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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 보이는 것들의 비밀
이랑주 지음
1. 한 페이지 요약 및 견해
비주얼 머천다이저(VMD). 이 생소하기만 한 단어가 저자 이랑주의 직업이다.
‘비주얼 머천다이저’는 창의적인 발상을 통해 공간을 기획에서부터 설계 디자인하고 연출까지 종합적으로 프로듀싱하는 직업이다.
저자는 한국 최초의 비주얼 머천다이징 박사로 1993년부터 13년 동안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이랜드 등에서 근무했으며, 그후 이랑주 VMD연구소를 설립하여 활동하였다. 대규모 프렌차이즈 부터 전통 시장의 작은 가게까지 그의 컨설팅을 통해 운명을 바꾼 기적의 사례들이 많으며, 죽어가는 곳도 살리는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다.
책의 주요 내용은 ‘보는 순간 사고 싶게 만드는 9가지 법칙.’을 소개하고 있다.
Secret 1. 좋아 보이는 것은 잊히지 않는다.
- 기억의 비밀을 푸는 열쇠와 강한 이미지로 기억에 새기는 방법에 대한 비밀이다.
Secret 2. 마법을 부리는 어울림의 비율 70 : 25 : 5
- 기본색상, 보조색상, 주제색상의 조화와 비율에 대한 비밀을 얘기한다.
Secret 3. 보는 것만으로 감정이 생긴다.
- 색의 대비를 이용한 주 상품을 부각시키는 방법에 대한 비밀.
Secret 4. 아름다워지는 빛의 색온도 3500K.
- 조명의 색에서 노랗거나 하얗게 보이는 색의 온도에 따라서 다르게 보이는 비밀.
Secret 5. 지나가는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힘.
- 빛의 명암의 차이를 이용하여 특정한 곳을 돋보이게 하는 전략.
Secret 6. 45°각도와 76cm 높이의 마법.
- 조명의 각도와 상품의 진열 높이의 비밀을 가르쳐 준다.
Secret 7. 10리를 걷게 만드는 동선의 비밀.
- 마트나 백화점 등에서 ‘섬 진열’법을 활용하여 고객의 발길을 매장 곳곳으로 유혹하는 전략.
Secret 8. 물건을 갖고 싶게 만드는 16cm의 비밀.
- 매장에 상품을 진열하여 고객이 편하게 제품을 사용해 볼 수 있게 하는 방법을 제시
Secret 9.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꾸는 가치의 힘.
- 마지막 장에서는 위의 어떤 전략보다도 제품의 철학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잊혀졌던 과거의 기억이 한조각의 이미지에 의해서 다시 머릿속에 떠오르거나, 냄새, 맛에 의해서도 마찬가지로 문득 어떤 사건이나 추억이 불러일으켜지는 경험을 우리는 자주 경험하게 된다. 우리들은 뭔가를 기억시키려는 노력을 하지만 대개 헛수로고 돌아간다.
저자는 얘기한다. 기억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각 속에 우연히 스며드는 것이라고. 이 책은 그 우연을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까? 에 대한 이야기이다.
책을 읽으면서 숙제처럼 다가오는 부분이 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위의 내용에 대한 이런 저런 고민 끝에 결국은 자신이 선호하는 색상을 고른다는 것이다.
나와 다른 특정 연령대가 선호하는 색상은 분명히 다를 수 있는데. 그것들이 나의 성향과 호감에 부합하지 못하면 선택하기가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그것이다.
또 하나, 마지막 챕터 ‘라이프 스타일까지 바꾸는 가치의 힘’도 조금 불편하다.
파타고니아는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철학이 매장 인테리어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새 매장을 오픈할 때면 환경을 생각해 불필요한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집기 등을 최대한 재활용한다.’는 것이다.
이 얘기는 제품이 담고 있는 철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위의 8가지 비밀을 무색하게 하는 최강의 전략이 되기 때문이다.
2. 나를 확장시킬 책속의 내용
P.10
‘좋아 보이는 것’의 핵심은 겉모습이 아니라 속에 숨은 가치에 있다.(.....)
성숙한 사회일수록 규격화된 제품을 소비하던 사회에서 점점 더 개별화되고 자기화된 제품을 소비하는 사회로 간다. 자신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것을 찾아다니는 사회로 변해가는 것이다.
P.11
‘자신의 소비가 세상을 이롭게 한다고 여기게 하라.’
‘“아 그거 참 좋다.” 사람들이 내뱉는 이 말 안에는 ’세상을 향한 이로움‘이 있다.
‘좋아 보이고 예뻐 보이는 것’은 겉모습만 치장한다고 되는 게 아니다. 본질을 느껴서 ‘좋다’라는 감탄사가 나오게끔 하는게 중요하다.
P.13-15
‘비밀을 엿보기 전 갖춰야 할 마인다.’
첫째, 기존의 방식을 노하우라고 착각하지 말자.
많은 기업인들을 만나보면 그들 안에는 뿌리 깊은 믿음이 하나 있다. 그동안 해온 기존의 방식을 ‘노하우’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바꿔보자고 제안하면 그것이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생각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신과 상관없는 다른 사람의 노하우로 여긴다. 그러면 그 순간 어떤 말도 들리지 않는다. 내가 해온것과 다른 사람이 하는 것을 대립 구도로 만들어 버리면 어떤 변화도 이루어낼 수 없다.소중한 가치를 지키는 것과 기존의 방식을 고집하는 것은 다른 일이다. 그렇게 변하지 못해서 사라지는 곳이 얼마나 많은가.
둘째, 남과 경쟁하지 말자. 탁월함에는 경쟁이 필요 없다.
핀란드의 어느 시장 이름이 ‘엄마가 자식에게 주고 싶은 것만 파는 시장’이었다.(.....)
한국에서 했던 방식으로 “좀 깍아주세요. 옆집에서는 이보다 더 싸게 팔던데요?” 내 말을 듣고 상인이 말했다. “옆집에서 얼마에 팔든 나는 상관없습니다. 더 싸게 팔든 더 비싸게 팔든 그건 나와 관계 없어요. 나는 옆집과 경쟁하지 않아요. 나는 스스로의 정직함과 경쟁합니다.”
자신의 정식함과 경쟁한다는 저 사람을 어떻게 이길 수 있겠는가? 그런곳은 100년, 200년이 지나도 살아남는다. 변화라는 게 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다.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를 보여주는 것, 그게 바로 변화다.
셋째,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마음에 와 닿는가’다.
P.20-22
사람들에게 뭔가를 기억시키려는 많은 노력들은 대개 헛수로고 돌아간다. 왜? 기억은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감각 속에 우연히 스며들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우연, 어떻게 만들어내야 할까.
기억은 이성이 하는 일인 것 같지만 사실은 감각이 하는 일이다.
어느 날 어머니가 건네준 마들렌을 홍차에 적셔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나’는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렇게 온갖 노력을 해도 떠오르지 않던 과거의 기억이 미각 하나로 인해 마법처럼 되살아났기 때문이다.
P.26
베스킨라빈스의 반복 노출된 핑크색은 한번 방문한 고객의 기억 속에 남아 다른 곳에서 핑크색을 보기만 해도 자신도 모르게 이 브랜드가 떠오르게 되고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게 된다.
P.28~32
우리의 눈에 유독 잘 들어오는 것에는 확실이 주제 색상이 있으며, 그 색상이 반복 사용된다. 그러면 얼마나 반복되어야 하는가? 적어도 주제 색상을 핵심 장소에 세 번 이상 반복해야 한다.(.....)
그런데 정말 이렇게 특정 색상을 세 번 이상 반복하기만 하면 되는걸까? 그렇지 않다. 색상 선택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색상의 조화로운 사용이다. 주제 색상을 고를 때의 기준을 하나 설명하자면, 주변과 비슷해 보이는 건 안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의 머릿속에 파고 들어갈 수 있는 이미지가 색상뿐일까? 그렇지 않다. 패턴, 소재, 심벌마크도 콘셉트를 정해 세 번 이상 반복하면 통일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
P.34
디자인이 존재하는 이유는 관계를 창조하기 위함이다.
훌륭한 패턴은 디자인 안에 녹아들어 고객과의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돕는다. 우리가 점포를 만들고 디자인하는 이유는 보는 이와의 관계를 창조하기 위함이다.
P.38
음식은 80%가 눈으로 먹기 때문에 더욱 섬세한 전략이 필요하다.(.....)
소재는 색상이나 패턴보다 더 적극적으로 사용되어야 한다. 소재는 구체적인 만큼 강렬함이 부족할 수 있기 때문이다.
P.40
이제까지 색상, 패턴, 소재에 대해서 설명했는데, 이 세가지가 모두 하나로 함축되어 있는 것이 있다. 바로 심벌마크다. (.....)
‘나이키’의 심벌마크가 그 대표적인 예사. ‘스우시’라고 불리는 이 심벌마크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의 날개에 영향을 받아 디자인되었다.
P.42
스타벅스의 심벌마크는 바다 위로 배들이 지나갈 때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 선원을 유혹한 ‘세이렌’처럼 지나가는 손님을 유혹해 매장 안으로 들어오게 하겠다는 의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상징이 색상, 패턴, 소재 등과 함께 사용될 때 그 시너지가 엄청나다는 사실은 반드시 기억하자.
P.45
한쪽으로 치워두었던 기억도 어떤 이미지를 보면 다시 머릿속에 떠오른다. 사람들에게 전달하고 싶은 이미지가 언제든 살아나올 준비가 되어 있는지 확인하자.
P.51
공간에 사용되는 색상은 기본 바탕이 되는 ‘기본 색상’, 주제 색상을 보조하는 ‘보조 색상’, 그리고 시선을 사로잡는 ‘주제 색상’, 이 세 가지로 구성된다.(.....)
결론적으로 색상이 조화롭게 보일 때 그 비율은 70(기본색상) : 25(보조 색상) : 5(주제 색상)이다.
P.54-55
기본 색상은 일반적으로 무채색이며, 원색보다는 옅은 색상을 쓴다.(.....)
주제 색상을 고르는 법에 앞서 색상이 조화를 이루는 비율을 먼저 이야기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조화를 고려하지 않고서는 어떤 색깔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게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런 고민 끝에 결국은 자신이 선호하는 색상을 고른다.
P.56
<색의 유혹>에 따르면 파란색은 신뢰의 색(35%), 조화의 색(27%), 호감의 색(25%), 우정의 색(25%) 순으로 자주 언급된다. 팔간색은 거짓말을 암시하는 색깔로 쓰인다.
방송사마다 배경으로 파란색을 쓰는 이유가 무엇일까? 정확한 사실과 정보만을 전달해야 하는 뉴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이고, 파란색은 신뢰감을 주는 색상이기 때문이다.
P.60
빨간색은 먹거리에 아주 적합한 색상이다. 빨간색 계통의 색은 부교감신경을 자극해 사람들로 하여금 더 많이 먹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P.63
식품 포장지에 빨간색을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칼로리가 높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칼로리가 낮은 음식이라는 느낌을 주려면 흰색과 녹색을 함꼐 쓰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특히 빨간색과 흰색의 조합은 저칼로리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P.65
실제로 교통하고가 가장 적게 나는 자동차의 색 역시 노란색이다.
P.69
이미지를 구성하는 형태, 재질감, 색상, 크기 등의 요소들 중에서 색상이 지닌 영향력이 80% 이상이라고 하니, 좋아 보이는 것을 결정하는 80%의 요소가 색상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P.74~77
사람들은 많은 것에 쉽게 식상해하지만, 한편으로는 무언가를 꾸준히 찾는다. 쉽게 질리는 것과 꾸준히 봐도 질리지 않는 것의 차이는 무엇일까? 바로 색의 비율이다.(.....)
보라색은 고귀함과 신비로움을 상징해서, 고대부터 국왕이나 교황만이 보라색 의복을 입을 수 있었다. 한편으로는 서로 상반되는 붉은 색과 파란색의 혼합으로 탄생해 광기 어린 색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기도 하다.
P.80-81
검은 색 공간은 흰색 공간보다 좁아 보이는 단점이 있고, 검은색을 전체 공간에 과도하게 사용할 경우 분위기를 무겁고 침울하게 만들 수 있다.
흰색을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는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을 들 수 있다. 그 이유는 흰색이 검은색과 함께 가장 질리지 않는 색상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P.82
갈색만큼 사람의 몸과 마음을 포근하게 만드는 색은 드물다.
P.90-91
우리는 실제로 경험해보기도 전에 눈에 보이는 것만으로 그 맛을 먼저 평가한다.(.....)
인간은 시각 정보와 청각 정보가 동시에 들어오면 시각 정보를 먼저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를 심리학에서는 ‘맥커크 효과’라고 일컫는다. 눈으로 보이는 것에 의해 듣는 소리가 달라질 정도로 우리는 시각을 통해 많은 것을 판단한다.
P.93
전 세계 어느 마트에 가든 입구에는 대부분 과일 매대가 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과일의 색상 때문이다. 과일의 알록달록한 색상은 기분을 밝게 하고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한마디로 쇼핑할 맛이 나게 분위기를 잡아준다. 과일은 고객들에게 게절의 변화를 고지하는 역할을 한다.
P.96
붉은 사과는 보색 관계에 있는 초록색 테두리 덕분에 훨씬 더 싱싱하게 보였고, 사람들의 눈길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이 작은 변화만으로 사과는 금방 다 팔려나갔다.
홍시를 초록색 비닐에 담아놓자 바쁘게 걸음을 재촉하던 사람들이 과일에 시선을 두기 시작했고, 매출은 전보다 10배 이상 상승했다.
P.99
대비의 효과는 색상 외에 다른 것으로도 꾀할 수 있다. 크고 작음, 남과 여, 곡선과 직선, 원과 다각형, 부드러운 면과 거친 면 등의 대비 역시 비슷한 효과를 줄 수 있다. 특정한 성질을 훨씬 더 뚜렷하게 부각시키고 싶다면 그것과 대비되는 요소를 곁에 두면 된다. 그러면 주제도 더욱 분명히 드러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
P.104
컬러에도 유행이 있을까? 분명한 건 똑같은 색이라도 시대에 따라 사람들이 갖는 호감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것을 어떻게 감지할 수 있을까? 가장 쉬은 방법은 최근 유행하는 상품, 빅히트를 친 상품의 색상을 유심히 관찰하는 것이다.
P.106~109
색상은 때로 시간과 무게까지 다르게 느끼도록 만든다. 예식장이나 시상식에서는 보통 바닥에 빨간색 카펫을 깐다. 빨간색이 축하와 기념을 의미하는 탓도 있지만, 시간을 길게 느끼게 하는 효과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는 예식이나 행사가 짧게 진행되어도 빨간색의 영향으로 시간을 꽤 들여 식을 충실히 치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파란색이 흰색보다 훨씬 더 차갑게 느껴지는 이유는 흰색은 빛을, 파란색은 그늘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내 인테리어에 파란색을 쓰면 아늑한 느낌이 들지 않는다. 공간이 개방되어 있는 인상을 주어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지만, 텅 비어 보이고 차가운 기운이 밀려드는 듯한 느낌도 주므로 유의해야 한다.(.....)
한편 무가겜에 영향을 미치는 건 명도다. 명도가 낮은 색은 무거워 보이고, 명도가 높은 색은 가벼워 보인다. 그래서 집, 사무실 등을 인테리어 할 때눈 주로 명도가 낮은 색을 아랫부분에, 명도가 높은 색을 윗부분에 칠한다.(.....)
왜 병원의 환자복은 대개 흰색일까? 먼저 흰색은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을 한다. 또 자율 신경계를 활성화시켜 적당한 양의 땀이 나오도록 하고, 이로써 환자들의 체온 조절과 체내 노폐물 배출을 돕는다.
P.115
흰색이나 밝은색은 복사열을 반사하고 검은색이나 어두운색은 복사열을 흡수한다.
P.116
온도가 높은 순서 빨강 → 주황 → 노량 → 초록 → 자주 → 검정 → 파랑 → 흰색
P.122
“테이블에 초가 켜지면 비로소 파티가 시작됩니다. 별거 아닌 것 같지만 식탁 위에 둔 촛불과 꽃은 먹는 행위를 아주 로맨틱하고 낭만적으로 만들어주죠, 그런 것들이 더해지면 똑같은 음식도 더 맛있게 느껴져요.”
낯선 사람들이 하나의 테이블에서 함께 밥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힘은 바로 조명에 있다. 그랑블루는 촛불을 조명으로 사용해 전반적으로 어두컴컴한데, 이 점이 오히려 모르는 사람들 간의 경계를 허물고 식당 전체의 분위기를 로맨틱하게 만들어 준다.
P.124-125
조명이 노랗거나 하얗게 보이는 것이 바로 이 색온도 때문이다. 색 온도가 낮으면 노랗거나 붉은 색을 띄고, 색 온도가 높으면 희고 푸른색을 씐다. 사진을 찍을 때 사진이 너무 파랗거나 하얗게 나오지 않도록 ‘화이트 밸런스’를 조정하는 것도 색온도를 맞추는 작업이다.
색온도를 나타낼 때는 ‘K’ Kelvin라는 단위를 사용한다.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의 색 온도는 보통 2500~3000K 정도다. 사람들은 카페에서 긴장을 풀고 편안함을 느끼고 싶어 하기 때문에 너무 하얗고 푸른 빛은 적절하지 않다. 책을 읽거나 노트북으로 작업하는 손님들을 위해 스탠드를 따로 두거나 그 부분에만 밝은 조명을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P.128
대부분의 화장실 조명은 기본적으로 노란빛이다. 왜냐하면 노란빛은 긴장감을 풀어주기 때문이다. 백색 형광등이 켜져 잇으면 아무리 따뜻한 물로 샤워를 오래 해도 피로가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형광등이 내뿜는 흰색 빛이 사람을 긴장 시키고 딱딱하게 만들어서다.
P.130
물건이 무엇이든 간에, 그것을 비추는 빛이 중요하다. 특히 화장품, 액세서리, 패션, 마사지 등 고객이 자기 모습을 거울로 확인해보는 매장에서는 거울 앞 조명의 색 온도를 매우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아무 생각 없이 설치한 형광등은 사람을 soWhg을 확률이 크다. 반대로 3500K의 색온도는 얼굴이 아름다워 보이는 마법을 부린다.
P.136
러쉬의 핵심 가치는 ‘신선한 핸드메이드’로 원료 수확, 제조, 유통, 포장 등 모든 과정에 이 핵심 가치를 일관되게 적용하고 있다.(.....)
피부에 직접 닿는 화장품은 먹는 음식만큼이나 깨끗하고 신선해야 한다는 러쉬의 철학은 매장 인테리어에도 그대로 구연되어 있다. 갓 따온 듯 싱싱한 야채들이 진열된 키친 테이블 위에 핸드메이드 비누와 화장품이 놓여 있다. 마치 음식처럼 싱싱하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매장을 비추는 따뜻한 노란빛은 가정집 부엌을 연상시킨다.(.....)
실제로 붉은색과 노란색을 띠는 대부분의 과일들과는 달리 포도에는 노란빛을 쓰면 안 된다. 갓 딴 포도는 열매 주변에 흰빛이 돌기 때문에, 흰빛을 비춰주어야 더 싱싱하게 보인다.
P.139
많은 사람들이 모여 강사의 말에 집중해야 하는 강의실은 색온도를 보통5000~6000K 정도로 설정한다. 사람을 긴장시키고 딱딱하게 만들기 위해서다.
한편 마트는 6000K 정도 되는 밝고 환한 흰빛을 사용한다. 사람들을 빨리 움직이게 하고 활기차게 쇼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반대로 고객이 오래 머물면서 쇼핑하는 백화점이나 명품관에서는 6000K 조명을 사용하지 않는다. 너무 높은 색온도는 사람을 쉽게 피로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앉아서 상담하는 공간이거나 불만을 접수하러 온 고객들이 머무는 공간에는 마음을 안정시키는 3000K 정도의 낮은 색온도를 쓰는게 좋다.
P.147
“빛이 찬란하게 빛나기 위해서는 어둠이 있어야 한다.“ 철학자 프랜시스 베이컨의 이 말은 비단 철학적인 은유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어딘가를 더 밝게 보이게 하려면 어둠을 잘 사용해야 한다.(.....)
꿀벌은 색맹이며 밝은 빛을 따라 움직인다는 결론을 내렸다.
P.150
특별히 눈에 띄게 만들고 싶은 상품이 있다면 그 진열대 주변의 조도는 더 낮게 설정하는 것이 좋다. 이것이 어둠을 사용하는 방법이다.
P.163
2008년 이스라엘의 한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밤에 과다한 빛에 노출된 지역의 여성들은 그렇지 않은 지역의 여성들보다 유방암 발생 비율이 73% 높게 나타났다. 밤에도 쉴 새 없이 켜놓은 과도한 인공조명은 멜라토닌 생성을 막아서 수면을 방해할 뿐 아니라, 여성들의 유방암 발생률도 높인다.
P.184-185
레일 조명은 다양한 각도를 만들어 둥근 형태의 제품을 더욱 입체감 있게 만든다. 예를 들어 45°로 여름철 수박을 비춰주면 그 수박은 더 크고 먹음직스럽게 보인다.(.....)
사람이나 사물 뒤에서 앞을 향해 비추는 실루엣 조명 혹은 휴광조명은 어떨까. 역시 상업공간에는 적절하지 않다. 뒤에서 비추는 조명은 대상의 윤곽을 강조하는 데 효과적이고 신비함과 권위를 느끼게 해서 종교적인 장소에 많이 사용된다.
P.191
박찬일 셰프 자신이 쓴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라는 음식 에세이를 통해 맛이 추억과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한다.(.....)
맛은 오감 중 미각의 영역인 것만 같지만 실제로는 후각, 시각, 촉각, 청각이 모두 영향을 미친다. 그중 가장 강력하게 연결되어 있는건 단연 후각이다. 그리고 흠식의 향은 특정 상황과 함께 머릿속에 기억된다. 어릴 시절 한 장면에서 저장되었던 맛과 향의 정보는 당시의 상황과 맞물려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된다.
P.198
10리를 걷게 만드는 비장의 무기는 바로 ‘섬 진열’이다. 마트는 넒은 통로 사이에 고객들이 좋아하는 보물섬을 징검다리처럼 만들어놓는다. 이 섬과 섬 사이의 거리는 여섯 걸음이 적당하다.
P.203
섬 진열 시 무엇보다 중요한 건 가격 부담이 적은 물품을 뒤야 한다는 것이다. 계획에 없던 상품을 충동적으로 구매하게끔 하는 게 주목적이기 때문이다.(.....) 비싼 상품으로 섬을 진열하면 매장 내부에 있는 물건들이 전체적으로 다 비싸다는 분위기를 만들고 만다.
P.219
크게 이룬 것은 어딘가 모자라는 듯하나 그의 쓰임은 고갈되지 않는다. 가득 차 있는 것은 어딘가 비어 있는 것 같으나 그의 쓰임은 무궁무진하다.
P.223
애플은 제품 디자인에 비움의 철학을 적용했다. 단순함과 절제미를 극대화해 사용자들이 아예 디자인을 의식하지 못할 만큼 제품에 집중하게 만든다. 애플의 최고디자인책임자 조너선 아이브는 ‘디자인이 사라져서 보이지 않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았다.
P.226~229
‘비움의 철학’을 적극 실천하고 있는 또 하나의 브랜드가 있다. 바로 무인양품이다. ‘상표 없는 질 좋은 물건’이라는 뜻의 무인양품은 상품에 브랜드 이름과 로고를 표기하지 않으며, 디자인도 비움과 단순함을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공급자 입장에서 일방적이고 과도하게 제공하는 정보는 없으며, 비어 있는 내용을 고객 스스로 채울 수 있도록 유도한다. 그렇다고 무인양품이 무턱대고 단순함만 추구하는 것은 아니다. 상품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그 상품이 자기 기능을 최대한으로 발위할 수 있도록 단순화했다. 본질만 남기고 불필요한 모든 것을 빼버린 것이다.
애플 매장과 무인양품 매장의 공통점은 말이 적다는 것이다. 매장에선 오직 제품과 제품을 보러온 사람이 주인공이다.
P.237
시각적으로 가장 빠르게 인지되는 것은 색상이다. 따라서 색상별로 분류해 수직으로 진열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 색상이 다른 두 그룹 사이에 9cm 정도의 공간만 있어도 양쪽이 모두 살아난다.
P.239
수평진열은 상품 하나하나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데 효과적이다. 상품을 한눈에 비교하기에는 수직진열이 유리하지만, 상품의 구체적인 기능을 꼼꼼히 확인하는 데는 수평진열이 유리하다.
P.248
“이건 살만한 가치가 있다.”
우리가 흔히 하는 이 말에 좋아 보이는 것으 결정적인 비밀이 숨어 있다. ‘살 만한 가치’라는 말을 바꾸면 ‘내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철학’이 된다. 그 철학은 분명히 전달되어야 한다. 전달되지 않은 철학은 아무 소용이 없다.
P.251-252
매장은 브랜드의 철학을 담는 그릇이다.
사람들은 가장 좋은 것이 무엇인지를 잘 알면서도 자기에겐 적용하지 않는 나쁜 버릇이 있다.
P.258-259
사람들은 물건을 사면서 ‘가치’도 함께 산다. 우리가 흔히 하곤 하는 “살 만한 기치가 있다” 라는 말을 판매자의 입장에서 바꾸어보면 “내가 고객에게 전달하고 싶은 철학이 있다.”라는 말과 같다.(.....)
핀란드의 안톤 앤 안톤이라는 유기농 슈퍼마켓은 ‘엄마가 가족들에게 주고 싶은 것들’이 매장의 콘셉트이자 철학이다. 매장은 친환경 종이나 노끈을 사용한 상품의 포장 방식으로 자신들의 철학을 구현해내고 있었다.
P.260
매장은 상품의 포장 방식으로 자신들의 철학을 구현해내고 있었다.(.....) 헤르만 헤세는 자신의 소설 <싯다르타>에서 지식에 세월과 경험을 더한 결과물이 지혜라고 했다.
P.261
환경을 먼저 생각하는 파타고니아의 철학은 매장 인테리어에도 그대로 반영되어 있다. 새 매장을 오픈할 때면 환경을 생각해 불필요한 인테리어 리모델링을 하지 않고 기존에 있던 집기 등을 최대한 재활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각기 다른 콘셉트의 매장이 탄생할 수 있었는데, 예를 들어 원래 화장품 매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한 대구 동성로 지점에는 화장품 매장에서 쓰이던 집기 등이 그대로 사용됐다.
P.264~266
그 보이지 않는 철학이 고객 눈에 잘 보일수록 성공할 확률은 높아진다.
러쉬는 왜 제품을 포장하지 않았을까? 목적은 두 가지다. 먼저 냄새라는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천연재료를 사용해 향이 좋은 제품을 만들었는데 그 제품을 포장하면 냄새까지 함께 차단된다. 러쉬는 보이는 것뿐만 아니도 활용해 제품의 가치를 고객들에게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전념한 것이다.
또 하나의 목적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불필요한 포장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러쉬는 환경 사랑이라는 브랜드 철학에 따라 재료 구입. 폐기 및 재활용, 에너지 사용 등에 있어서도 환경오염의 최소화를 최우선의 가치로 여긴다. 동물 실험을 하지 않는 회사에서 원료를 구입하고 폐기물은 줄이며 재활용률은 85%까지 끌어올렸다. 매장을 만들 때도 벽에 페인트칠을 하지 않고 큰크리트 바닥에도 카펫이나 타일을 깔지 않는다.
실제로 러쉬 매장에는 브랜드의 철학이 고스란히 구현되어 있다. 러쉬는 화장품 제조를 요리에 비유하며 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키친’이라 부르는데, 이는 제품을 판매하는 매장에도 그대로 실현되어 있다.
P.268
“신념을 지키며 좋은 세상을 만들겠다.”고 소비자들에게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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