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는 '단정하지 못한 내각'이라는 지적이 나온 이시바 시게루(67) 정권의 출범 기념 사진을 편집한 사실을 7일 인정했다.
정부 대변인인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3일 이시바 총리를 중심으로 한 내각 출범 기념 사진을 편집 처리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각료회의 사진 등 관저 공식 행사에서의 단체 사진은 기념 사진으로 오래도록 남는 것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경미한 편집 처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이시바 정권이 공식 출범하면서 찍은 기념 사진이 입길에 올랐다. 새로운 각료들의 얼굴이 나란히 잡히는 만큼 출범 기념 사진은 역사의 한 장면이 될 순간으로 꼽힌다.
하지만 공개된 사진을 두고 아쉽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시바 총리와 나카타니 겐 방위상의 복부 쪽에 검은색 조끼 사이로 셔츠가 보이면서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서는 '단정하지 못한 내각'이라는 지적과 조롱이 이어졌다.
한 엑스(X, 옛 트위터) 이용자는 "이것은 온천 여행 중 어떤 노인네 클럽의 단체 사진보다 끔찍하다. 진짜 황당하다"고 적었다. 다른 이용자는 내각 각료들이 사이즈가 맞지 않은 정장을 입은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내각과, 그리고 그들의 바지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아냥댄 이용자들도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이렇게 되자 일본 정부는 이시바 총리의 허리 위치를 조정하는 등 편집 처리를 함으로써 셔츠를 보이지 않도록 했다.
지난 1일 집권 자민당 대표로 선출되면서 총리로 지명된 이시바 총리는 오는 27일 앞당겨 총선을 치르겠다고 발표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그는 도쿄 기자회견에서 "새 행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평가를 가능한 빨리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정됐던 것보다 일 년 이상을 앞당긴 총선 결과에 따라 어느 정당이 중의원을 지배할지 결정한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한편 하야시 관방장관은 앞서 X를 통해 이시바 총리의 폭우 지역 시찰을 설명할 때, 이시바 총리에게 경어를 사용한 표현이 부적절했다며 이를 수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X에는 "(총리가) 노토의 피해 지역을 방문해 한 분 한 분과 얘기를 나누며 어려운 환경에 처한 사람들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하셨다"고 적었고, 이를 두고 "북한 같다"는 비판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