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고쥬라스가 굉장히 끌립니다. 15년전 생일날 찾은 명동의 롯데백화점에 매드썬더는 품절이었습니다. 너무나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기존의 그레이트 샤벨이나 실드막투와는 차별시 되는 대형 조이드가 너무 갖고 싶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이었지만 그래도 고쥬라스를 떡하고 집어서 왔습니다. 백화점에 전시된 뿔이 돌아가는 매드썬더의 가동이 눈에 밟혔지만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에와서 조립을 했습니다. 완성 후 기존의 아쉬움은 이미 사라지고 그 거대한 몸집과 가격만큼 한단계 위의 가동에 저는 너무 기뻐했었습니다. 특히 눈에 불이 들어온다는 것은 역시 비싼 대형 킷이라 틀리긴 틀리구나...하는 생각을 들게했습니다.
그 후 어렴풋하게 기억나지만 어느 잡지 같은 곳에서 고쥬라스와 데스사우러의 대결을 본 것 같습니다. 그 잡지 같은 곳에는 고쥬라스에 커다란 대포가 2개가 달려 있어서 저의 자랑이었던 고쥬라스의 자존심에 상처를 주기도 했었죠. (지금보니 고쥬캐논 장착한 마크2였던 것 같네요...) 그 보다 더 제일 큰 상처는 고쥬라스보다 더욱 사납고 몸집이 큰 검정색의 공룡형 조이드였습니다. 딱 봐도 '이놈이 그레이트샤벨과 같은 편의 나쁜놈 조이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놈한테 고쥬라스가 지진 않을거야'라는 생각을 애써 했습니다. 아마 제가 봐도 이놈이 고쥬라스를 이길거란 느낌이 팍 와서 애써 자위한 것이었죠. 그리고 그 위안은 매드썬더로 인해 깨져버렸습니다. 잡지에서 매드썬더의 뿔이 데스를 물리치는 모습이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동안 매드를 못 산 아쉬움이 다시 표면으로 흘로나오는 기분이 들었죠...더 이상 '최강'이라는 타이틀을 빼앗긴 고쥬는 이제 제 사랑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결국 키우는 강아지와 싸움을 시키고 꼬리가 분질러지는 참사를 겪고 나서야 제가 고쥬한테 큰 잘못을 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물론 벌은 달게 받았죠..부러진 꼬리를 순접하려다 본드가 눈에 들어가서 눈이 붙어버린....ㅡㅡ;;; 물론 병원에서 치료는 잘 받았습니다만 3년전 이사 하면서 조이드를 버리기까지 고쥬라스는 저와 많은 시간과 추억을 함께했던 조이드 였습니다. 대타로 입양되었지만 누구보다도 이뻐했고 여러가지 사건을 함께 했죠.
이후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조이드에 대한 마음은 약해져만 갔습니다. 가끔 백화점에 가면 워낙 공화국파였던지라 길베이더에는 눈길도 안갔고 가격이 무척 오른 울트라나 킹고쥬도 관심 밖의 대상이었습니다. 특히 킹고쥬는 1시간 고민 끝에 매장누나를 불렀다가 돌연 이 놈을 사봤자 부모님한테 숨길 공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돌아선채 일제 가스주입형 콜트 에어건을 샀던 기억이나는군요.(지금 생각하니 아쉽군요. 특히 이 총이 그 당시 연사된다는 점에서는 좋았으나 가스 1통에 무려 만오천원...당시치고는 꽤 비쌌죠...조이드 다시 시작 후 킹고쥬가 좋아하는 디자인은 아니지만 가격이 엄청나게 오른 것을 보고 큰 후회가 들더군요..^^;; ) 그 후 대형 그레이트 지나이트도 관심을 끌었으나 이제는 장난감보다는 게임기나 옷에 관심이 가서 그렇게 서서히 조이드는 제게서 멀어졌습니다.
나이가 들어 조이드를 다시 시작하면서 애증의 대상인 매드썬더를 바로 구하고 이어 라이벌 기체인 데스사우러를 구하면서 저의 조이드 생활은 다시 시작 되었습니다. 고쥬라스에 대한 사랑을 식게 만들었던 그 두 주인공을 제일 먼저 구하게 되었지요. 정말 그 거대한 크기와 멋진 가동과 카리스마에 정말 감동했습니다. 이 후에 조이더스넷에서 배틀스토리를 보면서 고쥬가 데스에게 관광당하고 그 카리스마 넘치는 데스가 매드와의 일전을 벌이는 것을 보면서 정말 사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두 녀석이 조이드를 다시 시작하여 지금의 취미생활을 유지해주는 원동력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현재의 두녀석과는 달리 과거의 고쥬라스는 구입목록에 들지를 못 했습니다. 너무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고 나이가 들고 고쥬라스를 버리면서 이미 저의 마음을 확인했었기 때문이었죠. 이후 고쥬의 라이벌인 아이언콩이나 고쥬라스2라고 할 수 있는 고쥬기가를 샀지만 고쥬라스는 사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서는 다시 고쥬라스가 땡기기 시작하는 군요. 역시 추억은 무시 못 하는 것 같습니다. 그 괴수같은 디자인과 난폭해보이는 얼굴하며...지금은 오래되어 여기저기서 많이 깨지는 조이드지만 과거의 저에게는 제방의 골목대장이었던 고쥬라스...기회가 되면 꼭 다시 구하고 싶습니다. 이미 고쥬캐논은 기가에 달려있고 또 한개는 미조립으로 구해있습니다. 매드에 달아주려했지만 꼭 고쥬라스를 구입해서 달아주고 싶네요.
제목을 저렇게 쓴 이유는 그냥 개인적인 생각 때문입니다. 공룡을 모티브로 한 조이드에서 매드는 트리케라톱스인 초식동물입니다. 육식인 데스와는 솔직히 잘 맞지 않죠. 배틀스토리에서 무참히 깨지긴 하지만 그래도 육식인 티라노와 닮은 두 육식형 공룡 조이드가 라이벌 스럽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물론 어릴적 저의 분신이었던 고쥬라스에게 가지는 애정과 데스사우러에게 지고 싶지 않다는 투쟁심에서 나오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글 읽으면서 제 첫 조이드(레드혼 복제품 레드코만도^^; 이름이 맞나?) 생각이 많이 나네요. 지익지익 모터음 들려주며 걸어가던 녀석.그때 집안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음에도 움직이는 녀석을 보고 귀엽다며 웃음지어주신 어머니와 아버지.. 옛생각 많이 나네요. ^^ 헌데... 이노무 시키야! 수업 준비나 이렇게 해와라!(글쓴이와 친구입니다..^^;;)
첫댓글 이런글 처음봣습니다 @@... 대단하세요
자세한 사연.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고쥬라서 사기 전에는 이게 뭐야 하면서 샀는데, 완성하니 정말 카리스마 완빵에~ 정말 매력적인 녀석입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얼마전 사죠오님의 자세한 조이드(울트라)에 대한사연을 읽고 감동 받아서 제 나름의 조이드에 대한 추억을 적어보았습니다.^^
ㅎ저는 식완 때문에 힘의 서열을 잘못알고 있었습니다. 고놈들이 이름을 고쥬라스=티라노 데스사우러=데이노니쿠스 이리 놓으니 당연히 데스는 고쥬라스에게 껌인줄 알았지요.
같은 '데'씨라서 그렇게 한 센스는 아니겠지요...^^;;;
글을 정말 맛깔나게 쓰시네요 ^^ 저도 제가 좋아하는 조이드는 아무한테도 안질것 같다는 그런 생각을 한답니다. ㅋ
추억.. 정말 강한 구매욕의 원천이죠. 으으음.. 그러고 보니 저도 데스사우러에 대한 악몽 같은 추억이 하나.. ^^:
글 읽으면서 제 첫 조이드(레드혼 복제품 레드코만도^^; 이름이 맞나?) 생각이 많이 나네요. 지익지익 모터음 들려주며 걸어가던 녀석.그때 집안 사정이 그다지 좋지 않았음에도 움직이는 녀석을 보고 귀엽다며 웃음지어주신 어머니와 아버지.. 옛생각 많이 나네요. ^^ 헌데... 이노무 시키야! 수업 준비나 이렇게 해와라!(글쓴이와 친구입니다..^^;;)
레드코만도는 건전지가 두개들어가서 파워풀하다죠~^^ 지금은 부모님이 아니라 여친이 사줘서 참 좋으시겠어요?^^(젠장ㅋ) 기대해라 맹교수님 시간에 멋진 시 하나 발표하마~ㅋㅋㅋ 조이드를 소재로 쓸게~ㅋㅋ
ㅋㅋㅋ 시 기대 하마.
마음이 훈훈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ㅎ 저도 제 동생과 서로의 조이드가 더 강하다고 싸울 때가 있습니다.(나이가 9살 차이나는데-_-;) 자신의 조이드가 가장 강했으면 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나봐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