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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cCnFXZGzTns
추천의 글 _ '나'를 아는 것이 세상 모든 성공의 기본
프롤로그 _ 인생은 길 떠남의 연속이다
1장 수천 년 전에 정해져 있었던 일
지지하면서 함께 가는 아내 _ 부부
살면서 철학이 부족했다 _ 용기
내면의 또 다른 나와 만나다 _ 명상
아이는 여행의 장애물이자 무기 _ 자식
잘못 들어선 길은 과감히 수정해야 한다 _ 선택
2장 성공한 생인지 실패한 생인지 어찌 알까
신은 모든 것을 주지 않는다 _ 운명
맘에 안 들면 과감히 돌아서라 _ 협상
‘틀리다’와 ‘다르다’는 다르다 _ 공감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 _ 소유
인간이 마지막 생을 데우는 순간 _ 죽음
3장 신의 카드를 훔쳐볼 수는 없다
마흔, 진짜 인생의 목표를 정할 때 _ 미래
지금 당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무엇인가 _ 가족
여행은 때론 인내심을 요구한다 _ 인내
떠나온 길을 되돌아가고 싶진 않다 _ 희망
내일 죽어도 여한이 없는 삶 _ 현재
아내의 에필로그 _ 일상의 권태가 낯선 여행을 꿈꾸게 한다책 속으로
80p 아이는 여행의 장애물이자 무기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태가 심각해서인지 평소와는 다르게 인도인들의 움직임도 무척 빨랐다. 도로 반대편의 기사들까지 합심해 도로를 복구하면서 만일의 경우에 대비해 버스를 밧줄로 연결했다. 천둥 번개를 동반한 폭우는 억수같이 내리고 있었다.
잠시 뒤에 버스가 시동을 걸더니 차장이 승객들에게 내리라고 지시했다. 버스 앞쪽에 타고 있던 우리는 그때까지도 잠들어 있는 송주를 어떻게 해야 할지 망설였다. 쏟아지는 폭우 때문에 설마 무슨 일이 있겠냐며 송주를 좌석에 눕혀놓은 채 버스에서 내렸다. 내려서 보니 사태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다. 아이를 데려와야겠다는 일념으로 다시 차에 타려는 순간에 버스가 출력을 높이면서 안간힘을 쓰기 시작했다.
123p 맘에 안 들면 과감히 돌아서라
똑같은 강을 바라보면서 현지인과 이방인의 관점이 이렇게도 다를 수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 모든 것은 생각하기 나름인 것 같다.
직장에서 인사고과를 진행하면서 무척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 1년 동안 직원들의 업무성과를 평가해 점수를 할당하는 것은 상사들에게는 고역이다. 평가를 받는 직원들이 기대하는 것과 평가를 하는 상사들이 생각하는 것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객관적으로 냉철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상사들도 사람인지라 외적인 요소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 직원들이야 자신의 입장만을 고려하겠지만 관리자라면 조직이나 부서원 전체를 보고 효율적으로 판단해야 한다. 상대평가를 할 때 일을 잘한 사람에게 높은 고과(A)를 주는 것보다 어려운 것이 일을 못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낮은 점수(C)를 누구에게 할당할지 하는 문제다.
184p 마흔, 진짜 인생의 목표를 정할 때
게스트하우스를 나서자 그가 따라나섰다. 이제는 됐다며 그만 들어가라고 몇 번을 말했지만 계속 따라왔다. 우리는 그렇게 얽히고설킨 바라나시 뒷골목을 말없이 한참 동안 걸었다. 문턱에 턱턱 걸쳐 잠들어 있던 개들이 깨어나 사납게 짖어대고, 가끔은 쓰레기더미를 뒤지는 소들과 마주쳐 힘겹게 비켜가야만 했다. 쓰레기가 널려 있고 소변 냄새가 고약해서 코를 막아야 할 지경이지만 마음만은 포근했다. 그만 돌아가라고 권유해도 자기가 좋아서 배웅하는 거라며 미소를 지었다. 10여 분을 그렇게 더 걷다가 우리는 몇 번이나 악수를 나누면서 헤어지는 아쉬움을 달랬다. 그는 우리가 인도에서 만난 들뜬 대학생들과는 질적으로 달랐다. 아내는 직장생활을 해봐서 세상을 알기 때문에 그렇다고 하면서 그를 꼭 집으로 초대하겠다고 진지하게 말했다. 닫기
출판사 서평
삶과 죽음, 과거와 현재, 미래의 ‘나’를 찾아가는 마흔의 자아 찾기
‘이게 진짜 나의 모습인가?’ 어느 날 삶이 흔들릴 때가 있다. 신간 『마흔에, 인도』의 저자 추성엽은 마흔이 넘은 시점이었지만, 직장을 그만두었다. 생계에 대한 불안감은 잠시 접어두고 아내와 7살 아들을 동반해 3개월의 배낭여행을 계획했다. 그렇게 그는 인도로 떠났지만 현실은 날것 그대로와의 동행이었다. 한 집안의 가장이었지만 그래서 더욱 ‘나’를 돌아보고 ‘내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다. 마케팅본부가 잘나가던 시절 입사했고 마케터로서 후회 없을 만큼 일에 파묻혀 살았다. 조정의 시기를 거치고 있는 지금 ‘나는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답을 찾아야 했고 선택을 해야 했다. 그는 아직 인생의 목표를 찾지 못한 상태였다.
“치열하게 살았고 후회는 없지만 가슴속이 답답했다.
나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고 싶은 것인가!”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 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에 무얼 채워 살고 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 줄 알았는데 비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 수 없네.” 1994년에 발표된 가수 김광석의 노래 ‘서른 즈음에’의 가사다. 그런데 이 노래가 발표될 즈음 30대의 감성이었던 것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에는 40대의 감성이 된 듯하다. 지금의 마흔은 ‘나’를 다스리는 데 서툴고 ‘나’를 파악하는 데 미숙한 미완성의 나이다. 게다가 불혹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삶은 무자비하게 끝도 없이 흔들린다.
2015년 4월 서울시민의 평균연령이 40.2세라는 발표가 있었다. 2015년을 기점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평균연령, 중위 연령 모두 40대가 되었다고 한다. 마흔은 한국을 대표하는 나이지만 그들은 지금 방황 중이다. 혼돈의 시기 20대를 지나 일밖에 모르고 살아온 30대를 거치면서 그들은 ‘나’를 돌아볼 기회를 갖지 못했다. 신간 『마흔에, 인도』의 저자 추성엽도 마찬가지였다. 애경, CJ홈쇼핑, 현대카드 등의 회사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일해왔던 그는 『I Marketing』, 『현대카드처럼 마케팅하라』 등의 책을 쓰기도 했고, ‘마케팅의 살아 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조서환(조서환마케팅그룹 대표)과 함께 『한국형 마케팅』, 『대한민국 일등상품 마케팅 전략』 등의 책을 공저로 내기도 했다. 마케팅 분야가 각광받던 시절에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브랜딩 코리아에서 선정한 ‘대한민국 직장인들이 가장 만나고 싶어 하는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던 그였지만 어느 날 문득 ‘이게 진짜 내가 원하던 나의 모습인가?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었다고 한다. 그때 마침 그는 ‘아이가 학교에 입학하기 전에 가족 배낭여행을 가자’고 했던 과거 아내와의 약속을 떠올렸다. ‘나’를 파악하는 것은 성공의 기본 요건이라고 한다. 그는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나’를 파악하는 도구로 ‘여행’을 선택했고 철학과 종교의 나라 인도에서의 성찰과 체험을 고스란히 한 권의 책에 담아냈다.
“인크레더블 인디아!”
바라나시와 타지마할이 있는 ‘북인도’에서 ‘나’의 모습을 만나다
마흔 즈음에는 누구나 인생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한 집안의 가장이고 마흔을 넘어섰다면 벌이에 더 신경이 쓰이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지만 행복한 가정을 꾸리기 위해서라도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더욱 필요하다. 그런데 저자는 자신을 돌아볼 장소로 왜 하필 인도를 선택했을까? 유치원생 아이를 동반한 배낭여행지로 인도를 선택하기까지는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이 대담하고 간 큰(?) 부부 역시 인도를 여행지로 택하고선 두근두근 설레고 궁금한 마음과 두려운 마음을 동시에 품었다고 한다. 너무나 다양하고 복잡한 모습이라서 인도를 여행하고 온 사람은 두 부류로 갈린다고 한다. 너무 더럽고 지저분해서 생각조차 하기 싫으며 누가 인도에 가겠다고 하면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말리겠다는 부류와, 인도에서의 강렬한 추억을 내내 가슴에 품고 그리워하다가 또 다시 가고야 마는 부류. 인도를 여행하면서는 너무 힘들었지만 한국에 돌아온 후로는 자꾸만 생각나고 또 가고 싶어졌다는 사람이 있다면 이 책이 인도를 추억하는 데 상당한 위로가 될 법하다. 저자 추성엽은 사실 대학생 시절 홀로 인도 배낭여행을 했던 경험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또다시 17년 만에 갠지스강이 있는 바라나시와 세계 유일의 에로티즘 유산 카주라호와 세계문화유산 타지마할이 있는 곳, 인도의 심장이라 부르는 북인도로 여정을 잡았다.
그나저나 유치원생 아이를 동반한 인도 여행이 힘들지는 않았을까? “아이는 여행의 장애물이기도 했지만 여행의 무기이기도 했다.”고 저자는 말한다. 버스의 2명 좌석에도 3명이 끼어 앉는 것이 기본인 인도인들 때문에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14시간을 달려갈 때는 너무나 힘들었지만, 또 아이 덕분에 낯선 도시에서 현지인의 초대를 받고 가정식 저녁식사를 대접받는 경험도 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긴 모든 건 관점의 차이가 아닌가. 인도 카스트 제도의 네 계급에도 끼지 못하는 불가촉천민의 삶을 목격했을 때는 비참한 생각마저 들지 모르겠지만, 영국이 침략하기 전까지만 해도 인도의 무굴제국은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마흔이 흔들리는 이유는 무엇인가? 내 인생의 목표는 확실한가?
이제 인생은 끝을 향해 가는 것일까?
공자는 마흔을 ‘세상 일에 미혹되지 않는다’며 불혹不惑이라 불렀다지만 이 시대의 마흔은 왜 그렇게 흔들리는 것일까? 저자는 자신의 자화상을 이렇게 그리고 있다.
“누구나 첫 직장에 입사할 때는 각오가 대단하다. 세계 노동시간 1위 국가라는 지표가 말해주듯이 입사한 다음부터 대한민국 직장은 숨가쁘게 돌아간다. 상사에게 깨지거나 번민하고 동료들과 부대끼면서 일하다 보면 금방 시간이 흐른다. 그렇게 반복적으로 살다 보면 어느 시점에선가 결혼하고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가 된다. 가족의 부양을 위해 더욱 직장에 몰입하다 보면 문득 중년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허전함에 빠진다.”
마흔의 삶이 허전한 이유는 사실 아직도 인생의 목표를 확실하게 정하지 못했다는 데에 있다. 그냥 사는 것이다.
“마흔을 넘기면서 철이 조금은 든 것 같기도 하지만 가슴이 허전하고 왠지 모르게 초조해하며 살아왔다. 원인은 목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것이 바로 내가 빠졌던 함정이다. 마흔을 불혹이라고 하는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지만 평균수명 90이면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 나이다.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많지 않은가.”
그렇게 저자는 아직도 시간은 충분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청춘은 끝났다며 새로운 모험보다 현실과 타협하면서 적당히 사는 것이 옳다고 믿어왔다는 것이다. 바라나시에서 그는 자신의 삶을 돌이켜본다. 내 인생 대부분이 끝난 것으로 착각했기 때문에 마음의 중심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면서 살아왔음을. 꺾이지 않은 청춘인데도 가족의 밥벌이를 핑계로 빠져나오지 못할 두꺼운 올가미로 얽힌 몸이 천근만근 무겁다고 한탄하고 있었던 것이다. ‘평균수명 90세 시대에 지금 정신을 바짝 차리지 않으면 60세 이후 30년의 삶이 불행해질 수 있다.’ 갠지스강에 몸을 담그며 그는 인생의 지도를 다시 펼칠 것임을 다짐한다. 그렇게 그의 가슴은 다시 뜨거워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