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1회 세미나는 코로나 사태로 지난 110회에 이어 온라인으로 개최한다.
1부의 초청스타는 장일식(장망) 배우이다. 그처럼 수려한 서구형 마스크의 악당도 드물다. 충분히 선 굵은 정의의 구현자가 될 수도 있었지만 감독들은 그를 악역으로 캐스팅해 출연시켰다. 1981년 이기환 감독의 <육체의 문>에서는 주인공으로 특별한 개성을 선보였다.
그를 지난해 겨울에 만나 그의 영화인생을 들었다.
장일식 배우는 1942년 10월 3일 대구 출생으로 본명은 장두희, 홍콩 예명은 장망이다. 대구의 달성초, 영신중, 대건고를 졸업하고 대구에서 당수도 체육관인 '대한체육관'을 운영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대구 헌병학교의 김수진 중위에게 당수도를 배워 3단 때였다.
1961년 상경하여 영화계에 입문한다. 1962년 한흥영화사 전속배우로 임권택 감독의 <두만강아 잘 있거라>에 출연 후 김묵 감독의 <사랑할 때와 죽을 때>에 출연했다. <폭력지대>, <싸우는 사자들>, <암흑가의 세 사람>을 감독했던 김묵 감독은 북한의 김일성대학을 졸업한 액션영화의 귀재였다. 당시 조감독으로 강민호, 박호태, 김문수, 시길수, 서정현 등이 있었다.
장일식 배우는 박호태 감독의 <인생유학생>, 장일호 감독의 <인왕산 호랑이>, 이두용 감독의 <죽음의 다리>, 김선경 감독의 <마지막 다섯손가락>에 출연 후 1976년 <일대영웅(북소림)> 1977년 <추룡>에 출연한다. <당산대형> 출연진이 한국에 와서 촬영한 <일대영웅>은 팽장귀 감독작이라고 증언한다. 한국에서는 강범구 감독작으로 알려져 있지만 확실한 홍콩 골든하베스트 영화이고 주인공인 박종국은 연기력 문제로 이 한 편만 출연했다고 한다.
<추룡>의 당리 감독은 장일식은 중국식 이름이 아니라고 장망이라는 예명을 지어주었다.
구렛나루를 기른 캐릭터로 영화에서 꾸준히 악당으로 나온다. 비열한 성격의 악당으로 나오는데 그러다 보니 자연 주인공의 발차기와 주먹에 쓰러지는 역이다. 사실 액션영화에서는 주인공 두 남녀를 빼고는 거의가 악당일 수밖에 없다. 악당이 많아야 영화가 러닝타임을 채울 수 있는 것이다.
주인공의 멋진 모습을 위해 처음에는 주인공을 무참히 괴롭히지만 곧 주인공에게 무참히 맞고 고통을 겪는다. 그가 그 고통을 감내한 결과 영화는 완성되고 주인공을 위해 그는 기꺼이 자신을 희생한 것이다. 그래서 액션영화에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다면 재미가 반감된다.
장일식의 필모그래피는 그런 아픔을 감내한 역사의 기록이다. 그들이 있었기에 한국의 액션영화가 있었다. 1981년 이기환 감독의 <육체의 문>은 악인의 또 다른 모습을 보여준 영화로 기억된다. 이 영화는 사실 고 김기영 감독의 영화인데 조감독인 이기환의 이름으로 개봉되었다.
그는 <구룡대부>를 감독 주연 후 1992년 (주) 대성영화사를 설립하여 <X성을 가진 여자>를 제작 감독 주연한다. 당시 <주홍글씨>를 120만 불에 수입하였는데 흥행이 안되어 결국 1995년 부도를 맞았다. 이후 의류사업 및 무역업을 시작하여 다시 자리를 잡았고 장충동과 대치동을 거쳐 지금은 수서에 거주하고 있다. 그래도 영화의 꿈을 버지리지 않고 남북한영화인교류협회의 대표를 맡고 있고 2000년 DH필름을 등록하여 북한 특수부대 소재의 시나리오를 준비하고 있다. 1남2녀를 둔 그는 항상 미소를 머금고 인자한 얼굴로 변신하여 그의 모습에서 이제 과거 악역배우의 모습을 떠올리기 힘들다.
장일식 배우의 이름은 중국에서는 장망(張莽)으로 검색된다. 그의 필모그래피에는 몇 편의 위장합작영화가 들어있다.
장일식
- 본명
- 장두희
- 한자명/영문명
- 張一植 / Chang Il-sik
- 출생년도
- 1942년
- 대표분야
- 배우
- 활동년대
- 1970, 1980
필모그래피
- 배우
- 바보사냥 (김기영, 1984)
- 구사일생 (신위균,오우삼, 1984)
- 여애권 (이형표, 1982)
- 애권(신) (이형표, 1982)
- 천용란 (이혁수, 1981) (uncredited)
- 소림사 주방장 (김정용, 1981)
- 팔대취권 (강범구, 1981)
- 쌍배 (최동준, 1981) (uncredited)
- 육체의 문 (이기환, 1981)
- 무림악인전 (김정용, 1980)
- 원권 (김정용, 1980) (uncredited)
- 탈명비주 (김진태, 1980)
- 인무가인 (박윤교, 1980)
- 지옥의 49일 (이두용, 1979)
- 비호상쟁 (전조명,노순, 1978)
- 낭화비권 (박윤교, 1978)
- 일격필살 (박호태, 1977)
- 비룡문 (김선경, 1977)
- 쌍면객 (김형준, 1977)
- 쌍용비객 (김형준, 1977)
- 특명 (김선경, 1976)
- 왕룡 (고영남, 1976)
- 대련의 해당화 (박우상, 1976)
- 국제경찰(Interpol) (고영남, 1976)
- 독사 (고영남, 1975)
- 낮과 밤의 두 황제 (김선경, 1975)
- 흑룡 (김선경, 1975)
- 마지막 다섯손가락 (김선경, 1974)
- 용호대련 (이두용, 1974)
- 빌리쟝 (김선경, 1974)
- 죽엄의 다리 (이두용, 1974)
- 비바리 (박호태, 1973)
- 사나이 가는 길에 (박호태, 1972)
- 남과 여 (박호태, 1972)
- 쟉크를 채워라 (박노식, 1972)
- 인왕산 호랑이 (장일호, 1972)
- 사랑할 때와 죽을 때 (김묵, 1971)
- 인생유학생 (박호태,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