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자동차 서비스를 받을 일이 있어 차를 맡기고 셔틀서비스를 요청해서 한남상가를 갔다오다 겪은 일입니다.
비보호 좌회전 하려는 차량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고 우리 차 앞에 한대가 대기중...
반대편 차선에서 그리 빠르지 않은 속도로 오던 스포츠 카가 하이빔을 번쩍 킵니다.
그러자 우리 앞에 있던 차량 스르르 비보호 좌회전 시도...
결과는 당연히 끽! 퍽! 들이 받았지요.
제 옆에 앉아 있던 셔틀 기사 "흠...먼저 가라고 하이빔으로 신호하지 않았냐?" 고 합니다.
"글쎄...저 스포츠카 운전자가 동양 청년이던데 캐나다에서 얼마동안 운전했는지는 모르지만,
내가 살던 곳에서는 상향등은 '경고' 내지 '주의'의 뜻으로 쓴단다. 즉. 내가 먼저 갈테니
좌회전 하지 말라...이런뜻일수도 있는거지." "오우, 리얼리?"
상향등 키고 달려오는 뒷차가 있음 한번쯤 룸미러를 보며 째려봐주기도 하고 또 실제로 저 역시
'주의'의 표시로 몇번 사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이 곳 캐나다에 와서 그 의미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차를 빼려고 후진하려는데 비는 많이 내리고 도대체 지나가는 차량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어요.
차가 오는것 같고...그 차가 서행하더니 상향등을 번쩍...
그래, 알았다..너 먼저 가라...나 후진 안한다...고 생각했는데
어라, 다시 상향등 번쩍...고개를 힘껏 빼서 우측을 봤더니 '이리 오너라'라는 손짓...
아, 나더러 후진 해도 된다고? 그래 손짓을 믿어보자...라는 마음으로 후진했었고
그 차는 제가 차를 뺄때까지 기다려 주었지요.
'상향등'이 뜻하는 비언어적 의미가 한국과 다르다는 것을 다시한번 깨달았던 하루였구요.
운전에 관한 이야기 하나 더.
지난주가 한국의 추석 연휴라 이곳에 다녀가신 아빠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가족들끼리 만나게 되니 어찌어찌해서 카풀을 하게 되었는데,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뒷좌석에 앉으시면 모두 안전벨트 착용을 안하시더군요.
그도 그럴것이 저 역시 다른 사람차에 타서 뒷좌석에 있는 벨트를 매볼까 싶음
운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듯 하기도 하고...왠지 저만 유난떠는 것 같아
그냥 그냥 앉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요즘, 안전벨트 벌금이 좀 쎕니다. 협조 부탁합니다...라고
농담반 말씀드려서 다들 벨트 착용하셨는데요, 사실 이런 우리네 습관때문에
8월초에 벤쿠버에서는 아주 큰 교통사고가 있어서 아직도 회자되고 있습니다.
그때도 역시 방학을 맞이해서 오신 기러기 아버님들과 여기 거주하시는 아버님들이
약주한잔 하시고 다섯분 중 한분 빼고 모두 안전벨트 착용안하시고 그냥 차에 타셨다가
벨트 착용한 한분 빼고 모두 다 사망하신 사고였지요.
운전자까지 벨트를 안 매셨으니 음주 운전이 더 문제이긴 하지만
캐나다에 오셔서 자동차에 타시거든 어느 자리이던 간에
꼭 안전벨트 착용하시기 바랍니다. 간혹 어린아이가 잠이 들었다고 엄마 아빠 무릎에
누워야 한다면서 아이의 안전 벨트를 풀러주시는 부모님도 뵈었는데
운전하기는 수월해보여도 일단 사고가 났다하면 끔찍해지는 것은
한국이나 이곳이나 매한가지입니다.
첫댓글 정말 좋은 정보 감사 드려요. 상향등이 그런 의미라니.. 근데 그래도 고민은 될 것 같아요. 상대방 운전자가 갓 이민해온 사람일수도 있으니깐요^^
캐나다에 있었을 때, 한동안 제 조카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학교에 다닌 적 있는데, 꼭 안전밸트를 매라고 항상 주의를 주더군요. 그렇게 몇번을 반복하다 보니 나도 모르게 습관이 들었는지... 한번은 극장엘 갔는데 자리에 앉자 어쩐지 착석감(?)이 자동차와 비슷해서 나도 모르게 안전밸트를 찾았던 일이 있었습니다. 밸트를 안 매니 잠시동안 허전한 느낌마저 들었다는... ㅋ ㅋ...
정말 좋은 내용이내요. ^^*
좋은 정보...감사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