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암(癌)확진 판결전에
나는 나보다 나이가 18년이나 어린 후배에게 술을 수없이 사며
그 친구의 이야기를 경청해 듣곤 했었지
(그친구는 수십번 내게 술을 얻어 먹었지만 한번도 내게
술을 산적이 없음)
그 후배는 그의 가족4형제가 모두 40살 후반기에 집안
내력의 질병으로 인해서 모두 죽었기때문에 본인도 그럴것이다는
예측하에 늘 죽음을 기다리며 죽음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그런 친구였다.
집안 내력으로 치자면 그는 남은 여생이 얼마남지않은
상태에서 언제나 태연하여 어떻게 죽음을 앞두고 그렇게
태연할수가 있을까 하고 무척 궁금했던것은
내가 차츰 암으로 전이되어가는 와중이었기에 늘 전전긍긍
하던 시기였기. 때문이있다.
그는 60이된 지금까지 죽지않았지만 병원을 주기적으로
들락거리며 불치병에 대응하고 있다.
그는 '의사가 하는데로 맞기고 또 죽으면 할수없는거
아니냐'고 태연하게 대답하곤 했다
나는 그 후배와의 면담을 접고, 해답없는 해답으로 나의 삶을
살고있는 중에 나의 암수술도 성공적? 으로 끝났고(완치
판정까지 몇년 남음) 어느날
"중음(中陰)" 에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소설책을 보게 되었는데
작가는 건강했던 친구가 갑자기 췌장암 말기 판정을받고 하루아침
에 뼈만 앙상하게남아 아무말도 못하고 병실을 나왔는데
그 친구 한테 마지막으로 죽음을 어떻게 편안하게 받아
들일수 있을까 하고 생각중에
'티벳 사자의 서' 라는 책을 전해주고
'죽음을 배우라 그르면 영원한 삶을 얻으리'
라는 역설을 어떻게 그가 받아 들이느냐로 고민 하고 있었다
"티벳 사자의서"는 지금으로부터 1200년전
'파드마삼바바' 라고하는 인도의 스승이 히말라야 설산에서
쓴 비밀 경전으로 한참후에 발견된다.
원래제목데로하면
"사후세계의 중간상태에 드는것 만이 영원한 자유에 이르
는 가르침"으로 그 중간상태의 이승과 저승사이. 즉 다음
생을 받을때 까지의
죽은뒤에 49일동안을 "중음"이라 한다고 한다.
사람이 죽은뒤에 49제를지내 좋은곳으로 가라는 우리
장례문화와 별반 다를게 없다.
대체 49일동안 무슨일이 일어난다는 것일까?
나는
기독교인 이기때문에 '중음'을 믿지 않지만
(카톨릭교는 '연옥' 이란게 있어 천국가기전 일시적으로
머무는곳)
신이 부여한 가장 공평한것은. 누구나 죽는다는 것이다
기독교 인이면 아는 진리지만 '예수믿으면 죽어 그 혼은 천국
으로가고 육신은 땅에 묻힌다'는 진리이다.
여기서
누구나 죽는 죽음을 어떻게 받아 들이느냐는 매우 주요한
요소로 종교를떠나 한번쯤 생각해볼 여지가 있다고 생각
되어 중음의 의미를 되새겨 본다
(중음기간 작가가 의도한 내용은 아직 읽지 않았지만
그것은 각자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어느날
나는 불교방송을 우연히 보고있는중에 아내가 대뜸
-예수믿는 사람이 불교방송은 왜보나?-
하고 매우 의아한 표정으로 나를 처다봣다.
- 이사람아.불교도 알아야 예수도 잘 믿지-
하고 궁색한 대꾸를 한적이 있다.
나를 사이비 기독교인이라고 핀잔주는 분도 계시겠지만
나는 모든 진리는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며칠전
kbs 우리말퀴즈에 문제제시로 잠간 법륜스님이 나왔는데
"인생은 의미로 사는게 아니고 그냥 사는것이며
풀이나,돌이나.인간이 다 똑같다"는 말을 했다.
참 진리가 뭔지도 모르지만
인생은 그냥 살아지는것.그것 아닐까하고.....
(본 삶방에 석학들도 많이 계신데 어줍잖은 글 올려 죄송합니다)
첫댓글 오개님 글에서 중음이란 것에 대해 배웁니다
제가 아는 49재는 의미가 조금 다릅니다
저승에서는 죽게 되면 극락, 지옥으로 가는
심판을 받게 되는데 열명의 판관들이 있지요
시왕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양반 들이 모셔진
지장전을 시왕전이라고도 부릅니다
그 중 하나가 염라대왕이구요
최종판결을 하는 중요한 분이지요
이승에서는 3심제를 채택하고 있지만
저승가는 길의 심판은 7심제라고 합니다
좀더 신중하게 판결하려는 의미라고 합니다
한번의 재판에 1주일씩 해서 49일
49재를 지내는 의미는 마지막 판결이 나는 날
부디 좋은 곳 즉 극락으로 가시라는 기도입니다
극락왕생하시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카톨릭에서도 마찬가지로 49일이 지나면
50일째 되는 날 미사를 올린다고 합니다
불교에서 차용해 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래 전에 읽은 어느 책의 내용입니다
49제가 깊은 의미가 있었군요
요즘세상은 잘 지내지 않는 모양입니다
울 엄니부터 는 49제도 안지냈으니까요
암튼 세세히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오늘도 힘차게...
오개님~
중음에 관한 뜻 잘 알았습니다.
세월이 가고 나이가 들다보니
한번쯤은 생각을 하게되네요.
좋은글에 머물다 갑니다.
샛별사랑님 함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중음이란 생소한 용어도 소설을 보고 알았지요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나이가 들면서 이웃들이 하나씩 사라지는걸 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할겁니다.
삶이 두려워서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게되었다 하고
죽음이 두려워서 종교가 탄생되었다고 하던데요
최근 각종 종교가 타락하는 모습도 보지만
불경이나 성경이나 힌두교 경전에서 많은 위안을 받고 있는건 좋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거기에 오랜 인류의 지혜가 담겨있으니까요.
하지만 그걸 원리주의로 해석하는건 경계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아이구,도반 선생님께서 댓글 달아주시니 힘이 납니다
원리주의니 근본주의 하는것은 경계해야할 사안이라고 하더군요
늘 좋은 가르침으로 깨우쳐주시니 감사합니다
제게 질병이 많다보니 별 생각 다 들더군요
오늘도 힘차게....
중음,
음~~~~~~~~~~
이 본문 내리지 마세요
두고두고 음미해 볼 생각입니다
자유노트님,함께해 주셔서감사합니다.
오늘 님에게 행운이 임하길..
중음에 대해서 알게되었네요
중음의 기간이
다음생 티켓을 받는 중요한 기간이기에
49재를 지내는 의미군요
다음생이 주어진다면
못다한 꿈도 이루어보고 싶네요
중음에 잘 머물럿다가 다음생의 좋은 복을 누리시길 빕니다.
오늘도 힘차게..
오개님도 아팠군요,
저도 3년전 암 4기로 재발하여
평균 5년 생존 진단을 받았습니다.
죽음이 코앞에 있다 하니 나를 위하여
살게 되어 오히려 삶에 충실해졌습니다.
모든 종교는 이 땅에 선을 추구하니 진리는 같지만
마지막 종착지가 천국,연옥,환생...다를뿐이지요.
암 진단 받기전까진 얼마나 흔들렷는지 모릅니다.막상 암확진 판정받고보니 이상하리만치 마음이 안정되며 죽음을 받아 들이게 되더군요.
사명님 아픈거 압니다.그러나 늘 씩씩한것도 압니다
굿밤 되셔요.
선배님 반갑습니다^^
오랜만에 사자의 서 글을 접해 보네요
도반 선배님의 말씀 처럼 성경이나 불경 그리고 코란경은
선지식들이 가득합니다.
그러나 어떤 종교이든 종교에 너무 몰입을 하게 되면 .......
선배 님 마음을 밝게 가지시고 주어진 하루에 충실히 살아간다면
건강하게 살아가실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갑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박희정님,반갑습니다.사는게 뭔지 해답은 없지만 그냥 살게 되더군요.비요일 늘 활기찬 글 주시는 님께. 고마움을 전하며..
오개님의 삶 & 죽음에 관한 글 잘 읽고 갑니다.
죽어봐야 죽은 후를 알 수 있는데 궁금합니다.
어쨋든 종교를 떠나서 선행으로 마감이면
편히 갈 것 같습니다.
얼마전에 친한 친구의 영면을 보며
삶과 죽음에 대해서 생각을 하게 되는군요.
좋은 하루 되시길요
죽음도 삶의 일부다 라고 어는 정신나간 사람의 말도 있더이다.
비오는 수원 입니다.
오늘도 행운이 가득하시길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