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수와 셈을 배우는 시간...
하나부터 일곱까지,
다시 일곱부터 하나까지
가지런히 세어봅니다.
얼렁뚱땅 넘어가거나
대충보고 후딱 세는 것이 아니라
사물 하나, 숫자 하나.
구체 하나, 추상 하나.
하나하나 맞추어가며
꼼꼼히 세어보는 일이 쉽지 않음을
배워갑니다.
둘,
방과후 오후 시간.
세상 편한 자세로 누워
배운 것들을 꺼내며
자기 것으로 만들어갑니다.
아직 가르치지 않은 노래들도 리코더로 연주하네요.
심심함의 가치.
놔두어야 할 때와 이끌어야 할 때.
이 둘을 분별하는 것이
가르치는 어른들의
밝은 눈이 아닐까 합니다.
아이들은 부자입니다.
차나 집, 돈처럼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노래 한 곡 가졌으니
정말 정말 아름다운 부자입니다.
마음의 주머니에 담은
그 소중한 보석들을
언젠가 꺼내 볼 날이 오겠지요.
그리고 그게 무엇이었는지
그때서야 알겠지요.
셋,
아침 등교길.
가지런히 걷는 엄마와 아이들 모습이 아름답습니다.
저 분위기를 깨기 싫어 앞질러가고 싶진 않았지만,
아이에게 들켰네요.^^;;
넷,
아침 청소하려 들어온 교실.
청소함을 여니
가지런히 정돈해 둔 청소함도 좋습니다.
어제 청소가 끝난 후,
한 아이가 청소도구함 앞에 앉아
무언가 꾸물거리던 듯 했는데
실은 마무리 정리를 했던거군요.
늘 학교에서 이리 일하시는
부모님들의 뒷 모습을 보고
이리 배운 건가 싶어 대견하기도 하고,
그 마음씀이 세월이 지난 후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녹여낼 거라 생각하니
마음 한 편이 뭉클해집니다.
바르고 착하게 커갈 아이들입니다.
첫댓글 암요~ 우리보다 나은 인간이 되겠지요^^
당연한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