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발 총성 행방 수사기록에 명시… ‘탄피 4개’ 은폐 의혹, 기록과 안 맞아”
“문세광, 조총련 관계자에 포섭된 과정 수사·재판 기록에 남아”
“중정·박정희 배후설, 역사 왜곡 우려… 창작의 자유로 정당화 어려워”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암살자(들)’에 대해 당시 수사·재판 기록과 다른 내용을 바탕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며 제작사의 공식 사과와 영화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
▲ 영화 '암살자(들)' 포스터. 사진=공식포스터
재단은 28일 ‘영화 암살자(들)의 허구성에 대한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의 입장’을 내고 영화가 제기한 ‘6발의 총성’ 의혹과 중앙정보부 개입 가능성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먼저 현장에서 총 6발의 총성이 울렸지만 탄피가 4개만 발견됐다는 점을 근거로 사건의 진실이 은폐된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에 대해 “당시 수사 기록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재단이 근거로 든 외교사료관 수사기록에 따르면 문세광은 범행 당시 권총에 총탄 5발을 장전했다.
첫 번째 탄환은 문세광이 오발해 자신의 허벅지에 맞았고, 두 번째는 연설대 왼쪽 상단을 맞혔다. 세 번째는 불발됐으며 네 번째는 육영수 여사, 다섯 번째는 넘어지는 과정에서 발사돼 태극기에 맞았다는 게 재단의 설명이다.
나머지 한 발은 단상에 있던 경호원이 관객석을 향해 쏜 탄환으로, 당시 행사에 참석한 여고생 장봉화 양이 이 총탄에 맞아 숨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재단은 “6발의 총성이 울렸는데 탄피가 4개뿐이어서 사건의 진실이 은폐됐다”는 식의 문제 제기는 당시 수사기록과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영화가 제기하는 중앙정보부 개입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재단은 문세광이 1972년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민단과 조총련의 친선 모임에 ‘한청’ 대표 자격으로 참석해 조총련 관계자 김호룡을 만났으며, 이후 김호룡에게 포섭돼 8·15 저격 사건을 실행하게 된 과정이 당시 수사·재판 기록에 남아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앙정보부, 더 나아가 당시 대통령이 정치적 목적으로 영부인 암살을 기획했다는 주장은 사건의 본질과 역사적 사실을 심각하게 왜곡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재단은 영화 내용뿐 아니라 제작사의 책임도 직접 문제 삼았다.
“역사적 사건의 외형만 차용한 채 사실과 다른 내용을 실제 사건에 근거한 것처럼 묘사해 국민에게 잘못된 역사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창작의 자유라는 이름만으로 정당화되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 육영수 여사 피격이라는 국가적 비극을 흥행과 오락의 소재로 활용하면서 사실관계를 왜곡할 경우 사회적 갈등과 국론 분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박정희 전 대통령과 그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고통을 안긴 역사적 비극을 왜곡하는 행위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작사에 공식 사과와 영화 ‘암살자(들)’의 상영 중단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