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에서 남쪽으로 약 20km 거리에 있는 경기도 용인시. 잇단 택지지구 개발과 판교신도시 분양 후광효과로 집값이 크게 오르면서 거품 우려까지 나온 수도권 인기 주거지역이다.
지난해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어느 곳 못지않게 주택시장이 가라앉았던 이 지역이 다시 수도권 주택 수요자들의 관심을 끈다.
새 아파트 분양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이다. 4개월간 분양가 공방이 벌어졌던 수지구 성복•신봉동 일대 아파트 분양도 본격화한다. 흥덕지구에선 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보다 싼 아파트가 분양한다. 용인과 수원에 걸쳐 있는 광교신도시에서도 첫 분양 물량이 나온다.
◇대형 업체 간 브랜드 경쟁=용인에서도 상대적으로 인기가 높은 지역에 분양 물량이 많다. 광교산을 끼고 있어 주거환경이 쾌적하고 판교•광교신도시가 가까운 성복•신봉동에선 대형 건설사들이 자존심 경쟁을 벌인다.
성복동에서 현대건설•GS건설•고려개발이 5500여 가구를 분양한다. 동일하이빌•동부건설•GS건설은 신봉동에서 3000여 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다. 업체들은 저마다 아파트 외관 등을 특화해 지역 대표 아파트화 한다는 전략이다.
신봉동 단지는 이르면 이달 초 나온다. 늦어도 14일께부터 청약 접수를 시작할 것 같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540만원대. 성복동 단지는 아직 분양가 문제가 종결되지 않아 신봉동보다 분양이 늦어질 것 같다.
흥덕지구에선 마지막 분양 아파트가 나온다. 현대건설은 2일부터 주변 시세보다 20~30% 싼 3.3㎡당 970만원대에 114~116㎡ 570가구를 분양한다. 지난해 10월 비슷한 분양가에 나왔던 한국종합건설의 한국아델리움은 1순위 경쟁률이 최고 58대 1이나 됐다.
동백지구 등 택지지구에선 쾌적한 저층 주택단지인 타운하우스가 잇따라 분양한다. 남양건설은 동백지구에서 이달 중 단독주택형 2개 단지를 동시에 선보인다. 극동건설은 죽전지구에서 18일부터 연립주택형 2개 단지를 분양한다. 극동건설은 대리석과 물을 이용해 단지 내 정원을 스페인풍으로 꾸밀 계획이다.
광교신도시에서는 울트라건설이 9월께 110~145㎡ 1188가구로 분양 첫 테이프를 끊는다. 단지 앞으로 신대저수지가 있어 일부 가구에선 저수지를 조망할 수 있다. 지난해 인기리에 분양했던 동천동 래미안동천 단지에선 펜트하우스 36가구가 나온다. 분양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3.3㎡당 1800만원 선이 될 전망이다.
◇청약 전략은 어떻게 세울까=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수요는 흥덕지구에 몰릴 전망이다. 분양가가 싸 경쟁이 치열하고 청약가점 커트라인 역시 높게 끊길 것 같다. 한국아델리움은 최저 48점 평균 57점이었다. 때문에 최소 50점은 돼야 안정권에 들 것 전망이다. 흥덕지구는 분양 물량의 30%만 용인 거주자에게 우선 분양되고, 70%는 용인 외 서울•수도권 거주자에게 돌아간다.
흥덕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물량은 대부분 중대형이다. 상한제 적용을 받으면 사업성이 떨어져 이번 분양 이후 추가 분양이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공급 위축에 따른 반사이익이 기대되는 물량이다.
인기 지역인 성복•신봉동은 거의 붙어 있어 입지 및 교통•생활여건에서 우열을 가리지 쉽지 않다. 두 곳 모두 주거 환경이 쾌적하고, 서울~용인간 고속도로가 2009년 완공되면 서울 강남까지 20~30분이면 갈 수 있다.
성복•신봉 단지는 민간택지여서 입주자모집공고 기준 1년 이상 용인 거주자에게 전량 우선 분양된다. 용인 외 서울•수도권 거주자는 지역 1순위에서 미달해야 기회가 온다. 하지만 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지역 1순위에서 모두 마감될 것 같지는 않다.
내외주건 김신조 사장은 “새 아파트 대기 수요가 적지 않지만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대로 주변 시세(3.3㎡당 1400만원 선)보다 여전히 높고 분양 물량이 많아 용인 외 거주자나 가점이 낮은 수요자도 어렵지 않게 분양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매제한 기간이 길더라고 가격이 저렴한 중대형을 원한다면 광교신도시를 기다리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9월 분양할 울트라건설 단지의 경우 중대형 분양가가 3.3㎡당 1200만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원:중앙일보 2008. 4. 2