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게임, 윤준상(2지명)ㆍ이태현(4지명)을 보호지명 '강한 1지명자' 대거 대기 중… 3월 19일 선수선발식
국내 최대기전 규모를 갖춘 한국바둑리그는 '기전의 대서사시'로 통한다. 매년 8개월이 넘는 대장정 속에 70여경기, 300여국이 더한 긴장감과 박진감 넘치는 승부로 무대 위를 수놓는다.
한국바둑리그가 탄생하고 매년 진화를 거듭해 오면서 지금의 위치에 서게 된 데에는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숨은 일꾼들이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참 많다. 많은 사람들의 땀과 노력이 배어 있는 곳이다.
그럼에도 한국바둑리는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 특히 매년 새 시즌의 출발을 앞두고 되풀이되고 있는 몸살앓이는 보는 이들로하여금 안타까움을 자아내게 한다.
다시 돌이켜 보건대, 어느 한 해 물 흐르듯이 순탄했던 적이 있었던가 싶다. 하지만 한국바둑리그의 저력은 그 모든 산통을 견디고 이겨내어 매년 봄이면 어김없이 개막 축포를 쏘아올렸고, 또 한 시즌을 성대히 치러 왔다.
▲ KB국민은행 2012한국리그가 진통 끝에 사상 최대 규모인 10개팀 체제로 시행된다. 사진은 지난시즌 개막식의 한 장면.
올해도 통과의례인양 산고를 겪었다. 참가팀 수를 놓고 난관에 부딪혔다. 바둑토토의 시행까지 염두에 두고 10개팀 참가를 목표로 추진했고, 그 같은 청사진은 확정되다시피했으나 예상치 않았던 팀의 탈퇴로 일이 꼬였다.
한국바둑리그 3연패를 자랑하는 영남일보가 일찌감치 불참을 선언했으며, 전년도 준우승팀 하이트진로도 최종 단계에서 결제가 나지 않아 탈퇴하기에 이르렀다. 암초에 부딪힌 리그 운영본부는 가능성 있는 여러 기업들과 부단한 접촉을 시도했으나 참가를 성사시키는 데엔 실패했다.
대기업 가세… 사상 최대 10개팀 체제로 시행
기업들이 확답을 미루는 사이 당초 예정했던 일정에 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보호선수 지명 기한도 차일피일 미뤄졌다. 당장 다음 주로 예선 일정을 잡아놓고 대국통지서를 돌렸던 한국기원은 코너에 몰린 상황에서 마지막 카드로 세계사이버기원에 손짓을 보냈고, 최고경영진의 재가를 얻어 막차로 참가하기에 이르렀다.
세계사이버기원(주)는 사이버오로의 이름으로 바둑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으로, (재)한국기원의 자회사이다. 그러한 관계로 한국기원이 참가했다고 바라보는 시각도 적지 않다(참가팀은 3억5000만원의 참가비를 내야 한다).
또 한 번 홍역을 치른 2012한국바둑리그는 지난 시즌에 참가했던 한게임(NHN)ㆍ킥스(GS칼텍스)ㆍ티브로드(태광그룹)ㆍ신안천일염(신안군)ㆍ넷마블(CJ E&M)ㆍ포스코LED(포스코그룹)가 연속 출전하고, 롯데손해보험ㆍ한국인삼공사ㆍSK에너지ㆍ사이버오로가 신생팀으로 합류해 총 10개팀 체제로 시행된다.
대기업의 진입이 활발해져 볼륨이 커졌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이다. 다만 매년 팀 변경이 심한 점은 여전히 불안 요소를 안고 있다(최고경영자의 의사 결정에 달려 있는 형국이다). 원년대회(2004년)부터 출전해 오고 있는 팀은 한게임이 유일하며, 3년 이상 출전 중인 팀을 꼽아도 한게임 외에 킥스ㆍ티브로드ㆍ신안천일염 정도이다.
10개팀 체제를 갖춘 2012한국바둑리그는 예정보다 늦은 1일 오후에야 보호선수 지명을 마무리했다. 보호지명은 연속 출전하는 팀에 전년도 소속 선수 중 2명 이내를 우선지명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제도이다. 팀에 정체성을 불어넣기 위함이다.
3월 19일 선수선발식, 4월 3일 개막 팡파르
총 6개팀이 지명권을 가졌는데 한게임이 윤준상과 이태현을, 신안천일염이 이세돌과 한상훈을, 넷마블이 원성진과 한웅규를, 포스코LED가 강동윤과 목진석을, 티브로드가 허영호를 보호선수로 지명했다. 또 한 팀인 킥스는 지명하지 않았다. 지명 순위는 랭킹 순위에 맞춰 해야 한다(예컨대 랭킹 11위는 2지명으로 지명).
랭킹 2위 박정환은 보호선수 연한 규정에 묶여 킥스가 지명할 수 없게 됐고, 랭킹 3위 최철한과 6위 김지석은 전년도 소속팀의 해체로 선수선발식 때 드래프트에 의해 새 팀을 찾아가게 됐다. 따라서 올 시즌은 그 어느 해보다 '강한 1지명자'들이 대거 대기하고 있다.
팀당 5명인 선수 구성은 기준랭킹(2월랭킹)에 따라 40명(4명이 군복무 중인 관계로 1위부터 44위까지)이 자동출전하게 되고, 나머지 10명을 다음 주에 벌이는 예선을 통해 선발한다. 보호선수를 제외한 선수는 드래프트로 구성한다. 예년과 같은 자율지명은 없으며, 2부리그 격인 락(樂)스타 리그(한팀 4명)를 병행 운영한다.
2012한국바둑리그는 다음 주 예선을 마친 후 오는 3월 19일 선수선발식을 가진 데 이어 4월 3일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대망의 개막 팡파르를 울린다. 사상 최대의 팀이 참가하는 만큼 그 어느 시즌보다 기대가 높은 2012한국바둑리그다.
첫댓글 바탕화면이 세로줄이 되어 정작 중요한 글자는 잘 보기 어렵군요. 감사합니다.
일단 죄송합니다.. 한게임뉴스만 그런현상이 나타나네요..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