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내내 느꼈던 생각은..
너무 남성 위주의 시각이라는 것.(허진호감독은 남자들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뭐 재미난 얘기 해주세요'라는 것도 알고 있네요.)
유지태의 고뇌하는 장면은 계속 나오면서 이영애의 고민은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이영애가 왜 고민을 하는지..왜 결혼얘기에 괴로워 하는지 왜 지겨워 하는지..사실 나같아도 그렇게 재미없고 썰렁한 사람은 싫겠습니다만은..왜 멋지고 센스있는 남자에게 갔는지..
그냥 이십대 초반의 남성의 시각에서 , 그때의 이기적인 감정들을 고스란히 담으려 했다면 이 영화는 정말 수작이지요.
글쎄요. 같은 남성의 입장에서 볼때.. 마지막 헤어지는 장면은 좀 그렇습니다. 결국은 자존심때문이겠죠. 정말 사랑했다면 그렇게 거절하지 못하겠어요. 영화적으로 본다면 거절하고 깨끗히 털어내는게 더 쿨하고 멋지겠지만...제 여자 친구는 "할머니가 떠난 여자 잡지 말래서..할머니를 너무 사랑하는 마음땜에 할머니의 말을 들은 거야~" 라고 하네요.^^
그를 다시 찾아 오기까지 그녀는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을까요...그게 허진호 감독의 의도 였다면 박수 쳐줄 일이지만...내 양사이드와 앞뒤에 앉아 있던 남자들은..'저런 나쁜 것..단물만 빨아 먹을땐 언제고..'
라는 말들을 되풀이 합디다.
관객들이 두 주인공의 마음을 골고루 헤아릴 줄 안다면 이 영화는 정말 명작 대열에 오를 만 합니다. 그죠?
정확히 이십대 남성이 생각할 수 있는 모습 .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걸요.. 정확하게 유지태 처럼 살면 평생 봄날은 갑니다..마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