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은 제가 자주가는 네이트 카페에서 퍼온 글인데, 리그 클럽이 홍보/마케팅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지 않는 이유를 분석한 글입니다. 괜찮은 글이네요. 다들 동감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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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랬지만 현재에도 K리그 중계 및 마케팅 부진은 끝나지 않은 채 계속 이어지고 있으며
앞으로 이러한 문제가 해결될 지의 여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중계 및 마케팅은 흥행과 상당히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중계와 마케팅이 반드시 수반되어야만 관중도 그만큼 따라올 수 있고 전체적으로 분위기도 많이 살아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연맹을 비롯한 구단들은 이러한 문제 해결에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이러한 안이한 태도의 근본적인 문제는 기업들이 K리그를 통해서 국내마케팅을 할 마음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는 국내마케팅을 할 기업들은 이미 야구쪽으로 진출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축구계가 큰 실수로 인하여 프로스포츠 최초 출범의 기회를 어이없기 놓치게 되면서
K리그에 비하여 선제 출범하게 된 야구가 국내마케팅에 관심있는 소비재 기업들을 모두다 싹슬이 해버렸기 때문입니다.
부랴부랴 축구계가 야구 출범 이후 K리그를 출범하기는 하였지만 이미 왠만한 소비재 기업들은 야구로 진출하면서
결국 K리그는 부득이하게 소비재가 아닌 기업들을 다수 끌어들여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K리그가 늦게나마 창단할 수 있었던 이유는 '프로축구 출범을 통한 국가표팀 육성'을 명분으로 내세웠기 때문입니다.
K리그가 항상 차출 문제때마다 별 다른 권리를 주장하지 못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입니다.
기업구단들이 광역연고에서 도시연고로 축소할때와 중소도시로 연고를 배정받았을때
그리고 1996년을 기점으로 팀명을 기업명에서 지역명을 쓰도록 바꿨을때
구단들이 아무런 불만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K리그 운영 기업들이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기업 홍보에 전혀 관심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결코 그들이 K리그에 애정이 있어서 위와 같은 정책에 대하여 순순히 동조한 것이 아닙니다.
그저 어떻게 되든 관심이 없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중계가 되든 말든 관중이 오든 말든 관심이 없습니다.
어차피 기업 홍보 목적이 운영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어떻게 되든지간에 K리그 구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에게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과거에 축구계에서는 중소도시에 기존 기업구단들을 놓고 훗날 대도시에 새로운 기업구단들을 창단한다는
이상적인 생각을 가지고 기존 구단들을 모두 중소도시로 내쫓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의 생각대로 대도시에 새로운 기업구단이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대도시에는 자본력이 약한 '한국형 시민구단' 형태의 구단들이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사실 말이 시민구단이지 '시청구단' 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현재 K리그 구단들은 운영하고 있는 주체들은 다양합니다.
K리그 구단들을 운영하는 기업에는 GS,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포스코(2팀),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 SK 등 총 8개의 기업이 있으며
K리그 구단들을 운영하는 지자체에는 인천광역시, 강원도, 대전광역시,
광주광역시, 대구광역시, 경상남도 등 총 6개의 지자체가 있습니다.
또한 통일교 역시 K리그 구단을 운영하고 있으며
국군체육부대에 소속되어 있는 상무도 K리그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이들 중에서 군팀인 상무는 단순히 군 입대 선수들의 기량 유지를 위해서 존재하기 때문에 제외를 해야하고
통일교의 경우에는 그동안 교주의 개인 기호가 축구였으며 단순히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한 투자는 많이 했지만
마케팅에는 아예 관심이 없었으며 그나마도 교주가 이제 사실상 거의 교체되는 시점이 오면서 운영비가 급감했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6개의 지자체구단들은 구단 운영할 돈조차도 모자른 상황이기 때문에 마케팅은 꿈도 못꾸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포스코, 현대중공업, 현대산업개발은 업종 특성상 아예 마케팅에 관심이 없습니다.
이렇게 구단들을 걸러내보면 국내마케팅을 필요로 하는 운영 주체들은
GS,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등 총 4개의 기업이 있습니다.
GS,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중에서도 현재 K리그를 통해 국내마케팅을 하고 있는 기업은 GS 뿐입니다.
GS는 유통업을 중심으로 하는 내수 위주의 소비재 기업입니다.
그리하여 GS는 모든 비판, 비난 등을 감수하고 안양에서 서울로 이전한 것이며
서울 이전 이후 K리그에서 가장 많은 운영비와 마케팅비를 지출하면서 순식간에 최고 인기 구단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것은 그동안 K리그가 얼마나 대도시가 개척되지 않았는 지를 아주 잘 드러내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GS의 경우 그룹 규모는 아주 거대함에도 불구하고 프로축구단, 여자프로배구단만 운영하기 때문에
프로축구단에 더더욱 집중적인 투자를 할 수 있게 된 것 입니다.
하지만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의 경우 GS와 달리 아직까지는 프로축구단을 국내마케팅 용도로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기업들은 현재 프로축구단을 해외마케팅 용도로 삼고 있으며 야구를 국내마케팅 용도로 삼으면서
축구와 야구에 각각 역할 분담을 해놓은 상황입니다.
프로축구단을 해외마케팅 용도로 활용하기 시작한 계기는 현대기아자동차 소유의 전북이
챔피언스리그 및 클럽월드컵 선전을 통해 아시아는 물론이고 전세계에 엄청난 홍보효과를 거두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대기업들이 서서히 해외마케팅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으며
최근 들어서 챔피언스리그를 통한 해외마케팅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한가지 안타까운 것은 아직까지는 국내마케팅에 대한 관심을 가지지는 않은 상태입니다.
다만 최근에 외국인 주주들이 우리나라의 대기업에 많은 지분을
소유하기 시작했다는 점에 주목한다면 이들을 야구가 아닌 K리그로 끌어들일 수 있는 해법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들이 큰 적자가 발생하는 스포츠단 투자에 대하여 상당히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최대한 기업 운영을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향후에 거대한 비용이 드는 축구와 야구 중에서 둘중 하나를 버릴 것을 요구할 상황이 충분히 올 수 있습니다.
예전과는 달리 기업 환경이 크게 변화되면서 회장의 힘은 크게 약회되고 주주들의 힘이 크게 쌔졌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할 일이며 이미 일부분은 현실화되기도 하였습니다.
현재 전북, 수원, 제주는 대규모의 투자에 대하여 아무런 외국인 주주들의 제재를 받지 않았습니다.
챔피언스리그를 통한 해외 홍보 효과가 상당히 크기 때문에 이를 쓸데없는 돈낭비가 아닌 마케팅비용으로 보고 있는 것 입니다.
반면 최근에 포스코가 운영하는 전남의 경우 운영비가 시간이 갈수록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포스코는 전혀 소비재가 아니기 때문에 홍보 효과가 필요 없으며
게다가 이러한 프로축구단을 2개씩이나 운영하고 있으니 외국인 주주들로써는 상당히 프로축구단이 거슬릴 수 밖에 없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볼때 포항의 경우도 이러한 이유로 운영비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K리그는 과거에나 지금이나 미래에나 '국가대표팀 육성' 이라는 명분을 통해 얼마든지 리그의 명맥은 유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리그의 명맥이 유지되더라도 좋게 유지되느냐 간신히 유지되느냐는 큰 차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대표팀' 이라는 안전 장치를 통한 명맥 유지에 만족하여
안일한 행정을 하는 것은 오히려 K리그의 발전을 막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축구계에서는 가만히 있지 말고 삼성, 현대기아자동차, SK 등 글로벌적인 소비재 기업들이
K리그를 통하여 국내마케팅에 투자하도록 유도해야 흥행적으로 폭발적인 발전을 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들어줄 정도의 저자세를 취해서라도 그들을 K리그를 통한 국내마케팅에 끌어들여야 합니다.
이것이 이루어지면 K리그는 지금보다 더 많이 발전하게 될 것 입니다.
첫댓글 통일교가 k리그 구단(성남)을 운영하는 것이 아니라 일화가 운영하는 것이죠. 일화가 통일교 계열인 것 뿐. 제주는 sk가 아니라 정확히 말하면 sk에너지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좀 공감못하는게 몇개보이네요... 1차적으로 연맹이 무능한것도있구요. 연맹이 마케팅제대로하라고 압박을할수도있는겁니다. 그리고 소비재기업을다뻇겼다고하셨는데.... 두산/한화/롯데 정도뿐이더뻇겼나요....;; LG GS 야 서로 진출안하고있으니 썜쌤으로치구요. 그리고 두산/한화는 매출구조를보면 소비재중심회사도아니죠. CJ야 빕스를통해 프로야구 K리그 둘다 마케팅펼치구있구요. 그리고 SK는 소비재인 텔레콤하고 SK 에너지하고 마인드차이가있을수밖에없지요. 텔레콤은 야구이고 에너지는 축구인데요.... 이차이죠;;
문제는 빅마켓을 죄다뺴앗겼기때문입니다. 축구는 야구와다르게 전력차가존재하기때문에 전력좋은팀과 스타가있는팀은 무조건 관중이많아야됩니다. 즉 성남 , 제주 는 아주문제가많다고할수있으며 이두팀을 가능성있는 도시에 뿌리내리지못한게 결과론적으로보면 K리그발전에 해를끼치고있는것이죠. 울산이야 그래도 전용구장도있고 가능성을 간간히보여주는도시이니 현대중공업이 좀더 분발해줬으면합니다. 야구같은경우는 잠실이라는 초빅마켓을 점유하고있죠. 여기에 SK도 인천이라는 빅마켓을 잡고있구요.
한가지더말씀드리자면....현대자동차/KIA자동차 <-- 썜쌤 .... LG/GS <---썜쌤.... 이걸보면 소비재기업다뻇긴것도아닙니다;; 한화도 마케팅겁나안하고 돈도많이안쓰죠... 두산도 중공업중심의회사구요. 그럼빼앗긴기업은 소비재기업으로치면 롯데 하나뿐이에요.
제 생각에는 접근성을 갖춘 빅마켓들을 빼앗긴게 가장큰이유라고생각합니다. 특히 제주 성남 같은 강팀은 진짜 가능성이 안보인다면 빅마켓으로 옮겨주는 결단을 내려줘야합니다. 제주시민들이대부분거주하고있는 제주시와 거리가너무먼....서귀포에있는 제주월드컵구장은 한계성이 너무 많더군요. 그렇다고 제주시랑 서귀포시랑 여기저기옮겨다니자니 제대로 정착이안되구요.
만약 창단한다면 야무지게할기업들이 야구 나 축구에 발을아예들여놓지않는다는문제가있는거라고보여지네요. CJ 는 삼성라이온즈지분가지고있다지만 마음만먹으면 야구단에들어올수도있고 축구도할수있죠.... CJ / 신세계 / 현대백화점 / KT 아마 이4개기업한테 빅마켓...즉 야구의 넥센이나 축구의 대전 혹은 서울 연고권을준다면 엄청야무지게키울겁니다. 하지만 4개기업모두 관심자체가없고 돈안드는 스포츠만하고있죠...이사회파워도 요즘은썌구요. 또 금융권도 일단 야구단이나 축구단 운영하면 진짜야무지게할겁니다. 근데 금융권특성상 100억단위로노는 스포츠에들어오기가좀문제가많지요.
이래저래.... 대우그룹부도나서 로얄즈해체된게 축구계에는 정말큰 손실입니다. 대우그룹그리안되고 김우중이 있었다면 벌써 부산에 축구전용구장들어서고 서울 수원과 빅마켓점유했을텐데....
삭제된 댓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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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수백억씩 내면서 국가대표를 위한 리그를 만들고 지역이름을 쓰겠나요?오히려 지역명을 쓰면서 팀들이 많이 생기고 내셔널리그.k3리그창설의 원동력이 되었고 많은 자본을 축구판으로 끌어들였는데..포스코가 소비재중심이 아니라서 스틸야드와 던젼을 만들어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있나요? 오히려 야구가 대기업중심으로 운영하니 팀창단이나 지자체와의 관계가 정체되거나 더디지요..지역명으로 지자체의 관심을 끌어들인것만으로도 발전적으로 가고있다는거죠.k리그창설당시에는 인프라부족으로 경기력이 좋지않고 각종규제로 마케팅이 힘들고 협회도 회장찬조금으로 어려움속에서 운영을 했는데 과거보다는 미래를 봐야죠.
좋은글과 댓글 잘읽었습니다... 우리나라 프로축구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