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화경 목사 간증-뉴욕성회서 뇌성마비 어린이 뒤틀린 몸 펴져
독일 브레멘순복음성령교회 목사(성령기도원장)
한국에서 7개 교회 성회를 인도하느라 무리했다.
독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왼쪽 귀가 내내 너무 아파 견딜 수 없었다.
계속 기도했고, 도착한 다음날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
의사는 귀속에 피가 고였으니 나을 때까지 절대 비행기를 타면 안 되고, 탄다면 평생 귀머거리가 된다고 경고했다.
이틀 뒤 뉴욕에 성회를 인도하러 가야한다. 가족과 성도들이 이번 성회는 취소하라고 했다.
난 기도했다. 뉴욕집회에서 성령의 큰 역사가 있을 것을 먼저 안 사탄의 역사인 것 같았다.
다소 걱정을 안고 비행기를 탔다.
8시간 내내 심한 통증으로 귀가 터져버릴 것 같았다.
케네디공항에 도착하니 통증이 조금 사라지더니 다음날 성회를 위해 강대상에 오르는 순간 거짓말 같이 통증이 사라졌다.
신문 전면에 ‘세계적 부흥사 뉴욕에 오다’란 광고가 실렸다.
성도들이 미국 여러 곳에서 비행기를 타고 몰려들었다.
설교 뒤 기도시간에는 안수 받으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머리 위에 손을 얹고 안수기도를 하는데 어떤 젊은 여자가 내 다리를 꽉 붙잡고 말했다.
“목사님, 이번 성회에 우리 아들이 낫는다고 하나님께서 말씀하셨어요. 그래서 3일 금식하고 오늘 참석했어요.”
흐느껴 우는 여자 앞에는 두 다리가 철갑으로 씌워지고 몸이 다 뒤틀어진 5살가량의 뇌성마비 아이가 있었다.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상태가 심한 환자가 나은 것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이 아이가 나을 것이라는 믿음이 생기지 않았다.
나는 어떻게든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 그 여자에게 나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주님의 시간에 치료하실 것입니다.”
그래놓고 나도 내가 한 말에 감탄했다.
어쩌면 이 순간에 이토록 적절한 말을 했을까.
주님의 시간이란 지금일수도 있고, 내년 일수도 있으니 참으로 그럴 듯한 말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목사보다 성도들의 믿음이 더 강할 때가 많다.
나는 “자매님 제 다리를 놓아줘야 다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지요” 하니 그제야 그녀는 내 다리를 놓아 줬다.
성회 첫날 수천 명에게 안수기도한 뒤 많이 지쳤다.
다음 날에는 어제 안수 받은 사람은 나오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런데 또 수천 명이 몰려나왔다. 어제 그 아이와 엄마도 나와 있었다.
내가 그녀 앞을 지나가며 “어제 기도 받으셨잖아요” 하니 그 여자는 어제 한 말을 되풀이 했다.
“하나님이 목사님의 안수기도로 우리 아들이 낫는다고 하셨어요.”
그 순간 그 여자의 아픔이 내 가슴에 전해져 왔다.
이 여자는 그 아들 때문에 얼마나 힘들었을까. 시댁 부모님께는 얼마나 미안했을까. 이웃집 또래 엄마들이 건강한 아이를 낳을 때마다 얼마나 부러웠을까. 이 아이를 키우다 힘들 때마다 얼마나 죽고 싶었을까. 그 아픔이 내게 전달되자 나는 아이를 품에 안고 통곡했다.
한 마디 기도도 못하고 “하나님, 하나님” 하면서 울기만 했다.
그런 뒤 다음 사람을 위해 기도하는데 갑자기 뒤에서 “목사님”하는 여자의 비명이 들렸다.
돌아보니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그 아이가 젓가락 같은 두 다리로 똑바로 서 서 걷고 있었다. 휘어졌던 어깨는 곧게 펴졌고, 뒤틀렸던 몸도 풀렸다.
수천 명의 성도가 일제히 일어나 두 손을 들고 “주님의 높고 위대하심을” 부르기 시작했다.
감동과 흥분의 도가니였다.
인간의 논리로 설명할 수 없는 성령님의 역사였다.
주님이 함께 하시면 기적이 일어난다.
어느 목사님의 사모님은 휠체어에 앉아 있는 남편 목사님 대신 성회에 참석해 기도를 받았다. 멀리 집에 계시던 목사님이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게 됐다.
그 이후 그 목사님은 오늘날까지도 부족한 이 종의 중보기도자가 되셔서 내가 뉴욕에서 집회할 때마다 오신다. 집회가 끝날 때까지 나를 위해 뒤에 서서 기도하신다. 뉴욕 성회 내내 하나님은 성령을 물 붓듯이 부어 주셔서 수많은 기적으로 하나님이 살아계심과 전능하심을 나타내 보이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