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같은 하얀 눈이 조심스레 흩날리고 설설 끓는 노천온천탕 위로는 찬 바람이 춤을 춘다. 맨얼굴이 자연과 들숨, 날숨을 나누는 시간. 세상을 품은 것처럼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겨울에 특히 행복한 곳, ‘아산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다.
기차 폐철로 길과 들녘이 한눈에 들어오는 도고는 시간이 멈춘 듯한 곳이다. 이 고즈넉함이야말로 짧은 여행을 특별하고 여유롭게 해준다. 특히 도고의 온천은 유황온천으로 뛰어난 수질 덕분에 일제강점기에 온천으로 개발되기 시작, 현재 국내 대표적 온천여행지로 자리 잡았다.
파라다이스 호텔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 그룹이 선보인 ‘파라다이스 스파 도고(이하 스파 도고, 041-537-7100 www.paradisespa.co.kr, 충청남도 아산시 도고면 기곡리 180-1)’는 지하 300m에서 뽑아 올리는 35℃의 약알카리성 유황 온천수를 사용한다. 유황온천에 들어서면 달걀 냄새가 코끝을 살짝 찌른다. 냄새가 독특한 유황온천은 물 1㎏ 중 유황이 1㎎ 이상 함유된 온천을 말한다. 뿌연 유황천에 들어갔다 나오면 신기할 정도로 피부가 미끌미끌해진다. 유황이 피부의 각질을 부드럽게 해주기 때문. 또한 유황 성분은 세포 노화를 막고 호르몬 분비를 왕성하게 해 피부미백과 주름개선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해독 및 살균 작용으로 만성 피부염ㆍ여드름ㆍ아토피 등의 개선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 가족형 시설의 야외 온천풀.
▲ 실내 바데풀.
▲ 야외 히노키탕.
휴식ㆍ놀이ㆍ건강 3박자 갖춘 ‘가족 휴양지’
도고는 온천장으로서 오랜 역사만큼이나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온천시설들이 많다. 반면 2008년 개관한 스파 도고에는 현대적인 시설과 놀이공간들이 다양하게 마련됐다. 온천욕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물놀이시설을 갖춘 이곳은 약 2만5430m²(7800평) 규모에 최대 50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실내외 워터파크는 물론 커다란 온천탕 시설도 있다. 스파의 꽃이라 불리는 테라피도 운영한다.
봄날같이 따뜻한 실내에는 이곳의 대표 시설인 바데풀(badepool)이 풀장 중앙에 있다. 다양한 압력의 물줄기와 공기방울로 신체 각 부분을 자극해 근육을 풀어주는 풀장이다. 길이 150m 유수풀이 실내와 실외를 이어주는데, 유수풀을 따라 실외로 이동하면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노천온천탕을 만날 수 있다. 장미탕ㆍ해바라기탕ㆍ국화탕ㆍ금낭화탕 등 기분 좋은 향에 잠겨 망중한을 즐길 수 있다. 유수풀 한쪽에 진피ㆍ당귀ㆍ인삼 등 한약 입욕제를 넣은 ‘건강 한방 이벤트탕’이 마련됐다. 아이들이 안전하게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유아풀’과 ‘키즈풀’도 실내외에 두루 갖췄다.
방패연 만들기ㆍ커플 위한 감성 패키지 등 다채로운 이벤트 봇물
이왕 떠난 온천여행이라면 스파 도고에서 마련한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입맛에 맞게 골라 더욱 다양하게 보고, 듣고, 즐기는 것도 좋다. 아이들을 위해 마련한 ‘방패연 패키지’는 온양민속박물관에서 박물관 관람도 하고 방패연을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다. 가격은 6만3000원(대인 2명ㆍ소인 1명)과 7만5000원(대인 2명ㆍ소인 2명), 이용 기간 2월 28일까지다. 방패연 패키지를 이용하거나 스파 도고 홈페이지에서 방패연을 구매하면 2월 14일 ‘설날 연날리기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커플을 위한 감성 패키지(2인 기준) 상품도 인기다. 스파 도고는 스파를 즐기면서 따뜻한 커피(2잔)를 마시는 당일 패키지권(7만원), 호텔 1박과 조식 그리고 스파를 이용할 수 있는 숙박 패키지권(18만7000원)을 준비했다. 감성 패키지 이용객에게는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 ‘도둑놈 다이어리’ ‘김종욱 찾기’ ‘넌센스’ 등의 공연 중 한 작품의 입장권 2매를 제공한다. 3월 31일까지 이용할 수 있으며, 입장권은 수량에 따라 조기 매진될 수 있으니 예약을 서두르는 것이 좋다.
스파 도고 이용 가격은 어른은 주중 2만9000원ㆍ주말 3만3000원, 아동은 주중 2만1000원ㆍ주말 2만4000원(구명조끼 대여료 포함)이다. 온천대욕장만 이용할 경우 어른은 주중 1만원ㆍ주말 1만2000원, 아동은 주중 8000원ㆍ주말 9000원이다. 이용 시간은 주중 오전 9시~오후 7시, 주말 오전 9시~오후 8시다. 온천대욕장은 주중 오전 7시~오후 8시, 주말 오전 7시~오후 9시 운영한다.
그 밖의 주변 즐길 거리
스파 도고에서 자동차로 20여 분 거리에 있는 세계꽃식물원(041-544-0746 www.asangarden.com) 관람을 스파 도고에서 준비한 ‘꽃스파패키지(커플은 5만5000원, 가족은 대인 2명ㆍ소인 1명 7만6000원)’와 함께 이용하면 보다 저렴하고 알차게 즐길 수 있다. 목장에서 낙농체험을 할 수 있는 ‘태신목장 스파 패키지’, 프러포즈를 도와주는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프러포즈 이벤트 패키지’ 등도 마련했다. 이벤트 관련 자세한 문의는 스파 도고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모든 패키지 상품은 스파 도고 홈페이지에서 온라인 구매 후 이용하면 된다.
땀을 뺀 뒤 허기를 달래주는 별미는 겨울 온천여행의 또 다른 매력이다. 스파 도고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일미식당(041-541-1132, 아산시 선장면 427-11)은 집에서 먹는 음식처럼 소박하면서도 손맛 좋은 한식당이다. 직접 뜨는 청국장(5000원)은 군내 없이 구수하다. 우렁쌈밥(6000원)도 인기. 스파 도고에서 걸어서 10분이면 닿는 길조식당(041-542-0370, 아산시 도고면 296-1)에서 맛봐야 할 별미는 호박국수(5000원)다. 고소한 들깨가루와 양파, 애호박이 푸짐하게 들어간 담백한 시골 맛이 정겹다.
빠르고 저렴하게 아산으로 통하는 방법
서울역~신창역을 잇는 광역전철 장항선을 이용하면 지긋지긋한 교통체증도 피하고, 여행 비용도 절약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 급행전철을 타고 천안역까지 이동한 후, 신창역까지 일반전철을 갈아타거나 누리로 열차를 타면 일반전철보다 빨리 갈 수 있다. 스파 도고는 신창역까지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신창역에서 한 정거장 전인 온양온천역에 내려 시티투어 또는 일반버스를 갈아타면 아산온천ㆍ도고온천과 민속박물관ㆍ현충사ㆍ세계꽃식물원ㆍ외암민속마을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운임은 서울역에서 승차할 경우 신창역까지 어른 편도 기준, 전철 2900원(약 2시간 10분 소요), 친환경 열차인 누리로 열차는 7200원(약 1시간 30분 소요)이다.
서울 신촌역(현대백화점)에서 승차해 여의도 샛강역(리버타워)을 지나 스파 도고에서 하차하는 '서울~도고간'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좋다. 요금은 왕복 1만2000원, 편도 7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