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지는 호주지만 요즘은 미국 하와이 특산물로 통한다. 하와이에서 전 세계 마카다미아넛의 95%가 생산돼서다. 마카다미아란 식물명은 호주의 화학자이자 의사인 존 마카담(John Macadam) 박사의 이름에서 따왔다. 그는 마카다미아가 식용 가능한 견과류란 사실을 밝혀냈다.
영양적으론 고지방 식품이다. 너무 기름져 서양에선 ‘미식가(gourmet)의 견과류’로 통한다. 지방 함량이 높기로 소문난 견과류 중에서도 단연 1등이다. 100g 중 대략 72g이 지방이다. 브라질넛(67g)·헤이즐넛(62g)·호두(60g), 아몬드·피스타치오(각각 54g), 땅콩(48g)보다 지방 함유량이 많다.
고지방 식품이어서 열량도 높다. 100g을 먹으면 성인의 한 끼 식사 열량인 700㎉ 이상을 섭취하게 된다. 서양에서 마카다미아넛의 1회 적정 섭취량으로 치는 10∼12개를 먹으면 200㎉의 열량을 얻는다. 다행히 지방의 80%는 혈관 건강에 이로운 불포화 지방이다. 특히 올리브유에 풍부한 올레산이 마카다미아넛 지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미국 하와이대 연구진은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남성 17명에게 마카다미아넛을 매일 40∼90g씩 먹도록 권장했다. 4주 뒤 이들의 평균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나쁜’ 콜레스테롤로 통하는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각각 3%, 5.3% 감소했다. 반면 혈관 건강에 이로운 HDL 콜레스테롤 수치는 7.9% 증가했다.
단백질은 다른 견과류에 비해 적다(100g당 8g). 남성의 발기력을 개선시키는 아르기닌(아미노산의 일종)을 비롯해 마그네슘(스트레스 해소)·칼륨(혈압 조절)·철분(빈혈 예방)·아연(성장) 등 미네랄과 비타민 B1(정신 건강)·비타민 E(회춘·항산화) 등이 풍부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마카다미아넛은 보통 껍데기를 까서 말린 뒤 밀폐용기 등에 담겨 판매된다. 껍데기가 단단해 소비자가 직접 깨 먹기 힘들어서다. 다른 견과류보다 비싸다. 매년 5∼6차례 수확되지만 수요보다 공급이 적은 데다 재배할 때 손이 많이 가기 때문이다.
색이 밝은 것이 상품(上品)이다. 거무죽죽하면 오래 전 수확한 것이기 십상인데 기름이 상하면 칙칙해지기 때문이다. 개봉하지 않은 것은 냉장실에서 6개월, 냉동실에서 1년가량 보관이 가능하다. 알레르기를 일으킬 순 있지만 다른 견과류에 비해선 알레르기 유발성이 적은 편이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