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유석희 교수의 블로그
또 다른 천재 지략가 방통(龐統)
뇌양현령(耒陽縣令) 방통(龐統) 부군사(副軍師)로 발탁되다
방통(龐統)이 뇌양현령(耒陽縣令)으로 부임 후 3달이 지나자 문제가 발생합니다.
"유황숙(劉皇叔)……. 뇌양(耒陽)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무슨 문제인가?"
"현령(縣令)으로 부임한 방통(龐統)이 공무(公務)는 전혀 돌보지 않고 매일 술만 마시는가 봅니다."
"현령(縣令)이 공무(公務)를 돌보지 않는다고?"
"그렇습니다.
민원(民願)은 산더미처럼 쌓이는데…
현령(縣令)은 출근도 하지 않고 매일 술독에 빠져 산다고 합니다."
"때가 어느 때인데 술을 마신단 말이냐?
장비(張飛)를 불러와라."
잠시 후 고리눈을 번뜩이며 장비(張飛)가 불려옵니다.
"형님…. 부르셨습니까?"
"장비(張飛)야…
너 지금 뇌양현(耒陽縣)에 가서 현령(縣令)을 감찰(監察)하고 오너라.
그자가 공무(公務)는 팽개치고 술만 마신다고 하는구나.
감찰(監察)은 하되 현령(縣令)에게 폭력을 사용하거나 구타를 해서는 안 된다."
"형님….
때려도 될 일을 왜 말로 합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장비(張飛)가 형님의 지시를 받고 타박 수염 휘날리며
뇌양현(耒陽縣)에 도착했더니…….
방통(龐統)은 여전히 관저에 앉아 혼술(혼자서 마시는 술)에 빠져있습니다.
"감찰(監察) 나오셨다고?
우선 이리 와서 술부터 한잔하슈.
장비(張飛) 장군 이름은 많이 들었수다."
"수…. 술을?... (꿀꺽)…아……아니요.
난 원래 술 싫어하오… (꿀꺽)……."
"장군이 술 좋아하는 건 삼척동자(三尺童子)도 아는데 뭘 그리 사양하시오?
그런데 감찰(監察)은 왜 하시게?"
"공무(公務)를 팽개치고 술만 마셔 민원(民願)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고 하오.
언제 처리하려고 하시오?"
"그까짓 민원(民願)…
하루면 처리할 수 있는데 무얼 그리 서두르시오?
여봐라…
내일 민원인들을 모두 현청(縣廳)으로 불러모아라.
공무(公務)를 시작하겠다."
이튿날 감찰관(監察관) 장비(張飛)의 입회하에..
산더미처럼 민원서류를 쌓아두고 일을 처결하기 시작합니다.
민원인들은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립니다.
"모두 몇 건이냐?"
"총 300건입니다."
"알겠다. 순서대로 불러라."
"자아…지금부터 현령(縣令) 나리께서 민원(民願) 처리를 시작합니다.
부르는 순서대로 나오세요."
민원(民願) 1호…….
"뭐?
빌려 간 돈 1만 량을 못 갚으면 가슴살을 베기로 약속했다고?
그럼 당연히 베어야지.
그러나 계약서엔 피를 본다는 말은 없으니 피를 한 방울도 흘리지 말고 베거라…."
"현령(縣令) 나으리, 그건 불가능한데요."
"그럼 베지 말거라."
"다음……민원(民願) 99호…."
"뭐?
저 아이가 서로 너희의 아들이라고?
그럼 반으로 갈라 둘이서 나눠 갖도록 해라."
"뭐……?
네가 포기한다고?
그런데 어찌 그리 슬피 우느냐?
슬피 우는 여인아…….
아이는 네 아들이다. ....
네가 데려가라.
그리고 저 뺑덕 어미처럼 생긴 여자가 사기꾼이니 매우 쳐서 내보내라."
"다음…. 민원(民願) 222호…."
"뭐?
이혼(離婚)을 해야겠다고? 이유가 뮈냐?
결혼 선물로 준 반지, 핸드백이 모두 짝퉁이라고?
심지어 머리까지 하이모 가발을 쓴 가짜라고?
여자는 이리 가까이 와봐라.
음...
눈...코...모두 가짜네.
심지어 턱까지 깎았구나.
어느 성형외과에서 했느냐?
그 유명한 청담동 NB성형외과에서 했다고?
얼굴 보톡스는 한 달에 몇 번씩 맞느냐?
가짜끼리 천생연분(天生緣分)이네.
이혼(離婚)하지 말고 그냥 살아라.
기각(棄却)이다. 다음."
"마지막 민원(民願) 300호 입니다."
"남편이 길에만 나가면 젊은 여자들을 흘끔흘끔 쳐다본다고?"
심지어 운전 중에도 쳐다보아 사고날 뻔한 일도 있다고?
조물주(造物主)가 남자를 만들 때....
예쁜 여자는 쳐다보도록 만든건데....
난들 어떻게 하냐?
아....
막상 잠자리에서는 힘을 못쓴다고?
알겠다.....
저 남편에게 비아그라 몇 알 줘서 내보내라."
"사또..300건의 송사(訟事)가 모두 끝났습니다."
방통(龐統)의 민원처리를 지켜보던 장비(張飛)가 벌린 입을 다물지 못합니다.
"밥통 선생....
아...아니.......방통(龐統) 선생....
대단하오....대단해.
어쩌면 일을 그렇게도 정확하고 빨리 처리한단 말이오?
선생은 대단한 천재요....
내 유황숙(劉皇叔)께 이 놀라운 사실을 보고하리다."
"장(張) 장군님.
가실때 가시더라도 술은 한잔 하고 가셔야죠."
(꿀...꺽) "그...그러시죠...
오늘은 제가 사겠습니다.
냉면 그릇에 폭탄주를 말아 딱...한잔씩만 합시다."
장비(張飛)는 방통(龐統)이 대단한 업무처리능력을 가졌음을 유비(劉備)에게 보고합니다.
때마침 출장에서 돌아온 제갈공명(諸葛孔明)도 방통(龐統)을 크게 쓰도록 천거합니다.
유비(劉備)는 방통(龐統)에게 파격적으로 부군사(副軍師)의 벼슬을 내립니다.
천재 방통(龐統) 얘기는 내일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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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양현령(耒陽縣令) 방통(龐統) 부군사(副軍師)로 발탁되다
세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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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9.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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