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대전 중구 대흥동 테미마을박물관(관장 안여종)에서 원도심의 중심 대흥동의 지난 역사를 확인했다. 한밭, 대전에서 크게 일어날 것이라 하여 대흥(大興)동이라 하였다. 해방 이후 대전의 중심지역이었으며 대중교통으로 어디든지 접근이 용이하여 대전의 주요 기관과 명문 학교가 위치하고 상업 및 주거 등이 흥한 지역이었다. 현재, 중구청사와 상가, 학교, 병원 등이 밀집해 있고 배후에 비교적 오래된 주거지역이 형성되어 있다.
백제 우술군 노사지현, 조선시대 공주군 산내면, 고종 32년 회덕군 산내면 부처댕이 테미동산마루, 1914년 대전군 외남면 대사리, 1949 대전시 대흥동, 1995년 대전광역시 중구 대흥동, 1998년 대흥1,2,3동을 대흥동으로 통합하였다. 1921.10.30. 기준 1.2k㎡, 13,871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다.
대전 대흥동은 일제강점기 근대문화가 들어오면서 그 중심을 이끌어 문화 1번지로 불렀다. 1990년대 공공기관들이 둔산으로 이전하고 서구와 유성 등지에 새로운 주거지가 개발되면서 쇠락하였으나 원도심 활성화와 도시 재생 등으로 다시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테미오래는 충청남도지사 공관을 포함하여 공무원관사로 사용되던 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관사촌이다. 2018년 공모를 통해 테미오래라는 이름으로 변경되었으며 ‘테미로 오라’와 ‘테미의 오랜 역사’를 의미한다.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와 전시가 진행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대흥동 성당은 1919년 목동에 있던 대전 본당을 시작으로 1945년 현재의 위치로 이전하여 대흥동 본당으로 개칭되었다. 1960년 기공하여 1962년 준공된 건물로 1960년대 대한민국의 모던한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고딕양식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종탑, 절판 구조의 캔틸레버 캐노피에 의한 정면 출입구 디자인은 1960년대 성당 건축으로서 기술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대흥동 문화예술의 거리 일대는 1970~80년대 대전의 낭만을 느끼게 하는 문화예술의 1번지였다. 대전의 유명한 예술인들은 이곳을 거쳐 갔고 지금은 주로 젊은 예술가들이 활동하고 있다. 대전에서 버스킹 공연이 가장 많이 열리는 우리들공원을 시작으로 낭만이 넘치는 뒷골목 풍경들이 정겹다. <구항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