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존재하는 건 그 존재하는 것만으로
모두 존재할 가치가 있다.
이건 스피노자의 말인데
그는 범신론자이면서 긍정의 철학자이다.
세상의 모든 것에 神이 깃들어 있다는 것이니
어느것 하나 배척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박희정 님이 빛좋은 개살구 이야기를 올렸다.
재미있게 읽었다.
그런데 쪽지에 대해 관심이 없는 분도 있는 것 같고
관심이 있든 없든 체험은 해봤다는 분도 있는 것 같은데
나는 그것도 세상에 존재하는 하나의 방식인 이상
자연스럽게 대처하는 입장이다.
족지가 온다는 건 관심의 시발이다.
쪽지를 보내는 것도 마찬가지인데
물론 장난성도 있지만 말이다.
여성에게 있어서 관심에서 멀어지는 게 제일 서글프다
이건 불란서의 시인이요 화가인 마리 로랑생의 말이지만
여성뿐만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마찬가지일 게다.
지난 2월에 카톡이 오간 사례를 이곳에 글로 올린 적이 있는데
그걸 아래에 소환해보며
박희정 님에게도 좋은 인연이 이어지길 바란다.
어떤 쪽팔
펜으로 예쁘게 글을 써서 먼데 있는 얼굴 모르는 이와
글 나누는 걸 두고 펜팔이라 했다.
고운 답글이 오면 마음이 흐뭇하기도 했는데
인터넷 메일이 많이 이용되는 터라 그런 맛은 사라진 것 같다.
그래서 요즘엔 가끔 쪽팔을 하게 되는데
그건 쪽지가 와서 받아 읽고 답신을 쪽지로 함을 말함이요,
이것도 잘만 하면 묘미가 있는데
상대방의 답신에 진정성이 없어 보일 땐 실망스럽기도 하다.
저기요~~~~
어느분께 여쭈어야하는지 잘 몰라서...
제가 낯을 많이 가리기도 하고..
좀 그런데요..
탁구는 이제라도 배우고 싶거든요.
아가씨 시절에 쬐끔 치다 말았었는데...
이제라도 탁구공을 받아 쳐 낼수 있는지
잘은 모르겠어요.
하여간.....
어느분께 도와달라 청할지 많이 망설였네요.
좋은 옷 입고 가야하는지...?
허드렛 옷 입고 가도 되는지....??
이러한 사소한 모든 것들이 궁금하답니다..
혹여 선생님께만 쪽지 드린 것이 문제가
되지는 않을지 염려도 되구요...
많은 생각이 드네요.....
한참을 생각하다 쪽지 드립니다...
000 입니다...^^
그냥 탁구장에 나가시면 반기실겁니다.
운동복을 입고 나가시면 좋은데
안 그러면 편안한 옷차림도 좋아요.
사진을 보시면 옷차림을 보실 수 있는데
참고 하세요.
운동화는 가지고 나가도 되고
그곳에 있는 운동화를 빌려 신어도 됩니다.
난석 드림
사진 속 모습들은 운동복 차림입니다.
그렇다고 운동복으로 모임 장소까지
가지는 않으시겠지요?
그것이 궁금한거지요...
실은..제가 가진 옷이 많지가 않아요.
많지가 않다기 보다 별로 없어서요.
그렇다 보니 이래 저래 망설이게 되네요..
님의 쪽지를 받고 더 나가야겠다는 오기가 생기네요..
ㅎㅎ ..
(내가 이쁘지 못하단걸 알았나?,쫌 성의가 없네..듬성 듬성.)
오던지 말던지......
하여간 여자는 이뻐야 한다니까...젊으나 늙으나
000 입니다 ~~^^
여성들은 평상복으로 오시면서
운동복을 가방에 넣어 가지고 오시는 분들이 많으세요.
참고 하세요.
매주 금요일 열시 반에 시작해요.
지하철 2호선 종합운동장역에서 내리셔서
종합운동장 안으로 들어오시면 탁구장이 있어요.
더 자세한 것은 탁구동호회 공지방의 글을
읽어보시면 된답니다.
난석 드림
아~~네에~~
금요일 10시30분요.
2호선 종합운동장역...
그러면 귀가는 어떻게 하나요?
그 시간에 만나게 되면 돌아가는 일이
쉽지는 않을텐데요..
토요일 근무가 없긴하지만 그래도...
000입니다
운동은 1시 반에 끝나지요.
그러면 모여서 점심을 함께 합니다.
그리곤 각자 집으로 돌아가게 되지요.
물론 회비는 1만원을 받고요.
참고하시고 나오셔서 함께 즐겨보세요.
난석 드림
이렇게 해서 탁구장에서 만날 쪽팔은 인연이 되지 못하고 말았지만
인연으로 이어진 경우도 있기에 아래에 붙여본다.
인연因緣 따라
因은 씨앗이며 緣은 물이라 하던가.
인은 안에 들어앉아 없는 듯이 있고 연은 밖에서 손짓하며 일을 도모하게 된다니
그러기에 씨앗이 물을 만나면 싹을 틔우게 되고
그걸 일러 인연이라 하는 것일 게다.
몇 해 전의 일이었다.
카페의 어느 회원과 쪽지를 주고 받다가 자별하게 지냈었는데
무슨 연고가 있었던지 갑자기 소원해져버렸다.
그냥 잊고 지내고저 한 것도 아니요
바로 찾고자 했던 것도 아닌, 그저 무심이라 해야 맞을 것 같은데
그러기로 벌써 몇 해가 흘러가버린 것이다.
인은 안에 들어앉아 없는 듯이 있고 연은 밖에서 손짓하며 일을 도모한다더니
가까이 숨소리 들려와 잠잠하던 기억이 되살아나기에
서둘러 나들이에 나서봤던 것이다.
서울에서 그곳을 찾아가는 길은 여러 가지다.
강남이나 동부의 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방법.
서울역에 나가 전절을 타는 방법.
그리고 새마을호나 무궁화호나 KTX 열차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지하철을 타면 시니어의 경우 무임이라지만
그리 먼 거리가 아닌데도 새마을호 열차를 이용하기로 했는데
승차요금은 만원에 가까웠다.
물론 시간은 급행 지하철에 비해 20 분가량 절약할 수 있었다.
요즘 칠백 원짜리 삼각 김밥으로 점심을 때우고도
스타벅스에서 오천 원짜리 커피를 즐기는 부류가 많다 한다.
이를 일러 된장녀라 한다지만
이런 된장녀들은 만원 안팎의 점심을 사먹고 나서
십수만원의 술집에 드나드는 사내들을 된장남이라 한단다.
하지만 스타벅스에선 커피를 사 마시는 게 아니라
각종 문화를 사서 즐기는 것이라고도 하니
커피값은 여러 종류의 문화의 분위기를 즐기는 값이 되는 셈이요
술값도 술값이 아니라 기분을 즐기는 값이 아니던가.
호루라기 값을 너무 많이 지불하지 말라는 말도 있지만
이젠 소비 패턴이 물질에서 기분이나 문화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오리 죽을 먹고 오리장식이 있는 찻집에 찾아들었다.
오리장식이란 게 소나무 위에 나무오리를 올려놓은 것이었는데
마을에 급제한 사람이 나오면 장대 끝에 용龍 장식을 매달아 세우기도 했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해서는 주머니에 곡식을 담아 매달기도 했다.
이런 풍습의 일환으로 나무새(木鳥)를 매달아놓고 솟대라 칭해오기도 한다.
신화학자의 학설에 의하면
새는 지상과 하늘을 연결하는 사자使者의 역할을 상징한다고 한다.
장대 끝에 매다는 새는 일반적으로 오리 형상인데
아마도 푸짐한 몸매의 풍요와 사자의 날개를 함께 함축하는 뜻이 아닐까?
그렇다면 올라앉은 날짐승은 인연을 이어주는 영물이 아닌가싶었다.
인연의 끈을 끊지 못해 괴롭다는 말들도 하고
인연의 고리에서 벗어나지 못해 고통스럽다고도 한다.
그렇다면 인연은 끈이기도 하고 고리이기도 하던가?
좋은 인연이 있기도 하고 나쁜 인연이 있기도 할 터요
인연 때문에 괴롭고 고통스러울 수도 있을 테니
모름지기 좋은 인의 씨앗을 품고 연의 끈을 이어가야 할게다.
끈은 실오리, 헝겊오리나 가죽오리 또는 종이오리 같은 것으로 만든
가늘고 긴 물건을 말하지만
이와 달리 벌잇줄이나 살아갈 길, 의뢰할 만한 연줄을 끈이라고도 한다.
선線이나 금은 기하학이나 도형의 냄새만 풍길 뿐이지만
줄은 노나 새끼나 끈과 함께 쓰이기도 하고
연줄이나 연계를 뜻하기도 하니
이래저래 끈과 함께 쓰인다고 하겠다.
겨울엔 따끈한 아랫목이 제격이라지만 나들이에 나서서
뜨끈한 오리죽을 먹고 따끈한 국화차마저 마시고나니
언 몸은 후끈 달았는데
한 눈을 질끈 감고 짓궂은 너스레를 늘어놓을 때는
몸의 어느 구석이 불끈거리기도 하고 화끈거리기도 했으니
모두 그놈의 인연의 끈 때문이었던 셈이다.
(지난 겨울날에)
첫댓글 재미나게 읽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르지만
선과
악의 선은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좋은인연
좋은만남은....땡큐가 아닐지...^^ ㅎ
맞아요.
악연도 있고 선연도 있지요.
선연이 좋은 인연이겠고요.^^
선배 님 감사합니다
좋은 글을 올려주시고 ㅎㅎ
감사한 마음에 몇번이나 글을 읽었습니다
그런데예 선배 님 부러워 둑겠서예
나는 흑~~그런 쪽도 없어예~~
선배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ㅎㅎ
그거 뭐 별 영양가는 없지요.
심심할때 어쩌다~
난석님 이시군요~
반갑습니다.
고맙습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아이구우 쑥스럽네요.ㅎ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