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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료부인우절병(賠了夫人又折兵)
부인도 잃고 병사도 잃었다는 뜻으로, 꾀를 내서 상대를 잡으려다 도리어 손해를 보는 경우를 말한다.
賠 : 물어줄 배(貝/8)
了 : 마칠 료(亅/1)
夫 : 지아비 부(大/1)
人 : 사람 인(人/0)
又 : 또 우(又/0)
折 : 꺾을 절(扌/3)
兵 : 군사 병(八/5)
출전 : 삼국연의(三國演義) 第055回
유비(劉備)와 손권(孫權)이 손을 잡고, 조조(曹操)의 대군을 적벽(赤壁)에서 물리쳤다. 손권(孫權)이 주도하여 적벽대전을 승리로 이끌었으나, 빈손이다 싶은 유비(劉備)가 형주(荊州)일대를 제갈량(諸葛亮)의 계책으로 차지했다.
이에 손권은 화가 났고, 주유(周瑜)는 통분하면서 형주를 차지할 계략을 세웠다. 즉, 손권(孫權)의 누이동생을 마침 상처한 유비(劉備)에게 시집을 보낸다고 속여 유비를 강남으로 오게 한 후 유비를 감금하고서 형주와 교환하려는 계책이다.
그런데 제갈량이 이 계책을 알고 대책을 세워, 유비를 조자룡(趙子龍)이 수행하여 강남으로 장가들러 가게 했다. 결과적으로 주유의 계책은 깨지고, 유비는 제갈량의 계책에 따라 손부인(孫夫人)을 얻어 형주로 돌아오게 되었다. 이 사실을 안 주유가 군사를 동원해 유비를 잡으려 했다.
현덕이 명하여 조운이 앞으로 가서 배를 찾아보는데, 후면에서 먼지와 흙바람이 하늘을 찌르며 일어난다는 보고가 올라온다. 현덕이 높은 데 올라 멀리 바라보니, 군마들이 땅을 뒤덮어 오고 있는지라 탄식한다. '날마다 서둘러 달아나느라 사람들은 지치고 말들도 힘이 다했는데 추격병이 또다시 당도하니, 죽을 수밖에 없겠구나!'
점점 함성이 가까워진다. 몹시 황급한 순간에 문득 강변을 따라 한 줄로 작은 배 20여 척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운이 말한다. '하늘이 도와 여기 배가 있습니다! 일단 건너편으로 노를 저은 뒤 다시 조처합시다.“
현덕과 손 부인이 곧 배에 오른다. 자룡이 5백 군사를 이끌고 역시 모두 배에 오른다. 그런데 선창 가운데 한 사람이 윤건에 도복을 입은 채, 크게 웃으며 나와 말한다. '주공! 기뻐하십시오! 저 제갈량이 여기서 기다린 지 오랩니다.'
배 안에 손님으로 꾸민 이들도 모두 형주의 수군이다. 현덕이 크게 기뻐한다. 머지않아 동오의 네 장수가 뒤쫓아 온다.
공명이 강기슭의 그들을 가리켜 말한다. '내가 이미 계책을 마련한 지 오래다. 너희는 되돌아가 주랑에게 전하여 다시는 미인국(美人局; 미인계)을 수단으로 쓰지 말라 하라.'
강기슭에서 어지러이 화살을 날리나 배들이 이미 멀어진 뒤다. 장흠 등 네 장수가 우두커니 바라볼 뿐이다.
현덕과 공명이 한창 가고 있는데, 문득 강물 소리 요란하여, 고개 돌려 바라보니, 전선들이 무수하다. 장수 수자(帥字) 깃발 아래 주유가 역전의 수군을 거느리고, 좌측은 황개, 우측은 한당이 맡아 그 기세가 내달리는 말 같고 빠르기가 유성(流星)같다.
점점 뒤쫓아 오자 공명이 북쪽 강기슭으로 배를 젓도록 지시하여 강기슭에 다다라 배들을 모조리 버리고 상륙하여 달아나, 수레와 말들이 출발한다. 주유가 뒤따라 강변에 도착하여 역시 강기슭을 올라 추격한다.
지위가 높고 낮은 수군들은 모조리 걸어가고 다만 선두에 관군 기마들이 있을 뿐이다. 주유가 앞장서고, 황개, 한당, 서성, 정봉이 바짝 뒤따른다. 주유가 말한다. '이곳이 어디냐?' 군사가 답한다. '앞쪽은 황주 입구입니다.'
내다보니 현덕의 군마들이 멀지 않아, 주유가 힘을 다해 추격하라 명한다. 한창 추격하는데, 북소리 크게 울리더니, 산골짜기에서 한 무리 도수(刀手)들이 몰려나오는데 앞장선 대장은 바로 관운장이다.
주유가 거지실착(舉止失措; 행동거지가 평소와 다름, 정신이 나감)하여 서둘러 말머리를 돌려 달아난다. 운장이 뒤쫓자, 주유가 말을 급히 몰아 도망간다. 한창 달아나는데, 좌변에서 황충이, 우변에서 위연이 이끄는 양 갈래 군사들이 튀어나와, 동오 병력이 대패한다.
주유가 급급히 배에 오를 때, 강기슭 위의 군사들이 일제히 크게 외친다. '주유가 묘책으로 천하를 안정시킨다더니, 부인도 넘겨주고 병사도 꺾였구나(岸上軍士齊聲大叫曰. 周郎妙計安天下, 陪了夫人又折兵).'
주유가 노하여 말한다. '다시 상륙하여 한바탕 죽기로 싸우겠다(可再登岸決一死戰).' 황개와 한당이 힘써 말린다. 주유가 생각한다. '내 계책이 성공하지 못하였으니 무슨 면목으로 오후를 찾아가 만나겠는가(吾計不成,有何面目去見吳侯).'
크게 외마디 소리를 지르자 금창(金瘡)이 다시 터져 배 위에 쓰러진다. 장수들이 서둘러 구하지만 인사불성이다(眾將急救, 卻早不省人事).
▶️ 賠(물어줄 배)는 형성문자로 赔(배)는 간자(簡字)이다. 뜻을 나타내는 조개 패(貝; 돈, 재물)部와 음(音)을 나타내는 글자 咅(부, 배)가 합(合)하여 이루어졌다. 그래서 賠(배)는 ①물어주다 ②보상(報償)하다 ③변상(辨償)하다 ④배상(賠償)하다 ⑤밑지다 ⑥손해(損害)를 보다 ⑦사과(謝過)하다 ⑧(잘못을)빌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남에게 입힌 손해를 갚아 줌을 배상(賠償), 손해를 배상한다고 약속한 조목을 배관(賠款), 배상하는 돈을 배상금(賠償金), 배상하는 나라를 배상국(賠償國), 배상에 충당하는 돈을 배상비(賠償費), 배상하는 금액을 배상액(賠償額), 법률의 규정에 따라 남이 입은 손해를 메워 주는 일 또는 그런 돈이나 물건을 손해배상(損害賠償) 등에 쓰인다.
▶️ 了(마칠 료/요, 밝을 료/요)는 상형문자로 瞭(료)의 간자(簡字)이다. 아이(子)의 양손의 없는 모양을 본떴다. 瞭(료; 분명함, 끝나다)의 뜻으로 차용했다. 그래서 了(료/요)는 ①마치다 ②끝나다 ③완결(完結)하다 ④결말(結末)을 내다 ⑤(눈이)밝다 ⑥(눈동자가)맑다 ⑦명백(明白)하다 ⑧깨닫다 ⑨알고 있다 ⑩똑똑하다 ⑪던져 넣다 ⑫완전히, 마침내 ⑬전혀, 조금도 ⑭어조사(語助辭)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끝 말(末), 끝 단(端), 그칠 지(止), 마칠 졸(卒), 마칠 필(畢), 마칠 준(竣), 마칠 파(罷), 마칠 종(終)이다. 용례로는 분명한 모양이나 명백한 모양을 요연(了然), 도가에서 마음을 완전히 비워서 자연과 동화시키는 일을 이르는 말을 요당(了當), 전혀 없음을 요무(了無), 빚을 죄다 갚아 없앰을 요쇄(了刷), 자세하게 환히 앎을 요실(了悉), 형편이나 사정 따위를 마음속에 깨달아서 자세히 납득함을 요해(了解), 끝을 막음을 요감(了勘), 빠짐 없이 다 마련함을 요판(了辦), 진리를 깨달음을 요오(了悟), 진실의 의리를 직접적으로 명백하고 완전하게 나타내는 일을 요의(了義), 결판을 내어 끝을 마침을 요정(了定), 깨달아 앎을 요지(了知), 똑똑한 모양이나 분명한 모양을 요요(了了), 빚을 모두 갚음 또는 자기의 의무를 다함을 요채(了債), 공손히 손을 마주 잡음을 요차(了叉), 이치를 알아 깨달음을 지료(知了), 일을 마침을 종료(終了), 완전히 끝마침을 완료(完了), 기한이 다 차서 끝남을 만료(滿了), 일정한 기간에 정해진 학과를 다 배워서 마침을 수료(修了), 남의 마음을 홀리어 사로잡음을 매료(魅了), 끝맺음을 결료(結了), 혼자의 힘으로 일을 끝냄을 자료(自了), 아직 다 끝내지 못함을 미료(未了), 완전히 깨달음을 오료(悟了), 인쇄물의 교정을 끝냄을 교료(校了), 미처 손쓸 사이도 없이 갑작스럽게 끝 마침을 이르는 말을 졸졸요당(猝猝了當) 등에 쓰인다.
▶️ 夫(지아비 부)는 ❶회의문자로 一(일)은 여기서 상투의 모양이고, 大(대)는 사람이나 어른 또는 훌륭ㅡ한 사람을 나타낸다. 夫(부)는 상투를 튼 어엿한 장부(丈夫)를 말한다. 장부(丈夫)란 지금의 성인(成人)에 해당하는 말이며, 옛날엔 스무 살이 되면 상투를 틀고 관(冠)을 썼다. ❷상형문자로 夫자는 ‘지아비’나 ‘남편’, ‘사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夫자는 大(큰 대)자와 一(한 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夫자를 보면 사람의 머리 부분에 획이 하나 그어져 있었다. 이것은 남자들이 머리를 고정할 때 사용하던 비녀를 그린 것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남자들도 머리에 비녀를 꽂아 성인이 됐음을 알렸다. 그래서 夫자는 이미 성인식을 치른 남자라는 의미에서 ‘남편’이나 ‘사내’, ‘군인’이라는 뜻으로 쓰이고 있다. 그래서 夫(부)는 ①지아비 ②남편 ③사내, 장정 ④일군, 노동일을 하는 남자 ⑤군인(軍人), 병정(兵丁) ⑥선생, 사부 ⑦부역(負役) ⑧100묘(畝)의 밭 ⑨저, 3인칭 대명사(代名詞) ⑩대저(大抵; 대체로 보아서), 발어사(發語辭) ⑪~도다, ~구나(감탄사) ⑫다스리다 ⑬많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른 장(丈),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시어머니 고(姑), 아내 처(妻)이다. 용례로는 남편과 아내를 부부(夫婦),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남의 남편의 높임말을 부군(夫君), 덕행이 높아 모든 사람의 스승이 될 만한 사람의 높임말 또는 남편의 높임말을 부자(夫子), 두 암키와 사이를 어울리 엎어 이는 기와를 부와(夫瓦), 남편이 아내에 대하여 가지는 신분이나 재산 상의 권리를 부권(夫權), 부모의 제삿날을 부일(夫日), 남편의 친족을 부족(夫族), 남편과 아내를 부처(夫妻), 남편과 동성동본인 겨레붙이를 부당(夫黨), 국가나 공공단체가 부과하는 노역을 부역(夫役), 남편이 주장하고 아내가 이에 따름으로 가정에서의 부부 화합의 도리를 이르는 말을 부창부수(夫唱婦隨), 남편은 아내의 벼리가 됨을 이르는 말을 부위부강(夫爲婦綱), 오륜의 하나로 남편과 아내는 분별이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부부 사이에는 인륜상 각각 직분이 있어 서로 침범하지 못할 구별이 있음을 이르는 말을 부부유별(夫婦有別), 부부 사이의 애정을 일컫는 말을 부부지정(夫婦之情), 혼인을 맺자는 언약을 일컫는 말을 부부지약(夫婦之約), 부부의 화합함이라는 말을 부화부순(夫和婦順) 등에 쓰인다.
▶️ 人(사람 인)은 ❶상형문자로 亻(인)은 동자(同字)이다. 사람이 허리를 굽히고 서 있는 것을 옆에서 본 모양을 본뜬 글자. 옛날에는 사람을 나타내는 글자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썼으나 뜻의 구별은 없었다. ❷상형문자로 人자는 ‘사람’이나 ‘인간’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人자는 한자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글자이기도 하다. 상용한자에서 人자가 부수로 쓰인 글자만 해도 88자가 있을 정도로 고대 중국인들은 人자를 응용해 다양한 글자를 만들어냈다. 이전에는 人자가 두 사람이 등을 서로 맞대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해석을 했었지만, 갑골문에 나온 人자를 보면 팔을 지긋이 내리고 있는 사람을 그린 것이었다. 소전에서는 팔이 좀 더 늘어진 모습으로 바뀌게 되어 지금의 人자가 되었다. 이처럼 人자는 사람을 그린 것이기 때문에 부수로 쓰일 때는 주로 사람의 행동이나 신체의 모습, 성품과 관련된 의미를 전달하게 된다. 그래서 人(인)은 (1)사람 (2)어떤 명사(名詞) 아래 쓰이어, 그러한 사람을 나타내는 말 등의 뜻으로 ①사람, 인간(人間) ②다른 사람, 타인(他人), 남 ③딴 사람 ④그 사람 ⑤남자(男子) ⑥어른, 성인(成人) ⑦백성(百姓) ⑧인격(人格) ⑨낯, 체면(體面), 명예(名譽) ⑩사람의 품성(稟性), 사람됨 ⑪몸, 건강(健康), 의식(意識) ⑫아랫사람, 부하(部下), 동류(同類)의 사람 ⑬어떤 특정한 일에 종사(從事)하는 사람 ⑭일손, 인재(人才)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어진 사람 인(儿),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짐승 수(兽), 짐승 수(獣), 짐승 수(獸), 짐승 축(畜)이다. 용례로는 뛰어난 사람이나 인재를 인물(人物), 안부를 묻거나 공경의 뜻을 표하는 일을 인사(人事), 사람으로서의 권리를 인권(人權), 한 나라 또는 일정 지역에 사는 사람의 총수를 인구(人口), 세상 사람의 좋은 평판을 인기(人氣), 사람을 다른 동물과 구별하여 이르는 말을 인류(人類), 사람의 힘이나 사람의 능력을 인력(人力), 이 세상에서의 인간 생활을 인생(人生), 학식과 능력이 뛰어난 사람을 인재(人材), 사람의 수효를 인원(人員), 사람으로서의 됨됨이나 사람의 품격을 인격(人格), 사람에 관한 것을 인적(人的), 사람을 가리어 뽑음을 인선(人選), 사람의 힘이나 능력으로 이루어지는 일을 인위(人爲), 사람의 몸을 인체(人體), 사람의 얼굴의 생김새를 인상(人相), 한 사람 한 사람이나 각자를 개인(個人), 나이가 많은 사람을 노인(老人), 남의 아내의 높임말을 부인(夫人), 결혼한 여자를 부인(婦人), 죽은 사람을 고인(故人), 한집안 사람을 가인(家人), 장사하는 사람을 상인(商人), 다른 사람을 타인(他人), 사람은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는 뜻으로 사람의 삶이 헛되지 아니하면 그 이름이 길이 남음을 이르는 말을 인사유명(人死留名), 인생이 덧없음을 이르는 말을 인생무상(人生無常), 인생은 아침 이슬과 같이 짧고 덧없다는 말을 인생조로(人生朝露), 얼굴은 사람의 모습을 하였으나 마음은 짐승과 같다는 인면수심(人面獸心), 정신을 잃고 의식을 모름이란 뜻으로 사람으로서의 예절을 차릴 줄 모름을 인사불성(人事不省), 사람의 죽음을 몹시 슬퍼함을 비유해 이르는 말을 인금지탄(人琴之歎) 등에 쓰인다.
▶️ 又(또 우)는 ❶상형문자로 오른손을 본뜬 글자이다. 본디는 오른쪽, 가지다, 돕다, 권(勸)하다를 뜻하였으나 뜻으로 빌어 썼다. 한자(漢字)의 부수(部首)로서는 손의 거동(擧動)에 관한 뜻을 나타내며 음부(音部)가 될 때에는 돕다, 풍부(豐富)하다의 뜻으로 쓰인다. ❷상형문자로 又자는 ‘또’나 ‘다시’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又자는 사람의 오른손을 그린 것으로 이전에는 ‘손’이라는 뜻으로 쓰였었다. 중국에서는 오른쪽이 옳고 바름을 상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아이가 어릴 때부터 오른손잡이가 되도록 가르쳤다. 그래서 又자는 ‘손’을 뜻하다가 후에 ‘또’나 ‘자주’라는 뜻을 갖게 되었다. 자주 쓰는 손이라는 뜻인 것이다. 특히 금문에서부터는 손과 관련된 여러 글자가 파생되면서 又자는 손이 아닌 ‘자주 사용한다.’라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하지만 又자가 다른 글자와 결합할 때는 여전히 ‘손’과 관련된 뜻을 전달한다. 그래서 又(우)는 ①또 ②다시 ③또한, 동시에 ④더욱 ⑤오른손, 오른쪽 ⑥거듭하다, 두 번 하다 ⑦용서하다, 따위의 뜻이 있다. 용례로는 하물며를 이르는 말을 우황(又況), 또 말하기를 또는 다시 이르되를 이르는 말을 우왈(又曰), 의뢰받은 사람이 또 다른 사람에게 의뢰함을 우뢰(又賴), 한두 번을 이르는 말을 일우(一又), 더욱이 또는 뿐만 아니라를 이르는 말을 우중지(又重之), 대청 빌면 안방 빌자 한다는 뜻으로 체면없이 이것저것 요구함을 이르는 말을 기차당우차방(旣借堂又借房), 제곱한 수를 또 제곱하여 몇 번이든지 곱한다는 말을 자승우승(自乘又乘), 몇 가지를 겸한 위에 또 더욱 겸한다는 말을 겸지우겸(兼之又兼), 오묘하고 또 오묘하다는 뜻으로 도의 광대 무변함을 찬탄한 말을 현지우현(玄之又玄) 등에 쓰인다.
▶️ 折(꺾을 절, 천천히 할 제)는 ❶회의문자로 摺(절)의 간자(簡字)이다. 斤(근; 날붙이, 자르는 일)과 재방변(扌=手; 손)部의 합자(合字)이다. 옛 모양은 풀이나 나무를 자르는 모양이었으나 나중에 모양이 닮았기 때문에 艸은 재방변(扌=手)部로 쓰고 뜻도 손으로 꺾는다는 것으로 변하였다. ❷회의문자로 折자는 ‘꺾다’나 ‘깎다’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折자는 手(손 수)자와 斤(도끼 근)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折자는 手자가 부수로 지정되어 있지만 ‘손’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왜냐하면, 갑골문에 나온 折자를 보면 도끼로 나무를 두 동강 낸 모습이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折자는 이렇게 나무를 동강 낸 모습으로 그려져 ‘꺾다’나 ‘부러지다’라는 뜻을 표현했었다. 그러나 소전에서는 잘린 나무가 手자로 바뀌면서 본래의 의미를 유추하기 어렵게 되었다. 그래서 折(절, 제)는 ①꺾다 ②값을 깎다, 할인하다 ③꺾이다, 부러지다 ④타협하다 ⑤결단하다, 판단하다 ⑥꾸짖다 ⑦따지다, 힐난하다, 헐뜯다 ⑧자르다, 쪼개다 ⑨찢다 ⑩일찍 죽다 ⑪밝은 모양 ⑫제단(祭壇) 그리고 ⓐ천천히 하다(제) ⓑ편안한 모양(제)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굽힐 굴(屈), 굽을 만(彎), 꺾을 좌(挫), 굽을 왕(枉), 에돌 우(迂)이다. 용례로는 하나를 둘로 똑같이 나눔 또는 그 반을 절반(折半), 어느 편으로 치우치지 않고 이것과 저것을 취사하여 그 알맞은 것을 얻음을 절충(折衷), 물건을 교환할 때 그 값을 나누어 수량을 정함 또는 물건의 값을 깎음을 절가(折價), 접었다 폈다 할 수 있게 만든 자를 절척(折尺), 가지째 꺾은 꽃을 절화(折花), 구부려서 끊음을 절단(折斷), 부러져 떨어져 나감을 절락(折落), 갈비뼈가 부러짐을 절륵(折肋), 부담하여야 할 구실 가운데서 일부를 면제함을 절면(折免), 칼국수를 절면(折麵), 밥값으로 쳐서 셈함을 절반(折飯), 방향을 돌리어 꺾음을 절방(折方), 긴 것을 잘라서 짧은 것에 보태어 알맞게 맞춤을 절보(折補), 참을 수 없을 만큼 심한 고통을 절골지통(折骨之痛), 쳐들어 오는 적을 물리친 충의의 신하를 절충지신(折衝之臣), 마른 나무를 꺾어 낙엽을 떨어낸다는 뜻으로 일이 매우 쉬움을 이르는 말을 절고진락(折槀振落), 나뭇가지를 꺾는 것과 같이 쉽다는 뜻으로 대단히 용이한 일을 이르는 말을 절지지이(折枝之易) 등에 쓰인다.
▶️ 兵(병사 병)은 ❶회의문자로 斤(근; 무기)와 양손의 합자(合字)이다. 무기를 두 손으로 쥐고 있음의 뜻으로, 나중에 무기를 갖는 무사(武士)나 전쟁의 뜻에도 쓰인다. ❷회의문자로 兵자는 ‘병사’나 ‘무기’, ‘싸움’이라는 뜻을 가진 글자이다. 兵자는 斤(도끼 근)자와 廾(받들 공)자가 결합한 모습이다. 갑골문에 나온 兵자를 보면 도끼나 창을 양손으로 받들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었다. 兵자는 이렇게 양손에 무기를 들고 있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무기’나 ‘병기’라는 뜻을 갖게 되었고 후에 ‘병사’나 ‘싸움’이라는 뜻이 파생되었다. 그래서 兵(병)은 ①병사(兵士), 병졸(兵卒), 군사(軍士), 군인(軍人) ②무기(武器), 병기(兵器) ③싸움, 전쟁(戰爭) ④재앙(災殃), 원수(怨讐), ⑤상하다, 다치다 ⑥치다, 무기로써 죽이다 따위의 뜻이 있다. 같은 뜻을 가진 한자는 마칠 졸(卒), 병장기 융(戎), 군사 군(軍), 반대 뜻을 가진 한자는 장수 장(將)이다. 용례로는 전쟁에 쓰는 제구를 병구(兵具), 전쟁으로 나라가 어지러워짐을 병란(兵亂), 군대의 힘이나 군대의 인원수를 병력(兵力), 전쟁에 쓰는 모든 기구를 병기(兵器), 병사에 관한 사무를 병무(兵務), 하사관 아래의 군인을 병졸(兵卒) 또는 병사(兵士), 병법에 관하여 쓴 책을 병서(兵書), 백성이 의무로 군적에 편입되어 군무에 종사하는 일을 병역(兵役), 전쟁을 하는 방법을 병법(兵法), 사병의 가장 높은 계급을 병장(兵長), 전쟁할 때 쓰는 수레를 병거(兵車), 군대를 파출하는 일을 파병(派兵), 장교와 사병을 통틀어 일컫는 말을 장병(將兵), 지위가 낮은 병사를 졸병(卒兵), 장교가 아닌 모든 졸병을 사병(士兵), 갑작스레 적을 내리치려고 요긴한 목에 숨어 있는 군사를 복병(伏兵), 법에 의거하여 해당자를 군대에 복무시키기 위하여 모음을 징병(徵兵), 굳세고 강한 군사를 강병(剛兵), 초소를 지키는 병사를 초병(哨兵), 병가에는 항상 있는 일이라는 병가상사(兵家常事), 병거를 거느리고 무력(武力)으로 하는 회맹을 병거지회(兵車之會), 용병에 있어서는 적을 속이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는 병불염사(兵不厭詐), 병사가 칼에 피를 묻히지 아니하였다는 병불혈인(兵不血刃)전쟁에서 사람은 죽는다는 병사지야(兵死地也) 등에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