게 무서운 불을 일으킬 줄은 어떻게 알겠어."
대체로 물색도 모르면서 네가 나를 돕는다고 나서서
그렇게 된거야. 조금만 더 상대하다가
여의봉으로 한대 먹였으면 됐을걸."
팔계와 오공이 티격태격 잘했느니 못했느니 말싸움 하는 것을
쳐다보며 웃고 있던 오정이 한마디 거들고 나셨다.
'형의 말을 들으니 그 요괴란 놈이 신통력이나 창법이
다 형보다 못한데 그 불 때문에 이길 수 없었다는 것 아냐.
내 상각엔 상생상극의 이치로 그 불을 잡으면 될 것 같애."
오공이 그 말을 듣고 좋아서 배를 잡고 웃었다.
"하하하 네 말이 옳다.
우리가 덤벙대다보니 쉬운 방법을 잊고 있었구나.
상생상극의 이치로 보면 불을 이기는 것은 물이지,
물을 끌어다가 요사한 불을 끄면 스승님을 구할 수 있단 말이야.
너희들은 여기서 기다려라.
난 동해용왕에게 가서 용병과 물을 빌려다가
불을 끄고 요괴를 잡겠다."
말을 마치자 근두운에 오른 오공은 순식간에 동해에 다달았다.
"에궁 ~ ! 오공에게 수차례 골탕을 먹은 동해용왕이
오공의 부탁을 어떻게 들어주려는지 ~~~"
우마왕의 아들 홍애아가 삼장을 고이 내어주려할까?
장생불로 한다는 삼장의 고기 한점을 먹기 위한 홍애아의 전략은?
다음 회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