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지나 초겨울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계절감각은 낯설다.
기후 변화로 인한 돌발상황인지 싶어도 지금의 쥔장의 입장에서는 따스함이 좋다.
외손자를 비롯한 딸네 가족이 식객으로 찾아들었기 때문이다.
아이가 있으면 벽난로를 사용하는데도 조심스럽고 미세먼지가 혹시라도 스며들까 걱정되어서이기도 하다.
뉴스에 따르자면 미세먼지는 알게 모르게 뇌를 함락시켜 버린다는 MRI 결과 보고서가 나왔다는 결론이고 보면
그 어떤 미세먼지도 만만치는 않을 일이라는 생각이 드는 고로 이 겨울의 따스함이 좋기만 하다는 말이다.
좌우지간 그건 그렇고 요즘 며칠, 이승기의 기획사 후크 엔터테인먼트의 횡포, 일명 갑질 논란이 시끄럽다.
개인적으로는 문화예술과 출판계에 일터를 갖고 있었고
지금도 프리랜서 일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이런 갑질 따라지 소식이 들릴 때면 어이가 없다.
물론 우리같은 사람들이야 들려오는 뉴스에 반응할 뿐이고
여기 저기 흘러나오는 소식에 그런가 보다 하면서도
이런 소식이 들릴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길 없다.
아니어도 사실 연예계란 곳이 비일비재한 사건의 발상지가 아니던가 말이다.
뭐 싸잡아 전부 그렇다 라고 말하기는 어려워도 주목을받는 곳이기도 하고
일상으로 그 울타리에서 견딘다는 것이 쉽지 않은 곳이 연예계 생활일 터이고
대중의 사랑을 먹고사는 연예인 입장에서는 어찌어찌 라는 전반적인 상황 설명도 필요 없을
기획사의 좌지우지에 모른 척 하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웬만해서는 사람다운 면모, 대인배 기질을 가진 기획사 대표를 만난다는 것은 꿈같은 일이라는 것 쯤은 알고 있지만
사실 해도 해도 너무한 인간들 투성이라는 것도 안다.
해서 종종 들리는 을의 연예인에 대한 횡포 소식에는 그저 부모의 마음으로라도 화가 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길이 자신의 길이라 찾아든 연예인 지망생들은 훗날에 보상 받게될 미래를
가스라이팅은 물론 저급한 대가와 처우로도 만족하며 꿈꿔오던 날들에 기대를 하게 될 터.
남들도 그랬고 선배들도 그랬으며 후배들도 그렇게 한다 라고 세뇌당하는 것일 터이다.
그렇게 알게 모르게 자신의 청춘이, 젊음이 사그러 들어도 대중들의 환호와 박수 소리에 홀려
그냥 저당잡힌 날들에 대해 미련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참으로 어쩔 수 없는 선택일 뿐이라고 말하기에도 민망한 일들이 어찌 한둘이겠는가 만은
"이승기 사태" 역시 정말 해도 해도 너무 했다 싶다.
얼마 전에도 아이돌 그룹이 그런 수모를 당하여 세간이 시끄러웠건만.
국민 남동생으로 불리며 어린 나이부터 출발선에서 발을 힘껏 내딛고 달리고 싶어도
아직은 어리다는 이유로 18년을 세뇌당하며 방임 당했다면 그건 "후쿠엔터"의 책임이기도 하고
이승기 본연의 성정이 너무 착해서 이기도 하며 좋은 게 좋은 것이다 라고 피해버린 무책임 일 수도 있겠지만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정말 너무한, 어른들이라는 인간들의 집단 방치가 기가 막힐 뿐이다.
당사자 조차 그렇게 혹사 당하면서도 모르쇠로 지나갔으니 그 누가 이승기 입장을 대신 대변해주며 나서주겠는가.
이제 곪을대로 곪아 도저히 못참겠다 싶어 터져버린 지금의 사태.
노예계약이자 꼭두각시의 희생양이 되어버린 채 길들여졌으니
뭐 안봐도 뻔한 상황이 아닐까 싶었는데 현실은 더욱 가혹하다.
수장의 제멋대로 행태, 모욕적인 언사의 극치 폭언, 마구잡이 횡포는 한심하다 못해 추태의 극치였음에도 불구하고
이승기는 왜 그냥 참을 수밖에 없었을까?
자신을 발탁해준 선생님같은 내놓으라 하는 대 선배 가수의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해서?
아니면 그로 인한 민폐 사항을 감당하기 어려워서?
아무리 제3자의 입장으로 생각해보아도 "마이너스" 가수가 아니었음은 분명한데
아쩌자고 그렇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면서도 그냥저냥 시간을 보냈다는 건지.
부모에게도, 지인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일까나?
"가족처럼"이라는 굴레?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정말 기획사 라는 곳이 전부 이렇게 쓰레기 같은 생각들만 하면서 연예인을 키우지는 않을테데 싶으면서도
그만큼 키워놓았으면 대가를 치뤄야 한다는 것인지 그것도 이해하기 어렵다.
한명의 연예인을 키우기 위해 뒤에서 숱한 투자를 하고 애씀을 하는 것을 모른 척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서로 상부상조하여 결과를 내고 대중에게 인식되어 자신들의 성공가도에 발판이 되어줄 기획사를 위해
그야말로 온힘을 다해 달려나갔던 아이돌을 비롯한 연예인들을 생각해보자면 이런 사태는 이제 방치하면 아니 될 일.
그 숱한 고생과 노력, 피땀눈물로 일궈낸 연예인들 덕분에 기획사에 딸린 식구들이 모두 배부르고
기획사를 비롯한 주주들은 자신들의 이익분을 챙겨가지 않느냐 말이다.
청춘들의 희노애락을 담보삼아 자신들의 덩치를 키운 그들이 언제부터 그렇게 "갑"이 되었는지 정말 아이러니 하다.
여하튼 그동안 사태의 추이를 바라보면서 묵묵히 있었지만 오늘은 도저히 그냥 참기는 어려웠다.
하여 이승기를 비롯한 연예인들의 입지가 분명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한마디 거드는 중이다.
비록 대중들의 사랑을 먹고 그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애쓰고 노력하지만
그들도 역시 우리와 같은 보통 사람이라는 것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참고로 이승기의 공식입장 전문을 옮겨왔다.
후크엔터테인먼트의 이승기 음원료 미정산 관련 드리는 말씀
안녕하세요. 이승기씨의 법률대리인입니다.
먼저 이승기씨와 소속사 간 문제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 드리며,
최근 보도된 음원료 미정산 건에 대하여 이승기씨를 대신하여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이미 보도된 것과 같이, 이승기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지난 15일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음원료 미정산과 관련한 내용증명을 발송하여,
이승기씨가 참여한 모든 앨범의 유통으로 인한 수익 내역을 공개하고
이에 기초하여 미지급된 음원료를 정산하여 줄 것을 요구하였습니다.
이승기씨는 데뷔 이후 18년 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에 소속되어 활동하여 왔고,
연예활동 및 정산과 관련하여서는 후크엔터테인먼트를 전적으로 믿고 따라왔습니다.
그 동안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서 음원료에 대하여 어떠한 언급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원료 수익이 발생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고,
최근에야 후크엔터테인먼트 직원이 잘못 발송한 문자를 보고 음원료 수익 발생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이승기씨가 수 차례 정산내역을 요구하였으나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은
‘너는 마이너스 가수다’라는 등의 여러 거짓된 핑계를 대며 내역의 제공을 회피하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이승기씨는 소속사 대표 등으로부터 입에 담기 어려울 정도의 모욕적이고 위협적인 언사를 전해듣기도 하였는데,
이에 단순히 음원료 정산의 문제를 떠나 오랜 기간 연을 맺어오며 가족처럼 의지해왔던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의 신뢰관계가 지속될 수 없다고 판단하여
고민 끝에 법률대리인을 통해 내용증명을 발송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승기씨는 음원료 정산 외에도 후크엔터테인먼트 및 권진영 대표와 이승기씨 사이의 제반 법률관계에 대하여도
면밀한 검토를 진행할 예정에 있습니다.
이에 후크엔터테인먼트 측에 몇 건의 내용증명을 통하여 이승기씨 연예활동 전반에서의 매출 및 정산 내역 등을
투명하게 공개해줄 것을 요청하였으며,
후크엔터테인먼트로부터 성실한 회신을 받을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본 사안과 관련하여 이승기씨를 응원하여 주시고 많은 관심을 가져주시는 분들께 감사하고 송구할 따름입니다.
이승기씨는 향후 활동중인 작품활동에 지장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며,
본 사안과 관련한 보다 자세한 사항은 명확한 사실관계 검토 이후 별도로 입장을 전하여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법무법인(유한) 태평양/법무법인 최선 드림
첫댓글 난 이쪽 세계에 대해선 아는바가 전혀 없었는데 어찌이리 원시적이고 일방적인 관계가 있는것인지 의아하기 짝이 없더이다. 사회 구석구석이 어쩜 이리 썩고 썩은것인지~? 인터넷 뉴스 다른 꼭지에서 읽은 바로는 그 권진영대표라는 인물은 백화점에서 요주의 인물이랍디다. 백화점 직원들에게도 갑질 정도가 아니라 패악을 부리곤 하는데도 물건을 많이 사는 고객이라 그 갑질을 어쩔수 없이 당하곤 해 왔다네요.
그 사람 인간말종 중에 하나가 아닌가? 싶더이다.
참 웃기는 분야이기는 하죠.
막가파들은 또 어찌나 많은지...
어린 친구들이나 연예인들에 대한 일방적인 권력의 갑질을
아주 당연하게 생각하는 저 따라지들을 어쩔거나 싶기도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