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히트
- 마이클 만의 95년작 히트를 다시 보았다.
개봉 당시 극장에서만 두번 보고,(함께간 여자친구가 지루해서 도저히 못 보겠다고 해서...)
오랜만에 다시 보았는데, 역시 최고의 영화다.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게 하는 연출력과, 연기력!
출연진도 정말 화려하다.
톰 시즈모어, 발 킬머가 드니로 팀이구...
드니로 팀을 어둡게 돕는 캐릭터로 존 보이트가 연기한다.
애슬리 쥬드가 발 킬머의 부인으로 출연.
그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알 파치노가 초 강력 형사로 나온다.
다시 보면서 알 파치노의 딸역으로 잠시 나온 배우가 나탈리 포트만인거 같다.
영화는 시작하자 마자 복면을 쓰고, 현금수송차량을 습격한다.
치밀한 계획과 비폭력을 기치로 하는 드니로 팀
하지만, 팀에 새로 합류한 캐릭터가 경찰이 맘에 안 드는지 총을 쏘면서,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단순 도난 사건에서 강력사건으로 사건이 변하고,
이윽고, 강력계 민완형사인 알 파치노가 사건에 투입되기에 이른다.
지금부터 영화는 두 강한 사나이의 대결이 시작된다.
'맨 헌터', '라스트 모히칸', '인사이더', '알리'에 이르는 감독의 필모그라피에서 알수 있듯,
그의 선 굵은 남자 이야기는 이 영화에서 극에 달하는 듯하다.
모든 능력을 발휘하여 범죄를 막으려는 형사와 그를 비웃듯 더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도난을 계획하는 로버트 드니로.
처음부터 끝까지 마음에 안 드는 장면/대사가 없지만,
깊은 밤 보석상을 터는 장면에서 잠복중인 알 파치노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로버트는
다 된 밥을 두고, 과감히 포기,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범죄의 현장에서 현행범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들을 그냥 보내고 마는 알 파치노...
그들의 눈빛이 거대한 스크린을 압도하는 순간이었다.
난 비디오로 다시 보자 마자, DVD 타이틀을 사야했다.
130분 분량인 비디오보다, 170분 분량인 원판을 봐야했기에...
DVD 타이틀에 보면 그 보석상을 터는 장면에서 장복중인 형사가 적외선 카메라로
로버트 드니로를 보는 장면이 인쇄되어 있다.
아니 적외선 카메라로 보이는 드니로의 얼굴이 인쇄되어있다.
흡사 한마리의 날카로운 표범을 연상케하는 눈빛이 표현되어있다.
역시 최고다!
2. 오아시스
- 이창동감독에게 찬사를 보낸다.
좋은 영화라 아껴둔채 보았는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문소리의 연기도 경악할 정도였지만,
건들건들 거리며 사회 부적응자 연기를 하는 설경구도 굉장했다.
무엇보다도 그들을 배우로 조련한 감독의 능력이 뛰어난거 같다.
베니스 영화제의 경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것 같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이 영화에 대한 멘트들를 애써 외면하다가 영화를 보고 난 후에,
천천히 읽어보았다.
'이창동 감독은 장애인을 너무 모른다'는 제목의 어느 글은 장애인모임의 어느 간사인가 하는 분이
기고를 했었는데,
"문소리의 역할이 지체장애가 아니라, 신체장애이고,
정상적인 상식과 식견을 갖고 있는 상태인데, 자신의 부친을 죽인(그렇게 알고있는..), 그리고
자신을 겁탈하려 한 사람에게서 사랑을 느낄까?
과연 그럴까?
감독은 정신과 지능이 정상적인 장애인을 편파적으로 그리고 있다"하는 요지의 글이었다.
상당히 설득력이있는 글이었는데, 영화를 본 나로서도 다른 생각을 가질만했다.
언제나 개연성을 신경쓰며 영화를 보는 편인데,
그러니까, "논리가 떨어지는 스토리와 설정을 어설픈 센티멘털로 덮으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과연 세상의 그렇게 많은 커플들의 수 만큼이나 다양한 양상의 사랑이 존재할 터인데,
그 모든 사랑들이 다 그렇게 논리적일까?"하는 생각.
과연 개연성과 논리정연함 만이 사랑을 만든다면...
과연 그렇다면 흔히 이야기하는 조건이 맞지 않은 사랑들도 거의 없겠지...
(사실 거의 없지만...)
-_-;;
덧붙여 정상적인 지능의 문소리가 사랑하는 사람이 잡혀가고 난뒤에 경찰에 추후 통보를 통해
죄 없음을 주장하지 못했음을 지적하는 부분은 충분히 설득력이있었다.
어쨌든 난 많은 눈물을 흘려야 했다.
아무도 없는 지하철플랫홈에서 문소리가 노래를 불러주는 장면에서...
그리고 설경구가 나무를 베는 장면에서는 주위 사람들 덕에 소리죽여 훌쩍여야 했다.
3. 로드 투 퍼디션
- 샘 멘더스감독의 전작이자 데뷔작인 '아메리칸 뷰티'를 너무 재미있게 본 탓에
차기작을 기대하면서 기다렸드랬다.
톰 행크스와 주드 로 그리고 폴 뉴먼('내일을 향해 쏴라'의 그 멋있던..)
그들이 출연하는 갱스터 무비라한다.
퍼디션으로 가는 길이라...
단순 지명과 파탄으로 이르는 길이라는 중의로 쓰여진 제목은 괜찮은듯...
일단 영화를 본 고 난 총평은 그저...
"갱스터 무비의 여성판!"
일단 톰 행크스를 주연으로 캐스팅한것부터 애러인것 같다.
그가 연기를 못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중산층 남자의 표본으로 꼽히는 그가... 망가지길 두려워하는것 같다.
모르긴 해도 그가 주연이 됨으로써 표현수위가 많이 완화되었을 것 같다.
그리고 전작의 그 날카로운 표현과 뭔가 사회 비판적이고, 흥미로운 아기자기함들이 좀 줄어든듯..
씨네21에서 소개된 그는 런던의 연극연출가 출신이라 한다.
그리고 현재 영국에서 가장 총망받는 총각으로 순위에 오르고 있다고 한다.
영화의 전체적은 분위기는 아주 좋다.
잘 만들어진 영화다.
(난 갱스터 무비를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4. 레지던트 이블
- 최근에 인기있는 게임을 영화화하는 작업이 자주 일어난다.
그냥 볼만한 액션영화라는 분위기를 접하고, 테입을 빌렸다.
매니아를 자칭하는 후배랑 함께 보았는데, 뭐 킬링타임용으로는 아주 괜찮은 듯 하다.
음...
인공지능 컴퓨터가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침입자를 물리치기 위해 만들어진 복도에서
뭐든지 잘라내는 레이져가 침입자를 향해 다가가니 손목이 잘리고, 허리가 잘리고 그런다.
팀장급의 한명이 그 레이져를 피해가니 아예 레이져가 그물이 되어서 그 유연한 침입자(?)를 산산조각내버린다.
흥미로운 표현이었다.
웬 좀비가 그렇게 많은지...
밀라 요보비치는 보이시하다 못해 사나이(?)답다.
5. 패닉 룸
- 데이빗 핀처의 신작이다.
극장에서 볼려고 그렇게 노력했는데, 그만 놓치고 말았다.
전작보다는 못하는 평이 지배적이었지만, 난 그가 연출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끌린다.
그는 쎄븐의 감독이고, 파이트 클럽의 감독이기에...
로드 투 퍼디션에서도 그러했는데...
아주 어두운 배경이 계속된다.
어두운 비오는 밤.
그리고 집안,
거기에 패닉 룸.
난 처음에 조디 포스터의 딸로 나오는 소녀를 보고, 소년이라고 우겼다.
사실 영화 후반부에 들어가서야 '딸'이라는 정식 표현이 나온다.
중간까지는 사실 헷갈린다.
같이 본 친구는 끝까지 딸이라고 이야기했지만,
난 뜻을 굽히지 않다가 결국 당했다.
핀처의 영화를 보면 한가지 특징이 있는데, 카메라가 보여주는 광경.
그러니까, 우리가 스크린을 통해 보는 장면이 이리저리 흘러가는데..
방안에서 복도를 향해 가다가 계단을 내려가서 문앞으로 가서는 열쇠구멍으로
카메라가 들어가서 그 문의 열쇠구멍으로 '흡사 내시경하듯' 샅샅히 보여준다.
그리고는 벽을 뚫고 들어가기도 하구...
하여튼 아주 흥미롭다.
단순한 설정으로 지루하지 않게 영화를 끌고 갔다는데 점수를 주고 싶다.
포레스트 휘태커가 약간 양심있는 도둑으로 연기하고 있는데...
사실 그런 도둑이 있을리 만무하다.
게다가 마지막에 수천만불에 해당하는 채권을 비바람에 날려버리는 그런 장면은...
차라리 웃겼다.
6. 결혼은 미친짓이다.
- '비오는 날에는 압구정동에 가야한다.'이런 제목이었던 것 같다.
유하시인이 감독으로 데뷔한 영화의 제목이...
사실 보지 않았지만...
이 영화는 그가 두번째로 연출한 영화지만,
이미 이만교씨의 원작으로 유명한 영화이기에,
그의 색깔이 좀 덜 표현되지 않았을까 한다.
영화를 보니 영화는 원작에 아주 충실하다.
사실 재작년에 원작소설을 아주 재미있게 읽은터라, 영화를 보지 않을려했다.
약간 만화적 기법을 도입한 이 소설을 쓴 이만교씨는 이 소설로 어떤 문학상을 탓던걸로 기억하는데...
소설은 아주 좋았다.
내용의 특이함보다는 결혼 적령기에 접어든 남녀의 솔직대담한 생각들과, 에피소드들이
아주 재미있게 표현되어있었다.
영화는...
소설보다는 못 한거 같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괜찮았다.
무엇보다도 감우성의 부드러움이 아주 좋았다.
엄정화의 연기도 전혀 어색하지않았구...
난 최근에 결혼까지 할뻔(!)했던 여인과 이별을 한터였다.
그래서 더욱 영화를 재미있게 보지 않았을까 싶다.
연애는 다들 비슷하게 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침대속에서의 대화... 스킨쉽.. 농담..
그리고 진지함에 대한 대화들도...
엄정화의 멘트
'난 자신있어! 절대로 들키지 않을 자신!'
두집살림을 차리는 캐릭터가 남자가 아니라, 여자인것으로 약간 화제가 되었던것 같은데..
난 그저 편안하게 아니 익숙하게 다가오던걸...
책으로 접할때 부터...
사실 이런 경험은(남자로서) 힘을 빠지게 한다.
약간은 여시같은 여자에게 장난같은 연애의 대상으로(비단 그 뿐은 아니지만...)
유희의 대상...
여하튼 씁쓸하다.
뭐가 좋은지 엄정화는 미소지으며 밥상을 차리고,
감우성은 무시하고 라면을 끓이고, 경고를 무시하며 라면을 먹는다...
이 장면이 맘에 든다.
제길...
7. 몽테크리스토 백작.
- 어릴적 아주 재미있게 읽은 소설이다.
복수를 주제로한... 몽테크리스토 백작...
어떤 음모로 감옥에 갇히고,
몇년이 지난후 갗갗으로 탈출해 성공해, 감옥에서 만난 어느 노인에게 들은
보물섬으로 달려가 그 엄청난 보물을 무기로 천천히 복수를 해나간다.
성인버전 소설을 읽어보지 않아서 다소 안타깝지만, 영화는 원작에서 크게 빗나가지 않는다.
영화 전체에서 복수하는 장면이 70% 이상되면 했는데, 55:45정도로 표현된거 같다.
가이 피어스는 악역이 훨씬 더 잘어울리는 것 같다.
국민학교 다닐 무렵이었던 것 같은데...
탈옥에 성공한 몽테크리스토 백작이 엄청난(상상을 초월하는) 부를 바탕으로 정말 치밀하게
계획을 세우고, 천천히, 냉정하고, 가혹하게 복수하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희열을 느꼈던 것같다.
보통 그런 보물을 보고 있노라면 냉정을 유지하기가 참 힘이 들텐데...
뒤마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복수만을 위해서, 한치의 용서와 관용도 허용치 않고,
받은것 만큼... 아니 그 보다 더 한 고통을 안겨준다.
멋있다.
ㅇ 추 천 작
1. 결혼 피로연
- 이안 감독이 덜 알려졌을 무렵 연출한 영화이다.
이 영화로 어떤 국제영화제에서 상도 받은걸로 알고있다.
몇년되었지만, 아주 흥미진진한 영화이다.
대만의 어느 엘리트가 미국으로 공부를 하러 갔다가 미국에서 취직하고 지내는데,
그만 남자를 사랑하고 만다.
별 불편없이 남자를 애인으로 둔채 지내고 있는데,
대만 본가에서 부모님이 건너오셔서, 반강제로 결혼을 진행시킨다.
물론 그들이 정한 신부감으로...
주인공은 부모님께 솔직하게 고백하지 못하고, 그들이 귀국할때까지라도
연기를 하기로 하고, 거짓으로 결혼식을 올리고, 피로연까지 한다.
다소 코믹하기도 하고, 정겹기도 하고,
따스하기도 하다.
남자끼리의 키스씬이 아주 리얼하게 표현되는데, 아주 실감난다.
근처의 동양문화계의 나라라 그런지 우리네 문화와 흡사한 부분도 많은것 같다.
난 이 영화로 인해 이안 감독을 아주 좋아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동성애 영화중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것이 '내일로 흐르는 강'이란 영화다.
이 영화도 남성 동성애를 그리고 있는데, 아주 정겹고 자연스럽다.)
2. 정사(이재용)
- 같은 영화를 극장에 두번씩나 찾아가 보는 경우가 아주 드문데 이 영화도 그러했다.
만나고 있던 이성이 두명이었던 지라...
깔끔하고, 진지하고, 재미있었다.
이정재도 이미숙도...
영화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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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천국
9월 한달간 본 영화.
호떡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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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10.11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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