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 친구의 딸로 올해 스물아홉살이다.
우리나라 최고의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였으며 같은과 학생이랑 작년에 결혼했다.
올 팔월 미국 유수의 대학에 박사학위취득하러 출국할 예정이다.
미모도 출중하여 이른바 재색을 겸비한 여자다.
그 애 아버지가 사오정 때 직장을 접어 어렵게 독학으로 학업을 마쳤다.
학위를 받고 귀국하게 되면 삼십 중반,그 때 부터 돈벌이가 가능하다.
B : 친구 남동생의 딸로 스물세살이다.
2년제 대학을 나와 분당에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그 애 엄마가 직장생활을 하며 모은 돈으로 분당에 약 일억원에 달하는 오피스텔을
마련해 주어 그곳에서 생활을 한다.
이 아이 역시 인물이 빠지지 않는다.
한 칠팔년 일하면 적어도 이삼억(오피스텔 포함)은 모은다.
집에서 좀 보태주어 자기와 비슷한 상대와 가정을 꾸리게 되면
한 육칠억을 지닌 채 출발하는 셈이다.
얼마전 위의 그 친구와 술한잔을 나누며 이런 얘기를 나누었다.
그런데 그 친구 "우리 애 강남의 유명 논술학원에서 제발 좀 시간을 내어
다만 한시간 만이라도 논술지도 좀 해달라고 부탁이 쇄도해.보수도 꽤 괜찮고 하지만
우리 애 자기공부 하기도 바뻐.그리고 돈이 중요한 게 아니잖아.
그정도 보수면 어지간한 대기업 사원 보다 더 많이 타.
자기가 목표한 바가 있고 또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좋아.
그리고 난 누가 딱히 행복하다고 정의내리지 않아.누구나 다 자기할 일이 있잖아.
거기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지... 내가 못마땅하게 생각하는 건 어줍잖은 실력가지고
폼내며 상대방 무시하는 그런 부류들이야". 이리 말한다.
그래서 내가 "그래 맞다.내가 봐도 니 딸만한 여자 찾아보기 드물다.인물로 보나
실력으로나 말이야.그런데 이번에 맞이하는 며느리는 더 뛰어나다며?" 했더니
어지간해서는 자식자랑하지 않는 그 친구 "며늘아이는 은은하게 풍겨나오는 기품이 있어" 한다.
그 친구 며늘아이 될 여자 미국서 박사과정 유학중인데 이번 7월 25일에 결혼이 잡혀 일시
귀국했다.그 아이 역시 삼십 중반이 되어서야 직장을 잡고 돈벌이를 하게될 것이다.
솔직히 대학교수 해봐야 얼마를 벌겠나.아들은 국책 연구소에서 근무하며 박사과정에
다니니 돈 모을 겨를이 없다.사위는 그래도 국내 굴지의 기업에 근무하지만 이 아이 역시
호시탐탐 '유학길에 오르리라' 하고 있다.
아무리 자기들이 좋아해서 하는 공부라지만 정말 피곤한 삶이 아닐 수 없다.
반면 B 타입의 친구 남동생 딸아이의 경우에는 속편한 삶이다.
좀 부족하더라도 일찍부터 돈벌이에 나서 결혼할 즈음에는 빚없이 괜찮은 보금자리에서
얼마든지 신혼을 즐기며 재밌게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를 비롯하여 내 친구들은 대체로 생각이 비슷하다.
따라서 누가 공부를 잘했고 어떻고에 크게 좌우되질 않는다.
그렇기에 친구가 됐고 또 만나서 교분을 나누는 사람들 역시 서로간의 인품을 중시하는
가운데 맺어진 사이라 형편은 비록 어려울지라도 대체로 자식들은 하나같이 실력들이
출중하여 자수성가하는 가운데 잘들 풀렸다.
아울러 인물 또한 고우니 그 아니 복이겠는가.
*올려드리는 詩는 며칠 전 모 일간지에 실린 것으로 국내 유명대학의 한문학과 교수가
쓴 것인데, 금방 인터넷 여기저기에 가감없이 그대로 나온 것을 보고 슬픈 마음이 들어
나름 잘못된 부분도 지적할 겸 실어봅니다.
幽興 ,,,洪厓 李箕元
유 흥(그윽한 흥취) 홍 애 이 기 원
近宅多幽樹
근 택 다 유 수 집 근처 울창한 나무 많아서
淸陰幾斛加
청 음 기 곡 가 청량한 그늘 쏟아놓은 것이 몇섬이던가
客稀高弔榻
객 희 고 조 탑 찾는 이 드물어 높은 옥좌에 이르기도 해보았고
人老罕離家
인 로 한 리 가 나이 들어서는 집 밖을 벗어나는 일이 드물었네
久要鷄爬犬
구 요 계 파 견 오래 노려보다 닭이 개에게 덤벼들고
潛行雀吠蛇
잠 행 작 폐 사 몰래 다가오는 뱀을 보자 참새가 짹짹이는구나
隣童無箇事
인 동 무 개 사 이웃집 꼬마는 무료해서인지
來鬪蒺藜花
래 투 질 려 화 찔레꽃 따기놀이 하자며 찾아오는구나
여기서 세번째 행 '객희고조탑'에 대한 정확한 해석이 없이 다들 그대로 베껴썼다.
한문학과 교수역은 '찾는 이 드물기에 방석을 높이 걸어두었고' 이다.
榻(탑)은 걸상 탑으로 임금의 의자란 뜻이 있다.그런데 역자는 걸상 하니 방석으로 해도
무방하리라 여겼음인지 높이(高) 걸어두었다(弔.조상하다.이르다.와서 닿가)고 했다.
방석이건 걸상이건 언제든지 활용가능한 곳에 두는 게 편하다.
더우기 방석을 높이 걸어둔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따라서 인적이 드문 곳이니 만큼 임금님이나 앉는다는 옥좌(높은 곳에 위치)형태를 만들어
그곳에 슬며시 가서 앉아도 본다는 해석이 타당하다.
물론 내 생각이고 작가는 어떤 뜻으로 이 詩을 지었는지는 각자 생각하기 나름이다.
또 여섯째 행 '잠행작폐사'에서도 吠(짖을 폐.입 구 옆에 개 견이 있다)는 개가 짖을 때
쓰는 표현이다.참새가 어찌 개처럼 짖을 수 있단 말인가.
이 詩는 그래서 좀 치졸한 느낌이 든다.
첫댓글 친구 자제분들 이야기말고 님 자제분 이야기도 좀 해주세요
자동차정비하는 여자들에게 인기많은 아들, 거의 천재처럼 공부를 잘한는다는 딸
궁금합니다 오늘도 건승하세요
me too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서로에게 전해지는 따뜻한 느낌으로 오늘도 행복 열어. .
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굳이 금전적으로 생각해서는 그러한 수치가 나오기 힘들지요.
아무튼 그 집안은 그게 가능하다 여겨서 그리 쓴 거랍니다.
감사합니다^^
노행자님
간만에 인사드립니다
오늘까지 휴가랍니다
첫날 연꽃축제보고왔네요
기분전환도 할겸 겸사겸사~~
나이들어 사람보는게 달라지더라구요
어느정도의나이에 열심히 살았다면 갖추고살고 있는게 맞는거구요
그다음 부모챙기고 사랑하는사람ㅍ챙겨주고 위해주는마음 이라면
저는그게 최고로 전부라 생각합니다
사소한거라도 같이하고픈 마음이라면 평생의 동반자로 넘치는사람일겁니다
저도 이제는 그런남자를 사랑하려구요 ㅎㅎ
더운날씨에 건강하셔요
후아~!
이렇게 반가울 수가,,, 많이 걱정했었습니다.
좋은 분 만나셨어요?
'축제' 언제 들어봐도 기분좋은 행사이지요.
그런 곳에 다녀오셨다니 기분 좋으셨겠습니다.
'좋은 휴가 장소를 올해에도 추천해줄 수 있나' 하고 기대했었는데,,,
너무 반갑구요, 무엇보다 건강 잘 챙기시어 행복한 만남으로
풍요로운 삶을 영위하시기를요~
좋은분요?? ㅎㅎ
나이들면서 누군가와의 천생연분의 인연으로 한평생 한다는것보단
가슴비우고 마음편히 지내는게 환한얼굴로 살수있는것중의 하나인것같아요
많이 걱정해주셨다니 넘넘 감사합니다
요즘 많이 힘들고 지치고 그랬는데
그래도 항상 웃으며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오늘에 최선다해 살려고 노력한답니다
어제와 내일은 내삶에는 없다고 생각하며 삽니다
하루 더우셨죠?
편히주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