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우..정말 오랫만에 글을 올리네요.
다들 편안한 봄날 즐기시고 계신지요.
지난 주말에 멋진 모임이 있었답니다.
이미 몇분의 포스팅으로 알고들 계시겠지만 조범님의 주선으로 이루어진 요리블로거들의 만남이 있었습니다.
몇주전 부터 연락이 와서 설레임 반, 기다림 반으로 시간을 보내다가 드디어 만남이 이루어 진거죠.
장소는 충북 보은에 위치한 서당골 청소년 수련원...
28만평이나 되는 거대한 산과 자연이 저를 맞이해주었답니다.
늘 온라인상에서 편안하고 자상한 말씀으로 많은 분들께 인기가 많으신 솔님은 오프라인에서 뵐때에도 똑같은 모습이십니다.
원장실에서 직접 끓이신 보이차와 아이들을 위해서 준비하신 곶감과 다과...
어느것 하나하나가 그냥 준비하신게 아니시더라구요.
늘푸른솔님 블로그는 여기로...
보여주는 맛집이 아닌 정말 진정한 맛집을 소개해주시는 조범님.
처음 뵈었지만 오랫동안 뵈었던것처럼 낯설지가 않더라구요.
알이 듬뿍 품고 있는 꽃게며 해물, 그리고 각종 음식거리를 싸가지고 오셨는데, 그것만도 힘들건만 아이들까지 두명을 데리고 오셨으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조범님 블로그는 여기로....
처음뵙는 담이님은 도예가의 에술포스가 그대로 전해져 오시는 모습입니다.
부산 사투리로 적당한 위트의 말씀들은 지금 생각해도 또다른 면을 봤던것 같습니다.
다음에는 작업실로 찾아가서 멋진 모습을 또 구경하고 싶은 맘이 간절하네요.
담이님 블로그는 여기로...
그리고 우리의 호프 로보님...
블로그의 포스팅처럼 정말 무지하게 잼있으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하나하나의 말씀이 녹음하고 들으시면 더 재미있을것도 같구요.
항상 아이들도 챙기시면서 분위기의 흐름을 주도하시는 최고의 분이세요.
그런데 로보님 사진이 없어용...
몰래 지우셨나요..어케된거지? 흑채 팍팍 뿌려서 올려야되는데..아쉽습니다.~
BUT !! 하지만..조범님한테 사진받았습니다. 하나 올립니다.
로보님 블로그는 여기로...
마지막으로 청담거사님이십니다.
일이 늦게 끝나서 혼자 산넘고 강건너 홀로오신 그 정성이 너무도 대단하셔서 무어라 제대로 인사를 못했답니다.
다음날 아침부터 분주하게 아침준비를 하시는데
칼을 쓰는 손놀림은 검객이 아닐까 하는정도로 예술이었답니다.
다들 뒤에서 구경을 하면서 한마디씩.....
대단혀~
청담거사님 블로그는 여기로...
이렇게 모인것을 기념으로 청담거사님과 공동으로 요리 하나 만들었습니다.
특별한 재료는 없었지만 둘의 요리가 만나니 왠만한 한정식집은 안부럽더라구요.
간단하면서도 최고의 인기를 끌었던 수육과 부추무침을 소개합니다.
물론 양이 적은것이 안타까움으로...
한점씩 먹고 아쉬움을 뒤로한 요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의 요리팁...
굷겨라...그리고 많이 먹이지 마라...
그래야 또 그 요리를 찾거든요.
그럼 두 남자가 뭉쳤습니다.
청담거사님과 아기받는 남자인 저의 합작품 수육과 부추무침을 소개합니다.
남자들이 뭉쳤다...청담거사님과 만든 수육과 부추무침
재료
1. 수육
통돼지고기, 후추, 소금, 로즈마리 세줄기
2. 부추무침
부추반단, 양파1개,
고춧가루2T, 매실청1/2T , 다진마늘1T , 설탕1/2T , 집간장1/2T ,소금 1/2T, 참기름 1/2 T, 물엿조금
사실 이요리는 전에도 한번 소개한 요리입니다.
술한잔씩 하면서 안주가 필요할때
한 시간정도의 이야기를 하면서 기다리고 먹는 그런 요리죠.
하지만 청담거사님을 만나고 무언가 추억을 만들어 보려고
부추무침을 부탁드리고 저는 수육을 만들었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멋진 요리였어요.
양파를 한개 잘라줍니다.
먹는것은 아니고 돼지고기의 잡내를 없애는 용도이니깐 대충 잘라주셔도 됩니다.
소금과 후추를 골고루 4면에 잘 뿌려주고
마지막에 로즈마리 줄기를 올립니다.
돼지고기의 잡내때문에 수육하기를 꺼려하시는분들이 많습니다.
커피도 넣어보고 된장도 풀어보고...
하지만 저의 경험으로는 로즈마리 두어줄기면 해결입니다.
허브향이 은은한것이...정말 대박이거든요.
그리고 전에 소개했던 마이크로 더치오븐의 뚜껑을 덮고
처음에는 센불에...
연기가 풀풀나면 50분간 약불로 요리하면 간단하게 수육이 완성된답니다.
이거...아주 반응이 뜨거운 그런 수육이에요~
거사님의 부추무침입니다.
양파와 같이 만드시더군요.
칼질의 소리만 들릴뿐
그냥 다른사람들은 숨을 죽이며 쳐다봅니다.
식객의 영화에 나오는 주인공 같아요.
포스가 장난아니시네요.
양념의 계량은 딱 감으로 하십니다.
툭툭 털어넣으시고
툭툭 무치시고
살짝 간보고
그럼 끝입니다.~
이해가 되시나용?
분량의 재료를 잘 섞고 무쳐줍니다.
젓가락을 푸욱 찔렀을때 잘들어가면
대부분 오케이입니다.
잘익은 수육을 정성껏 잘라줍니다.
여기저기서 카메라 후래쉬에..깜닥 놀라겠네요~
돼지고기 냄새가 아닌 은은한 허브냄새에
사람들의 반응은 너무 좋네요~
예술가이신 담이님이 풀한줄기 앞에 놓으십니다.
역시 감각이 남다르시죠?
덕분에 요리가 확 사는것 같아요~
이것을 12명이 먹어야 된다니..조금 혹독한 시련이 아닐수 없습니다.
그래도 오늘은 추억을 만들기 위한 요리이니 다들 이해하실거라 믿네요~
즉석에서 무친 부추 무침과
수육...
이걸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돈으로도 살수 없는 대단한 무언가가 있는것 같지 않나요?
아마..둘이 뭉쳐서 만든 요리라 더욱 그럴것도 같구요.
전세계에서 오늘만 맛볼수 있는 특별한 요리랍니다.
고기도 부들부들 한것이
입에서 살살 녹습니다.
아쉽게도 저는 못먹었어요..너무 양이 적어서 제 입하나 줄였습니다.
하지만 다들 녹는다고 하니 녹는다고 적습니다.
로보님이 제일 아쉬워하십니다.
아...그...수육..
하시면서 계속 과거형의 감탄사만 쏟아내시네요.
다음에..제가 돼지한마리 잡아서 해드릴께요~
휴.....
멋진 수육이죠?
이렇게 그날의 점심은 시작이 되었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요리들이 나왔어요.
집음식부터 고기의 육해공군이 총출동했거든요.
하지만 누릉지까지 끓여서 먹을정도로 음식은 남기지 않고 대부분 소비했답니다.
숯불에 구운 가자미와 열기입니다.
보기만해도 끔찍하죠?
지금 올리는 저도 침이 흘러서..힘드네요.
야외에서 먹는 생선은 고기와는 또 다른 감동을 선물하죠.
연탄불....그것보다 더 좋은게
숯불인것 같아요.
하여간 최고랍니다.
같이 음식을 만들고 한컷 찍었습니다.
최고의 추억을 만들었다는 생각에
지금봐도 흐믓합니다.
그날 저의 맘을 표현하는 사진입니다.
그냥 좋았습니다.
온라인에서 만난 감정을
만나서 확인한 저의 마음은 그냥 즐거웠답니다.
아울러 마눌님들도 의기화합하셔서 행복해 하시더라구요.
벌써 전화번호는 쫘악 돌리고 비상망까지 가동중인걸로 알고 있는데...
너무 빠르신거 아닌가요?
요리는 즐겁습니다.
그리고 추억을 만들어 줍니다.
그리고...
추억을 떠올리며 또 만들게 하네요~
이런 즐거움의 고리가 계속 이어져서
좋은 만남이 이어지길 기원합니다.
모두들 핫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