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소리 회장님 생일울 축하 드리면서 생일하니 생각나는게 있네요.
여자들은 남자들 군대 이야기 특히 군대서 공찬 이야기 제일 싫어한다던데...
벌써 까마득한 옛날 군대 졸병 때 이야기입니다
점호가 끝나고 취침 소리에 오늘도 무사히 하루가 갔구나
정신없이 고참들 모포 펴고 있는데 전부다 침상에서 내려와 밖으로 나가는 겁니다
고참이 집합이라고 따라 오랍니다. 왜 밖으로? 이 밤중에 무슨훈련?
전방이라 막사 밖은 어두운데 일렬로 죽 선게 어렴풋이 느껴집니다
제일 졸병이라고 제일 끝에 서랍니다. 분위기가 싸늘합니다.
귀에 들어오지 않는 고참들의 훈시 그냥 "확실히 해" 라는 말만 들릴 뿐
내가 뭘 잘못했는지 영문도 모른체 얼떨결에 몇대 맞은 뺨 이어지는 푸시엎 100개
그리고 위에서부터 야전 곡괭이 자루로 30대씩
제일 졸병이라고 5대 더 35대 맞으랍니다. 35대? 나 죽으라고???
5대 까지는 아픈데 그다음 부터는 마비된 엉덩이에 묵직한 느낌만 있을 뿐
연대 인사과 군기가 세다더니... 퍽~ 퍽~ 퍽~ 공허한 소리가 적막을 가릅니다.
다음날 아침 고참들은 점호 후 식당으로 가고 혼자 내무반 지키다가
늦게 식당에 가니 덩그라니 식판하나에 담긴 검은 된장국, 보리밥, 허연깍두기
옆에는 내 앉은키 만큼이나 쌓여있는 내가 닦아야하는 고참들 식기
우연히 식당 벽에 걸린 달력에 눈이 갑니다. 응? 오늘이 내 생일????
아픈 엉덩이를 의자 끝에 한쪽만 걸친채 안올라가는 손 때문에
목을 쭉빼서 시커먼 보리밥을 퍼 넣는 내 모습
서러운 마음을 속으로 삭이면서 그래 이게 군대다
내생애 가장 기억에 남는 생일 이었네요
(지금은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환경이나 인격적인 대우 모든면에서
달라진거 같아요 그냥 옛날생각이 나서요 불편한 내용 있었다면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