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식동물의 생태
수암 박경열
야행성인 족재비를 관찰하다 보면
낮에도 튀어 나올 때가 있다
쥐가 눈에 뜨이니 잡으러 나온거다
족재비 양발 간격이 20cm는 넘으니
쥐의 발 간격이 8cm도 되지 않으니 족재비의 민첩성에 이길까
요즘 시골 밭이나 민가 주변 언덕에 두더쥐가 지렁이를 잡아 먹기 위해서 땅을
뒤지는데 보드라운 흙이 수북이 올라온 것을 볼수 있다
밭두렁 논두렁 족재비는 잡으면 안된다
쥐의 천적이기 때문이다
두더쥐가 파논 땅은 여름 우기철에 논 밭 두렁이 수해 피해를 입히는 주범이다
물에 빠진 사람 살려 놨더니 내 보따리 내
놓으라 하면 족재비가 열받지 않겠는가?
반면 집이나 닭장 주변의 족재비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어린 닭 100 마리 넣어 놓으면 족재비가
100마리 모두 물어가기 때문이다
닭장 앞에 두껍게 시멘트로 울타리를 쳐도
시멘트 구조물 보다 더 깊이 땅굴을 파고
닭장에 침투하기 때문이다
물어가다가 터널이 적으면 몸집이 터널에 걸리는데 앞부분만 파먹고 가버린다
족재비 얘기는 그만하고 기러기 얘기 해볼까
한다
순천만에서 월동하던 수십종의 철새중 특히
기러기는 월동 끝나기전 순천 보다 따뜻한
우포늪으로 이동하기 위해 선발대를 보내
위치와 좌표 그리고 길을 확인하러 떠난다
9마리 한조가 선발대로 출발하는데 돌아올 때는 8마리더라
매일 순천만에서 우포쪽으로 가는 양지바른
곳에 의자를 놓고 졸기도 하는데 오는 길
마릿수가 한마리 적은거라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계속 관찰하고 있으니
한시간후 한마리가 늦게 날아 오는데 순천만쪽으로 가다 말고 갑자기 구례쪽으로
방향을 트는거다
아이구야 일행과 생이별 하겠구나 싶었는데
순천만에 미리 도착한 기러기 일행이 한마리가 부족한 걸 뒤늦게 안거다
이미 오후 4시가 넘었으니 하룻밤을 자고
다음날 아침 9시경 기러기 한마리가 끼룩 끼룩 대면서 우포쪽으로 열심히 날아 가는거다
동료를 찾기 위한 목적이다
오후 4시경 키룩 끼룩 우포쪽에서 한마리
기러기가 순천만 쪽으로 오다가 양지바른 내
아지트 위를 날아 순천만 쪽으로 가고 있다
어제 이미 길을 잃고 구례쪽으로 가버린 동료를 당연히 찾을 수 없던거다
혼자 길을 잃은 동료는 추위를 피해 어디
강가 갈대밭에서 잠을 잤을거다
동료를 잃어버린 두려움과 추위와 배고픔
우울감에 잠도 제대로 못잤을게다
기러기 동료들이 모두 떠나가면 혼자 텃새가
되어 살아가는데 쉽지는 않을것이다
가장 먼저 사냥꾼과 너구리의 표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기러기 얘기 그만하고 꼬막 얘기 할까 한다
꼬막은 자연 생태적으로 태어난 것과
종표를 뿌려 키우는 두 종류가 있다
자연 생태적으로 태어난 것들은 환경적응력이 좋아 백프로 살아 남지만
양식 꼬막들은 종종 꼬막의 무리를 이탈하여
홀로 떠돈다
그런 꼬막들은 대부분이 고사하여 바닷가에
떠밀려와 하얀 꼬막 톱밥을 이루어 모래처럼
산적하여 꼬막 무덤을 이루고 있다
대부분이 무리를 선호하여 위험으로 부터
보호를 받지만 가끔 독자적인 행동을 좋아하는 개체는 거의 홀로 남아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초식동물이 죽음을 맞이하는 생태를 엿볼 수 있다
첫댓글 올려주신 옥고에 즐감하고 갑니다
편하신 휴일 열어 가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