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구반장교육은 최고였다.
강사 신부님의 말씀이 감동적이어서가 아니다.
한편의 영화 때문이다.
20여분의 짧은 영화였지만 메세지만큼은 정확하고 강렬했다.
물론 신부님의 보충 설명이 있어서 도움이 되었지만
사제의 메세지는 사제의 연륜에 비례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오늘 강의를 해주신 만수6동 주임신부님, 최고예요. 감사합니다.
영화 MOST는 체코어로 '다리'라는 뜻이다.
카메라는 기차역과 거기 있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장교와 그의 애인인 듯한 여자의 이별 장면과 기차에 탄 여자와 이별하는 남자
바삐 걸어가는 사람들
창문에서 내다보는 여자와 그녀의 집에 들어가고 싶어하는 남자와 거절하는 여자
남자의 칭찬을 듣고 기뻐하는 여자의 당당한 걸음
그리고 마약에 의존해서 살아가는 여자
카메라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따라가며 비추고 있다.
그리고 주인공격인 남자와 그의 아들의 이야기도 스토리 보다는
부자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여준다.
개폐식 다리를 관리하는 아버지에 일터에 가보고 싶어하는 아들,
결국 남자는 아들을 직장에 데리고 간다.
남자는 아들에게 아직 열차가 들어오려면 2시간이나 남았으니
낚시하면서 놀라고 하고
배가 지나갈 시간이 되어 다리를 들어올린다.
그런데 기차는 신호를 무시하고 달려서 예정보다 빨리 오고 있다.
아들은 이를 아버지에게 알리려 노력하다가 안돼서 직접 달려가서 다리를 내린다.
하지만 아들은 강물에 떨어져 죽는다.
카메라는 죽은 아들을 안고 하염없이 걷는 슬픔에 잠긴 남자를 보여준다.
안개속을 눈길을 하염없이 걷는 그의 귀에 아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다시 남자는 도시의 거리를 걷다가
마약에 의지해서 살아가던 여자가 아들을 안고 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자는 행복하게 걸어간다. 아이를 안고
그때 남자는 큰 깨달음을 얻고 환호한다.
신부님이 말씀하셨다.
아들은 예수님이고 아버지는 하느님을 대입해 보라고
아하, 깨달음 하나가 가슴을 흔든다.
기차는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이다.
숱한 사람들이 타고 있다. 기쁨과 슬픔, 희망과 절망에 빠진 사람들이
빨간불에도 달리는 열차처럼 달려가는 인간들
그들을 구원하기 위해서 오는 예수님,
외아드님이 처참하게 죽는 것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아버지 하느님,
하느님을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느껴본 적이 있나요?
그 사랑에 감격해서 울어본 적이 있나요?
첫댓글 요한.3,16
언제 보아도 변함없는 하느님의 음성이고 사랑입니다.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